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옥헌 -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곳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배롱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려고 명옥헌을 갔다.
명옥헌원림은 명곡 오희도를 기리기 위해 그의 넷째 아들인 오이정이 도장곡에 창건하였는데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후산마을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계곡사이로 수량이 풍부했을 때에 “물이 흐르면 옥구슬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하여 이름을 얻었다.
명옥헌은 연못 주변에 심어진 약20여 그루의 배롱나무(백일홍)로 유명하다. 꽃 이름과 같이 여름철이 되면 석달 열흘 동안 늘 붉은 꽃나무 열에 연못이 둘러싸고, 바깥으로는 다시 소나무들이 열 지어 서 있다.
명옥헌의 오른편에는 후산리 은행나무 또는 인조대왕 계마행(仁祖大王 繫馬杏)이라 불리는 은행나무가 있다. 300년 이상된 노거수로 인조가 왕이 되기 전에 전국을 돌아보다가 오희도를 찾아 이곳에 왔을 때 타고온 말을 매둔 곳이라 해서 이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2009년 9월 18일 명승 제58호로 지정되었다.
명옥헌은 이름보다는 아주 작은 곳이다.
하지만 이 정자에 앉아 세상의 번잡함을 잊어 버리고 앞에 펼쳐진 작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도 인생의 한 멋이리라.
명옥헌의 전경
명옥헌 정자 앞의 연못 : 사각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우리 선조들은 우리의 세상을 네모지다고 생각하였다.
명옥헌에 핀 배롱나무(백일홍) 꽃
명옥헌 표지
명옥헌 주변의 모습
조그마한 정자인 명옥헌: 세상을 잊고 자연을 즐기던 곳이다.
명옥헌 옆의 작은 개울과 배롱나무.
뒤에서 보는 명옥헌
명옥헌기와 현판
명옥헌 정자에 앉아 보이는 앞의 전경 : 고요히 마음을 다스리며 낮잠을 한 숨 자고 싶은 곳이다.
명옥헌 입구의 주택에서 기르는 닭 : 주인집 할머니와 이야기를 해 보니 장에서 사서 키운 닭이란다. 거의 노아 기르는 닭으로 너무나 실해 보였다. 시간이 있었으면 한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이나 해서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옥헌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이름난 경승지는 아니다. 그저 고요하게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조용히 쉬는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번잡한 세상을 벗어나고 싶으면 찾아가서 휴식을 취할 곳이다.
내가 간 날도 어느 젊은 여인은 정자에 누워 세상을 잊어 버리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오면 잠시 다른 쪽으로 갔다가 다시 드러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또 아름답게 핀 배롱나무 꽃을 즐기며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
그저 한 세상 살아가는 것을 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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