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경주 기림사 수국과 여러 여름 꽃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6월도 끝나가는 마지막 주말, 코로나는 아직 맹위를 떨치고 있어 함부로 나들이를 하기에는 아직 쉽지 않았지만 여름 꽃구경을 하고 싶었다. 여러 곳을 생각하다가 여름 꽃으로 이름이 나 있는 기림사를 찾아 가기로 하였다.

 기림사의 아름다운 여름꽃들이 나의 눈을 즐겁게 하였고 날씨도 화창하여 개운한 나들이를 하였다.

 

 기림사는 27대 선덕여왕 때인 643년 창건되었다고 전하며, 당시 이름은 임정사였는데 원효대사가 와서 기림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31대 본산의 하나로 불국사를 비롯해 60여 개의 말사를 거느린 거대한 사찰이었다.

 지금은 불국사의 말사가 되었지만, 비로자나 삼신불이 봉안된 대적광전(보물제 833)과 약사전, 오백나한을 모신 응진전, 임진왜란 당시 승군들의 지휘본부로 사용된 진남루 등 귀한 유산을 품고 있다.

 대적광전은 기림사의 본전이다. 보물 415호인 대적광전은 조선 초기 불상의 전형을 갖추고 있는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대적광전과 진남루 사이 서쪽에 오백나한전이 있고, 그 바로 앞에 높이 3m쯤 되는 아담한 3층석탑이 있다. 배흘림 양식으로 세워진 탑은 처마 끝은 살짝 들리어 가뿐한 느낌을 주고, 위로 갈수록 줄어들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대적광전을 마주보고 좌측계단에 오르면 삼천불전이 있다.-

삼천개의 하얀 불상이 본존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데 한 눈에 들어오기 힘들만큼 웅장하다.

                                                                       (경주문화관광에서 가져 옴)

 

기림사입구의 안내판

 

기림사 일주문

 

고요한 기림사 전경

 

 기림사 수국을 보려는 생각을 하고 기림사 경내로 들어가니 여러 여름꽃들이 먼저 맞이한다. 사실 이름도 잘모르는 꽃들도 많아서 이름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여하간에 아름다운 여름꽃들이 고요한 산사에 피어 있는 모습은 우리 눈을 즐겁게 하였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이 여름꽃을 즐겁게 구경하고 있었다.

 

 먼저 나를 맞이한 꽃은 하얀 꽃으로 자태를 드러내는 '남천'이다.  남천(南天)은 쌍떡잎식물로 매자나무과의 상록관목로 남천촉(南天燭) ·남천죽(南天竹)이라고도 한다. 중국 원산이며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흔히 심거나 석회암지역에서 자생으로 무성히 자라는 상록활엽관목이다. 남부지방에서는 정원에 심으며 북부지방에서는 분재(盆栽)로 기르고 있다.

 67월에 흰색의 양성화가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열매는 둥글고 10월에 빨갛게 익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성숙한 열매를 남천실(南天實)이라 하며 해수 ·천식 ·백일해 ·간기능 장애 등에 약제로 시용한다.

 

남천

 

 이어 여름꽃 능소화가 곳곳에 피어 고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능소화(Chinese trumpet creeper)는 금등화(金藤花)라고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로 중부 지방 이남의 절에서 주로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옛날에서는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지의 곳곳에서 공기뿌리가 나와 다른 물체를 붙잡고 줄기는 벽에 붙어서 올라가고 길이가 10m에 달한다. 꽃은 7-8월에 꽃은 새로 난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피며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이다. 민가 주변에 관상용으로 식재하며, 꽃은 약용으로 쓴다.

 

능소화

 

금계화

 

 이어 수국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데 수국은 여러 종류로 다양한 모습으로 또 여러 가지 색갈을 띄며 활쩍 피어 있었다. 아래에 절간내의 곳곳에 보이는 수국이 여러 모습으로 보여드리겠다. 이 밑의 수국은 별수국이다.

 

별수국

 

 아래의 아름다운 꽃은 이름은 다소 사납게 여겨지는 매발톱으로 쌍떡잎식물로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아래로 핀 꽃에서 위로 뻗은 긴 꽃뿔이 매의 발톱을 닮았다 해서 매발톱이다. 잎에는 털이 없으며, 뒷면은 분을 바른 듯 흰빛이 돈다. 높은 곳에서 자라고 하늘빛이 많이 도는 하늘매발톱도 있다.

 산골짜기 양지쪽에서 자라며 꽃은 67월에 피는데, 자줏빛을 띤 갈색이고 가지 끝에서 아래를 향하여 달린다. 꽃이 연한 노란색인 것을 노랑매발톱(for. pallidiflora)이라고 한다. 관상용으로 쓰며 꽃말은 우둔이다. 한국, 중국, 시베리아 동부에 분포한다.

 

매발톱

 

기림사 오종수 설명

 

경내의 여러 수국

 

수국

 

 내가 수국을 찍고 있을 때 나이가 지긋한 여러 사람이 수국을 촬영하고 있었다. 아마 동호회인듯 하였는데 말을 걸어 보니 서울에서 왔다고 하였다. 그래서 수국은 부산 태종사가 좋다고 하니 자기들도 말은 들었지만 가 보지를 않았다 하여 한번 가서 보라고 권했다.

 

곳곳에 피어 있는 능소화와 수국

 

 유카(Yucca gloriosa L)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꽃이 아름다워 남부지방의 정원이나 화분에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상록 떨기나무이다. 꽃은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피는데, 높이 1m 안팎의 꽃줄기에 많이 달린다.

 

유카

 

기림사 여러 불전들

 

오늘은 꽃을 보러 갔기에 불전은 그냥 돌아보는 정도로 구경하였다 여러 불전들의 모습을 보여 드린다. 

 

여러 여름 꽃들

 

매월당 김시습 영당

 

한 송이 수련

 

 

 이름도 모르는 많은 꽃들을 그저 보고 마음에 담고 한 하루였다. 마음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같아 뿌듯하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아니 내가 식물이나 동물들의 이름을 정말 너무 모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궁금한 꽃들의 이름을 알기 위해서 '모야모'를 이용하여 여러 꽃들의 이름을 알게 된 날이었다. 일반적인 꽃들은 알겠지만 우리가 이름을 모르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 즐긴다는 것이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