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파랑길 25 코스(탑포마을 - 오망천삼거리 - 거제파출소)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랑길 25 코스는 탑포마을을 출발하여 오망천삼거리를 지나 거제파출소까지 연결되는 구간으로 마을길과 해안 숲길이 반복적으로 펼쳐지는 코스다. 이 길을 걸으면 코스 곳곳에서 섬과 바다와 아름다운 해안을 즐길 수 있는 14.6km의 길이다.

 

25 코스 지도

 

25 코스 안내판

 

 탑포마을 해변을 조금 걸어가면 노자산을 옆에 끼고 율포리를 지나 부춘리로 향하는 임도를 올라간다. 물이 빠진 해변은 넓은 갯벌이 보인다. 하천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오는 흔적이 보이는 해변은 무궁한 어업자원을 우리에게 준다.

 가라산 북서쪽 기슭 남부면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인 탑포리(塔浦里)는 마을 북서쪽은 바다와 접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마을로 탑포, 배나무실, 아래모실 마을이 있다. 탑포마을은 본래 마을 앞에 대섬 또는 거북섬이 있고, 개안이 얕고 잔잔하여 민물 때 들어오는 고기를 갓후리 그물로 고기를 잡았다하여 망포라 하였는데 길손이 돌을 모아 누석단을 만들어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에 고사를 올려 탑포(塔浦)라 붙여진 이름이다. 배나무실 마을은 배나무가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지게 되었으며, 아래모실 마을은 배나무실 아래에 위치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정표

 

 이정표를 따라 산쪽으로 발길을 옮기니 푸르른 보리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문득 생뚱맞게 '보리밭에 부는 바람'이라는 영화 제목이 생각났다.

 부춘리로 가는 임도는 노자산을 끼고 나 있다. 동부면 구천리에 있는 노자산(老子山)은 높이가 565m로 제법 높은 산이다. 불로초와 절경이 어우러져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신선이 된 산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이 산은 남쪽으로 거제군의 수봉 가라산(580m)과 연결되어 있다.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 위로 우뚝 솟아 있어 시야가 시원스레 트여 정상에서 보는 춤추는 듯 솟아 있는 다도해의 비경은 보는 이의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는데 정상을 올라가지는 않았다..

 

 특히 세계적으로 희귀조인 팔색조가 서식하고 있어 신비의 산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부촌리로 가는 임도

 

 아주 편안하게 임도를 따라 걷는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이라 매우 자유롭게 걷는다. 깊은 숨도 쉬어보고 큰 소리를 내어 보기도 하면서 한가로이 걸으면서 봄바람을 싱그러움을 즐겼다. 해안을 걸을 때는 해변 특유의 비린내를 코를 자극하는데 숲길을 걸을 때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고 그저 시원힌 느낌이 든다.

 가라산과 함게 거제의 대표적인 산인 노자신을 기고 난 길을 다라 산을 내려가면 부춘마을을 지나 오망천삼거리에 도착한다.

동부면에 있는 부춘리(富春里)는 야자산 동쪽에 있는 농촌마을이다. 본래 동부면의 지역으로서 불개미 또는 부춘이라 한데서 부춘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부춘저수지

 

부춘마을 표지석

 

 부춘마을을 지나 차가 다니는 아스팔트를 따라 계속 걸으면 산양천이 나오고 산양천로를 따라 걷는다. 동부면 구천리에서 발원하여 산촌리 해안으로 흐르는 지방하천인 산양천(山陽川)은 유로연장이 약 7로 하천의 수계는 본류와 5개의 소하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역 인근에는 오송소류지와 등넘지 등의 크고 작은 저수지가 산재해 있다.

 

산양천

 

 산양천로를 따라 걸으니 많은 사람들이 모종을 가지고 천변에 심고 있었다. 궁금해서 무슨 모종인가를 물으니 해바라기라고 말하였다. 아마 지금 심으면 한 여름에 꽃을 피울 수 있는 듯하였다.

 

모종을 심고 있는 모습

 

산양천로를 걸으면서 보니 아주 많은 물새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새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으나 많이 있다는 것은 이 산양천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산양천의 물새들

 

 

 산양천로를 지나 오수마을 길로 들어가면 꽤 넓은 벌판이 나온다. 그 벌판을 바라보며 조금 지나면 방파제가 나온다.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 갯벌에 양식을 위한 나무 말뚝이 숱하게 꼳혀 있는 것을 본다. 굴양식장이다. 우리나라 남해안의 굴양식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우리가 아주 싼 값에 겨울철에 굴을 즐겨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곳이다.

 

방파제

 

갯벌의 굴 양식장

 

 갯벌을 지나 마을을 통과하면 거제파출소가 나온다. 25 코스의 종착점이다.

 

 24 코스와 25 코스는 걷기에는 아주 편안한 길이며 거리도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다. 22 코스와 23 코스의 어려운 길을 걷고 난 뒤에 휴식을 하라는 의미인지 앞 코스에 비하면 너무 쉬운 길이었다. 

 

 이제 거제 구간도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벌써 남파랑길을 걷기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났다. 물론 매일 걸은 것이 아니고 시간이 날 때마다 걸었기 때문에 두 달에 25 코스를 완주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걷고 하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