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4코스(구룡포항 - 호미곶)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해파랑길 14코스는 구룡포항을 출발하여 구룡포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호미곶까지 가는 약 14km의 비교적 짧고 쉬운 코스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지나 이정표를 따라 해안길을 걸으면 넓게 펼쳐진 백사장을 지나 구룡포 주상절리에 도착한다. 우리나라는 땅이 넓지 않기에 자연의 모습이 오밀조밀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움은 있지만 땅이 넓은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장엄함은 좀 뒤떨어진다. 주상절리도 여러 곳에서 보았기에 별다르게 감흥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여기에서 보는 동해의 탁 트인 풍경이 가슴을 활짝 펴게 하였다.
삼정리 해수욕장과 구룡포 해수욕장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는 구룡포 주상절리는 해안 도로와 접해 있는 숨은 비경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상절리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포항시에서 목재 데크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으니 이곳에서 동해안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며 풍광을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다.
구룡포 주상절리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화산이 폭발하는 당시 용암이 나오는 형태 그대로 멈춘 모습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물이 빠지면 아래로 내려가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다양한 모습의 주상절리 중 일부는 밀물 때 물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가 되면 모습을 드러내어 자세히 볼 수 있어 좋다. 또 물이 맑아 바닷물 속에 잠긴 주상절리의 형태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구룡포 주상절리의 여러 모습과 안내판
바다 바위 위에 앉아 있는 갈매기들
이 호미곶 주변의 걷기 길에는 해파랑길과 호미반도해안둘레길이 함께 지정되어 곳곳에 아래의 표지가 있으니 이 표지만 잘 보아도 길을 잘못 들지는 않는다.
차 캠핑장
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올라오는 해안에서 엄청 많이 보이는 것이 차를 이용하는 캠핌장이다. 물론 고전적인 캠핑장도 많이 있었지만 더욱 많이 보이고 깨끗하게 위치한 차량 캠핑장이 발전하는 우리나라의 현재를 보는 것으로 가슴에 뿌듯하였다.
계속 표지를 따라 해안을 걸어가니 해안 테크를 공사 중이라 좀 불편했고 우회로를 표시해 놓었으나 공사하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계속 해안길을 따라갔다.
공사 중인 해안길이 지나고 축양장을 지나니 이번에는 길에 우회로를 선명하게 표시해 놓아 어쩔 수 없이 우회로를 따라 도로를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해국자생지
해국자생지를 훨씬 아래에서부터 이정표에 소개해 놓아서 상당히 기대를 했으나 기대에는 부합하지 않았다. 이 해국자생지를 지나 동해안 길을 따라 계속 걸으니 호미곶 등대가 멀리서부터 보인다. 포항의 호미곶에 거의 다 온 것이다 조금 더 걸으니 유명한 '상생의 손'이 보이며 호미곶에 도착한다.
호미곶(虎尾串)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영일만을 이루면서 돌출한 곶으로 한반도를 호랑이로 보았을 때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대한민국 본토의 최동단에 위치한다.
예전 조선 시대에는 장기군에서 유래하는 장기곶(長鬐串, 또는 동을배곶(冬乙背串)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때 비롯된 이름은 장기갑(長鬐岬)이었다. 2001년 12월 지금의 이름인 호미곶으로 변경하였으며, 대보리의 이름을 따서 대보곶(大甫串)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금은 행정구역에도 호미곶이 들어가지만 예전에는 인근 구룡포읍의 대보출장소였다가 1986년 대보면으로 독립했고 2010년 호미곶면으로 개칭되었다.
호미곶 상생의 손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99년 6월 제작에 착수한 지 6개월 만인 그해 12월에 완공됐다. 상생의 손은 국가행사인 호미곶 해맞이 축전을 기리는 상징물이다. 육지에선 왼손 바다에선 오른손이 있으며, 새천년을 맞아 모든 국민이 서로를 도우며 살자는 뜻에서 만든 조형물로서 두 손이 상생(상극의 반대)을 의미한다. 성화대의 화반은 해의 이미지이며, 두 개의 원형 고리는 화합을 의미한다. 상생의 두 손은 새천년을 맞아 화해와 상쇄의 기념 정신을 담고 있다.(포항 시청에서 가져옴)
호미곶 등대
육당 최남선이 호미곶 해 뜨는 광경은 조선십경의 하나라고 극찬할 정도로 아름다운 전경을 가진 곳에 바로 호미곶 등대가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등대로서 1908 년 12 월 20 일 신설 점등하였다. 등탑은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붉은 벽돌만으로 조적된 팔각형으로 18 세기 중반 르네상스식의 건축물로서 장식적인 문양을 출입문에 설치하고 창문의 위치를 각층마다 다르게 하여 통풍이 잘되게 하였고 비를 막을 수 있도록 설치하였다 . 또한 각 층의 천장에는 대한제국 황실을 표상하는 오얏꽃문양(李花紋)이 조각되어 있으며 계단은 철재 주물로 108 단을 설치하였다.
호미곶등대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아 경상북도지방문화재 제 39 호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 유산이다. 그리고 국내유일의 등대박물관이 위치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새천년기념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호미곶에 위치한 새천년기념관은 새천년 국가 지정 일출 행사 개최를 기념하고 민족화합을 통한 통일조국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고자 개관하였다. (포항시청에서 가져 옴)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안내도
울산 간절곶이 "호미곶보다 우리가 더 빨리 해가 뜬다."라고 주장해서 포항시와 울산시가 서로 옥신각신 싸우고 있는,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으로 포항시의 옛 이름인 '영일(迎日)'이 '해를 맞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호미곶이 빨리 뜰 때도 있고 간절곶이 빨리 뜰 때도 있는데, 1월 1일 새해 첫날 전후로는 간절곶에서 해가 먼저 뜬다. 즉 상징성의 싸움인데, 그 상징성 때문에 관광객이 모이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는 서로의 이방을 주장한다.
남사고(南師古)가 《동해산수비록(東海山水秘錄)》에서 한반도는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으로 백두산은 코, 이곳을 꼬리에 해당한다고 묘사하고 명당으로 꼽았다.
2000년 새천년 해맞이 행사 때부터 관광단지로 개발되어 해맞이광장이 만들어졌다. 광장 안의 청동 수상(手像) '상생의 손'이 있다. 2000년 해맞이를 기념해 1999년에 설치한 상생의 손은 가장 성공적으로 알려진 현대미술 작품으로 호미곶 하면 손부터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정도로 상징적이다. 바다 위에 있는 손이 일출 장면과 엮여 압도적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양손이 한 쌍으로, 바다에 있는 것은 오른손이며 왼손이 육지에 따로 있다.
해맞이 광장에서 보는 풍경
이 외에도 이 광장에는 다양한 기념물이 있으니 구경을 하시기를 바란다.
불씨함
새천년준비위원회는 변산반도에서 채화된 '마지막 불씨'와 독도 해상과 포항 호미곶에서 채화한 '시작의 불씨', 날짜 변경선이 통과하는 남태평양 피지에서 채화한 '지구의 불씨'를 합화(合火)한 '영원의 불씨'를 이곳 해맞이 광장 불씨함에 보관하고 있다.
햇빛채화기
새천년준비위원회가 과학기술부 Sun-Shine 21팀과 공동기획하고 선문대학교 차세대반도체연구소에 의뢰하여 제작한 4개의 채화기 중 하나이다. 반도체가 내장된 고감도 센서가 해넘이, 해돋이 때 미세한 햇빛의 적외선을 감지하여, 이를 열로 변환시키는 세계 최초의 채화기이다.
연오랑세오녀상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제8대 아달라왕 즉위 4년 정유에 동해가에 연오랑 세오녀라는 부부가 살았다고 한다. 이들은 우리 고장의 해와 달 설화의 주인공이며 금슬좋은 부부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오랑 세오녀가 서로 마주보는 형상의 조각 이 해맞이 광장에 설치되어 있다.
전국 최대의 가마
지름 3.3m, 깊이 1.2m, 둘레 10.3m로 호미곶 한민족해맞이 축전 행사 관광객들에게 새해 아침 떡국대접을 위해 특수제 작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솥이다. 떡국을 끓이는데 사용할 연료로 장작 8톤 정도로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해 불을 때고 직접 떡국을 저어 보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포항 시청에서 가져 옴)
호미곶 광장에서 망중한을 즐기다가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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