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해파랑길 20코스(강구항 - 영덕해맞이공원)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해파랑길 20코스는 강구항에서 출발하여 고불봉을 거쳐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을지나 풍력발전단지를 거쳐 영덕 해맞이공원으로 가는 산길이다. 영덕의 풍력발전단지를 선전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길 코스인데 해파랑이라는 의미와는 좀 괴리가 있는 코스 선정이 된 길이다.

 

 예전부터 이 길을 좋아하여 풍력발전단지의 산길도 걸었고 해안길도 걸었는데 이번 길에서는 산길을 버리고 해안길을 택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일기 예보가 비가 제법 온다고 해서 비가 오는 산길은 제법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올바른 판단이었다. 해안길을 걷는 도중에 많은 비가 내려 중간에 비를 피하기 위해 걷는 것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다. 

 

20코스 인증대

 

강구항의 다리

 

 강구항은 영덕군에서 가장 큰 항구이자 대게로 유명한 곳으로  은어낚시로 이름난 영덕의 주요 하천 오십천(五十川)이 강구항 남쪽을 통해 바다로 빠져나가며, '그대 그리고 나' 드라마가 촬영되었던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부터 사시사철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강구'는 대게고장 영덕의 대표적인 장소다. 예부터 영덕군의 중심이 되는 영덕읍은 해안을 끼지 않은 내륙이었기에 흔히 말하는 영덕대게의 본산지는 정확히는 강구항이었기에 강구대게란 이름이 더 적합했다.

 게는 원래 맛이 남달라 그 맛과 향이 다른 해산물과 비교가 무색하다. 또한 우리나라에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가장 크고 맛있는 게는 뭐라 해도 영덕대게이다. 다리가 대나무처럼 생겼다 하여 대게라 불리는데 영덕의 강구와 축산 사이 앞바다에서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잡힌 영덕대게의 주요 집산지인 강구는 매년  대게 철에는 수많은 대게 잡이 어선들이 이곳에 집결한다. 대게 위판장이 운영되며, 일명 ‘대게 거리’로 불리는 식당가가 3km에 이른다.

 

 또 강구항부터 축산항까지는 동해안 최고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도 이미 정평이 나 있으며, 최근엔 영덕을 대표하는 걷는 길 블루로드의 출발지로도 유명하다.

 

강구항 대게거리의 모습

 

 강구항을 벗어나서 해안길을 따라 조금 가면 해파랑공원이 나타난다.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공원으로 영덕 강구항에 위치한 해파랑공원은 영덕대게축제 등 넓은 공간이 필요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장소 조성과 함께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해파랑공원 옆에는 대게거리가 있고 공원에서 바닷길을 따라 영덕 블루로드길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 식사 후 동해안의 눈부신 바다를 보며 산책하기에 알맞다. (해파랑공원 :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한국관광공사)

 

해파랑공원의 모습

 

해파랑공원 앞 대게거리

 

동해바다

 

하저해수욕장

 

 하저해수욕장은 강구면 해안도로 변에 위치한 백사장 길이 약 1Km 정도의 해수욕장으로 갯바위가 많아 낚시꾼들이 사시사철 많이 찾는 곳으로 주변에 간이 횟집이 많이 들어서 있다.

 

바람이 부는 동해안

 

 이곳을 지나며 비를 만났다. 처음에 비를 피할 곳을 찾지 못하여 마을 정자를 발견하고 비를 피하러 갔으나 정자는 코로나로 인해 문을 잠가 놓았다. 하는 수 없이 정자 추녀에 서서 비를 피하다가 비가 점점 많이 쏟아져, 비를 피할 다른 곳을 찾으니 마을 옆에 버스정류장이 보였다. 비를 맞으며 버스 정류소로 들어가니 마을 어른 한 분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니 세차게 오던 비가 한 시간이 넘어 그쳐 가고 있었다. 그래서 인사를 하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예정보다 무려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체되었다.

 

비를 피한 정류소 앞 마을

 

바람에 일렁이는 동해 바다

 

 

 어느새 영덕 해맞이공원에 도착했다. 해맞이공원은 1997년 산불로 해안뿐만 아니라 인근 산 전역이 불타 버려진 땅을 희망과 보람의 땅으로 바꾸기 위해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강구면과 축산면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도로변 10ha의 면적에 조성한 해안자연공원으로, 황폐한 전역을 복구하고 '자연 그대로의 공원' 조성을 목표로 친환경소재를 이용하여 바다 접근이 용이한 것에 주안점을 두어 만들었다.

 

 해맞이공원에는 야생꽃 23천여 포기와 향토수종 꽃나무 900여 그루가 심어져 아름다움을 더하고 1천500여 개의 나무계단이 해안도로와 바다까지를 얼기설기 엮어 멋진 산책로를 이루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도중에는 전망테크가 두 곳에 설치되어 있어 동해바다를 한눈에 관망하면서 사진을 촬영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며, 자연경관과 조화롭게 창포말 조형등대가 있고, 특히 가장 선명하고 멋진 일출 광경을 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새해에는 물론 평일에도 일출의 장관을 보려는 사람들과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아드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수차와 보았기에 별다른 감흥을 일으키지는 않았고, 예전에는 꽃들이 지천으로 보였는데 꽃들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해맞이공원의 풍경

 

해맞이공원 앞의 풍력발전기

 

 

 이 20코스를 걸으면서 다시 생각했다. 해파랑길의 의미대로 영덕 해안 20번 국도변을 개척하여 길을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물론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겠지만 이 길을 걷는 사람의 입장을 푸념으로 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