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해파랑길 12코스(감포항 - 양포항)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코로나가 일상 생활의 리듬을 많이 바꾸게 한다.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하는 관계로 해파랑길 도보여행을 한 열흘 정도 멈추었다가 다시 걷기를 시작했다.

 

 해파랑길 12코스는 경상북도 감포항을 출발하여 송대말등대를 거쳐 포항구간으로 들어가 양포항까지 13.5km의 비교적 단순하고 짧은 거리를 걷는 코스다. 

 출발점인 경북 경주의 감포항 2020년에 개항 100주년을 맞는 오래된 힝구로 지형의 모양이 달 감()’자와 유사하고감은사가 있는 포구라는 뜻에서 감포항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항구였으니 근해에서 꽁치·대구·멸치·오징어 등이 많이 잡혀 드나드는 어선이 많아, 동해 남부의 중심 어항으로 알려져 있다.

 

감포항의 광경

 

감포항 등대

감포헝등대는 감은사지 삼층석탑 형태를 음각한 등대로 감포항의 대표적임 상징물이다.

 

 

 감포항을 돌아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감포항 등대와 비슷한 모양의 등대가 나타난다. 바로 '송대말등대'다. 명칭의  송대말(松臺末)의 한자는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란 뜻으로 등대 주변에 수령 300~400년 된 해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송대말 등대는 19332월 감포어업협동조합이 설치한 등간(燈竿)이 그 뿌리다. 감포항 주변으로 동해의 거친 파도와 암초가 많은 감포 앞바다의 해상 안전을 위해 지난 1955년 무인등대로 설치되었다가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한 한옥 등대는 2001년에 기존 등대 옆에 새로 지어진 것이다.

.송대말 등대와 함께 감포항 앞바다에 밀려드는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로 지정하기도 했다.

 

송대말등대와 등대에서 보는 풍경

 

 

 

 송대말등대를 뒤로 하고 동해안의 풍경을 즐기면서 걸어가면 포항시로 접어 든다.

 

 

 동해안의 풍경을 즐기면서 한가로이 걸으면 양포항에 도착한다. 비교적 쉬운 길이다. 19711221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양포항(良浦港)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에 있는 다기능어촌어항으로 어항시설 외에 해양레저·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어 해양휴식 공간으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양포리는 양포 서편 산 아래에 있는 마을로 이 마을은 달이 뜨면 제일 먼저 달빛이 비치는 곳이라 하여 양월이라 한다.

 양포항은 남, , 서의 세 방향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항내로 양포천이 흐르고 있다. 주변에 유난히 문화적 관광지가 많은데 일제시대 수난을 당했던 기록을 간직한 장기읍성을 비롯해서 신라역사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일월지 등이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구간은 거리도 짧고 비교적 무난한 코스다. 동해의 풍경을 즐기면서 한가로이 걸으면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