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상고대, 눈꽃으로 빛난 소백산(2010. 01. 28)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순결한 백색의 상고대와 눈

 겨울 산에 가면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한다. 

 눈이 덮인 나뭇가지와 바람이 불어와 가지에 앉은 상고대를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자연의 오묘함이 우리 인간의 기술로는 따라 갈 수 없다.

 진정으로 빛나는 눈꽃과 상고대를 보았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소백산 정상을 향해 가면서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상고대와 나무위에 활짝 핀 설화(눈꽃)는 나를 환상의 지경으로 몰아갔다.

겨울 소백을 한번 본 사람은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다시 겨울에 소백을 찾을 것이다.

 눈꽃과 상고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시기 바란다.

천동지원센터에서 비로봉을 향해 가는 길

계곡의 얼음

천동지원센터에서 천동쉼터에 오는 길에 하늘로 쭉쭉 뻣어 오르는 나무들의 시원한 모습
또 그 나뭇가지에 어려 있는 상고대의 아름다운 모습

천동쉼터에서 비로봉을 향해 가는 길에 나뭇가지에 활짝 핀 눈꽃의 아름다움이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직접 보시기 바란다. 겨울에 소백산을 올라 보면 진정한 눈의 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로봉과 연화봉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가는 길의 눈꽃

비로봉 올라 가는 길에 어려 있는 눈꽃의 아름다움


눈밖에 보이지 않는 비로봉 정상.
눈보라가 몰아치며 바람이 세차게 불어 소백산의 진정한 모습을 실감하였다.


지금부터는 비로봉에서 삼가지원센터로 내려가는 길이다.
방향이 다르니 전혀 다른 세계가 보인다.
 

천동쪽과는 전혀 다른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또 나무들도 상록수들은 푸른 빛을 띠고 있다.

눈이라고는 볼 수 없는 삼가쪽 모습 같은 날인데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비로사에서 보는 소백산의 모습.

 부산에 살다 보니 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겨울에 눈을 찾아 여행을 가기도 하나 쌓인 눈 정도밖에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약 15년 전에 겨울에 설악산 근처를 갔다가 폭설에 콘도에 3일 정도 아무 것도 보지 않고 눈만 본 기억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상고대와 눈꽃을 본 기억은 없다.
설악을 겨울에 올르 때는 설악의 웅장함을 느꼈지만, 소백산은 겨울의 진정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음 겨울을 기다리며 소백을 눈안에 가두어 두려 한다.

 

청령포 : 단종의 슬픔과 통곡의 땅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영월 청령포.
조선시대 최고의 비극의 역사의 현장이다. 숙부에게 폐위를 당한 조카가 유배를 왔다가 죽음을 맞은 한서린 땅이다.
최근에는 1박 2일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그 전에도 아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곳에 얽힌 슬픈 이야기로 잘 알려진 곳이다.
 영월을 에워싸고 흐르는 서강이 여유롭게 흐르는 천연의 요새지와 같은 아름다운 곳에 어린 단종이 유배를 한 한이 서린 땅이다.
 그러나 지금은 단종의 서글픝 이야기보다 청령포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사람들이 강을 건너 구경을 하면서 단종의 슬픈 사연을 떠올리는 곳이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은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같아야 울어밤길 예놋다           -왕방연-


청령포를 감싸고 흐르는 서강의 모습.
청령포로 가기 위해서는 나룻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배를 타는 곳에서 보는 청령포.

청령포 자갈밭 길

단종의 유배지.
유배지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

청령포 뒷편의 모습
깍아지른 절벽만이 보인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 쌓여 있고 한면은 절벽이다.
단종의 심사가 어떠 하였을까?

단종의 넋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것일까?

다시 배를 타고 나오는 길'

영월 청령포.
우리에게 역사의 교훈이라기보다는 역사의 슬픔을 간직한 곳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어제도 그제도 오늘고 흐르고 있으나,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만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흰 눈으로 덮인 일출이 장엄한 산 : 설악산(2010. 01. 01)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설악산에서 새해의 일출을 보려고 2009년 12월 31일에 부산을 떠나 2010년 1월 1일 새벽부터 설악산에 올랐다.
여러 번 가본 설악산이지만 일툴을 보러 가기는 처음이었다.
예정보다 다소 지체되어 새벽 4시 30분에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
이날의 일출 시간은 07시 42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밤 길을 3시간만에 대청봉에 오르는 일은 너무 힘들었다.
더군다나 오르는 도중에 다리에 쥐가 나서 양 다리가 모두 마비되어 고생이 많았다.
 그러나 온갖 어려움을 무릎쓰고 설악산에서 일출을, 더구나 새해 첫날의 일출을 보는 장엄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아들 녀석은 꼭 대청봉에서 일출을 본다고 먼저 횡하니 올라 가고 나는 뒤떨어져 대청봉 정상에서는 보지 못하고 약간 아래서 일출을 보았다.
대청봉 일출광경은 아들 녀석이 찍은 사진이다.
 온 산이 하얗게 눈으로 덮인 광경을 보고 하루 종일 눈길을 걸어 산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상쾌함이란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산행은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 - 중청봉 - 희운각 - 양폭 - 비선대 - 소공원으로 내려 왔다.
총 산행 시간은 약 10시간 정도로 대단히 빠른 산행이었다.
부연하면 이날은 무척 추웠다. 더구나 대청봉에 부는 바람은 사람이 날라갈 정도로 거세었다.
대단히 어려운 산행이었음을 밝혀 둔다.

자 지금부터 그날의 설악산의 경치를 보자
오색에서 대청봉 올라 가는 입구. 새벽 4시 30분경에 출발하였다.
사위과 모두 어둠이었고 각자가 가진 전등불 빛만 보였다.

대청본 올라 가는 도중의 모습

이날이 부분월식이 일어난 날이다. 새벽에 보는 달은 또다른 느낌을 준다.

대청봉에서 보는 일출의 장관. 동해 바다 저 멀리서 떠오르는 장관은 무어라 표현하기에 답답할 지경이었다.

대청봉 매서운 바람이 불어 잠시도 제대로 서 있기가 어려웠다. 아들 녀석과 헤어져 있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대청봉에서 찾아 보았으나 찾지 못하였다.

중청 대피소. 대청봉 바로 아래에 있는 대피소 이곳에서 아들 녀석을 만났다. 얼마나 추웠는가 하면 중청 대피소 안의 온도계가 가리키는 온도가 영하 19도였다. 완전히 전쟁터의 피난민들의 집합소 같았다. 너무나 추우니 모두들 밖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중청대피소에서 희운각까지 내려오는 도중에 눈 덮인 설악산의 장관.
눈. 눈. 눈 사방을 둘러 보아도 모두 보이는 것은 눈 덮인 봉우리뿐이었다.

희운각 대피소

희운각 대피소에서 양폭으로 내려 오는 도중.
이제부터 눈이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헐벗은 겨울 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그러나 몸의 상태가 최악이었다.
 어제 부산을 출발할 때부터 속이 좋지 않았는데 이 때가 최고조에 달한 때였다.

양폭 대피소

양폭에서 비선대까지의 모습.
신기하게 이쪽 사면은 눈이 거의 없었다.
그 때의 기후가 태백산맥 서쪽에는 많은 눈을 뿌렸으나 동쪽에는 거의 눈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연의 오묘함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소공원 내려오는 도중의 신흥사와 소공원에서 바라보는 설악산.

국립공원을 탐방하는 계획을 세우고 많은 산을 올라 갔다 왔다.
모든 산이 다 나름대로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설악산은 특히 눈 덮인 설악의 장관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깊은 계곡과 기묘한 많은 봉우리들. 특히 남쪽에서 자란 내가 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는데 약 20여년전에 설악에 왔다가 눈에 갇혀 있었던 기억이 새로웠다.

특히 이번 설악산 등정은 최악의 날씨와 최악의 몸 상태에서 올라 갔다 왔기에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다.

따뜻한 봄날에 다시 설악에 오를 날을 생각하며......

동강 어라연(魚羅淵) : 신비와 환상의 계곡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영월 어라연!

어라연이란 이름을 들어 본 사람도 많지 않지만 정말로 어라연을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매우 적다.


 내가 본 경치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광경을 보여 주는 곳.
길따라 발따라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싶을 때 항상 가 보고 싶은 곳이다.
어라연은 멀리서 보는 광경도 아름답지만 실제로 계곡에 내려 가서 동강을 걷는 낭만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모를 것이다. 맑고 푸른 강물 천천히 흐르는 강물과 함께 기슭을 걸으면서 느긋함이란 무엇이며 인생을 음미해 보는 것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해 볼 일이다.

 실제로 어라연을 가려면 영월에서 거운리에 있는 동강(어라연) 탐방 코스로 가는 것이 좋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길을 걸어 가면 마차마을로 가는 길이 나온다. 거기에서 잣봉쪽으로 길을 들어 가면 잣봉에 도달하는 도중에 어라연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잣봉에서 어라연쪽으로 내려 가는 길을 다소 험하다.

 내가 처음 갔을 때는 아무 장치도 되어 있지 않아 무척 힘들었다. 거의 70도 이상 되는 경사길을 걸어 걸어 강 계곡으로 내려 갔기 때문이다. 어라연 탐방을 마치고 지원 센터에 밧줄이라도 좀 매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 하고 이야기를 했는데 2년 뒤에 가니 밧줄을 매어 놓아 잡고 내려 가게 해 놓아 좀 쉬웠다.
 
 어라연에 다 내려가서는 길이 없다. 그냥 강 기슭을 따라 걸으면서 고요한 자연을 음미하면 된다. 사람들도 거의 없다. 그리고 하나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다. 비가 오거나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자 어라연의 비경을 감상하시자

 잣봉 올라 가는 도중에 요즈음은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다. 전망대에서 보는 어라연의 모습

 굽이굽이 도는 물. 물. 물.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에 경탄을 금지 못한다.

 잣봉에서 어라연 바로 위에까지 내려와 어라연 뒤편의 동강의 계곡과 위에서 보는 어라연의 모습

어라연. 여러 각도에서 찍은 모습

 동강 어라연에서

 어라연 바로 위의 봉우리에서 아내와 함께

어라연의 모습

어라연 주변의 동강의 모습
 

 어라연 내가 생각하기에는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할 한국의 아름다움이다.
맑고 깨끗한 동강의 물. 한가롭게 억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흐르는 강물. 넓게 펼쳐진 백사장.

 어라연의 경치도 아름답지만 어라연에서 강을 따라 걸으면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한가로움이 더 좋을 것이다.

 사진으로만 보지 마시고 한번 가 보시라.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후회가 아니라 어라연의 매력에 빠져 언제든지 다시 갈 것이다.

 거운리의 동강(어라연) 탐방센터에서 잣봉을 거쳐 어라연으로 내려가서 강을 따라 다시 탐방지원센터 있는 곳까지 넉넉하게 잡아 4시간 정도가 걸릴 것이다.

 좀 더 천천히 걸으면서 여유로움을 즐기면 더 좋다.

어라연 탐방 안내도 이미지입니다.

 이 지도는 영월 군청에서 빌려 온 것이다. 내가 간곳과 정확히 일치하는 코스이다. 참조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이 지도에 대해 저작권이 문제가 있다면 연락해 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어라연을 소개하기 위해 빌려 왔으니 양해 바랍니다
.

서울의 진산 : 북한산(2009. 12. 12)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12월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을 올라 갔다.
북한산은 부산의 금정산과 같이 서울 사람들은 많이 가지만 타지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산이다.
그러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만만치 않은 산이며 풍광 역시 다른 산과는 다른 특이한 모습으로 찬탄을 금하게 하였다.
 단지 흠이라면 산을 올라가는 도중이 너무 유원지같아 보였고, 정상의 백운대는 위험하게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국립공원 산은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시설을 해 놓았는데 막상 상당히 위험한 백운대에는 시설이 미흡하여 잘못하다가는 변을 당할 위태로운 곳이었다.
 탐방 코스로는 북한산탐방지원센터 - 대동사 -약수암 - 위문 - 백운대 - 위문 - 하루재 - 우이동(백운탐방지원센터)를 잡았으며 등산 시간은 약 5시간 정도 걸렸다.

북한산 탐방지원센터에서 보는 북한산

대동사 올라가는 도중에 보는 북한산의 모습

위문에 가는 도중의 여러 광경

백운대의 광경 : 암반이 거대하게 펼쳐져 장관이었다.

북한산 정상에서 보는 서울 시가지 : 매연과 스모그로 도저히 숨을 쉬고 살기가 어렵게 보인다.

백운대에서 보는 인수봉의 장대함

우이동 계곡의 늦은 단풍

우이동쪽에서 보는 인수봉의 장관

도선사

말로만 듣던 북한산 !
가보지 않고는 산의 장엄함을 말할 수 없다. 큰 암반으로 만들어진 백운대의 장관과 인수봉의 모습은 아름다움이라기보다 장엄하게 보였다.

다시 시간이 되면 다른 코스로 답사를 해 볼 것이다.

남한 최고의 산(젊은 시절 추억의 산) : 지리산(2009. 11. 22)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겨울로 들어서는 11월 늦자락에 오랫만에 지리산에 올랐다.
지리산! 항상 마음속에서 나를 부르는 산이다.
젊은 시절 산이라고는 겁을 내지 않던 시절 철없이 올랐던 지리산.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천왕봉 정상에 오른다는 설레임을 가지고 산행을 시작했다.
 지리산 자락의 많은 곳은 가볍게 다녀 온적이 많았으나 정상 천왕봉을 다시 오르는 것은 30년도 더 된 것 같아 아련한 추억 속으로 나를 돌아 보게 하였다.
 과연 내가 기억하고 있는 지리산의 모습은 얼마나 변했을까? 궁금함보다도 두려움이 앞선다.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에 내 기억속의 산이 무너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다른 산보다 더 많은 사진을 올리는 것은 내 기억속의 소중한 산이기 때문이다.
 산행은 원점회귀를 할 수밖에 없기에 중산리를 출발하여 중산리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하였다.

 중산리 - 법계사 - 천왕봉 - 장터목 - 유압폭포 - 칼바위 - 중산리로 약 7시간이 소요되었다.

법계사 입구 올라가는 길

법계사의 모습

법계사에서 보는 지리산의 전경

법계사에서 개선문까지의 여러 모습

개선문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도중의 지리산의 모습

천왕봉 정상(아내와 아들과 함께)

 천왕봉 정상에서 느낀 감회는 서글픔이었다. 지난날의 기억속의 모습이 모두 사라져 버려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자연이 제 모습을 잃어버리고 인공이 너무 가미되어 너무 낯선 모습이었다.
 
정상 바로 아래 석축을 쌓아 정리해 놓은 곳.
산 정상까지 이렇게 다듬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전경.
산이 첩첩으로 둘러 쌓여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사위를 모두 둘러 보아도 산. 산. 산이다.

정상 바로 아래의 모습

정상에서 통천문으로 내려가는 도중의 모습. 눈이 제법 쌓여 있었다.

통천문 내려가는 도중의 고사목지대. 처음 대학 1학년 때(1973년) 고사목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는데 지금 보니 그 때보다 못한 모습이다. 내려 와서 지난 앨범을 보니 과거의 고사목은 정말 아름다웠다.
 
하늘로 통하는 문(통천문)
 인간의 세상을 벗어나 비로소 하늘로 올라가는 문이다. 이문을 통과하면 천왕이 되는 것이다.

통천문에서 제석봉에 오는 도중의 여러 모습
왜 이렇게 인공의 흔적이 보이는지....
물론 자연 보호와 안전을 위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자연의 멋과 맛을 잃어버린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제석봉에서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 오는 도중의 광경

장터목 대피소.
여기서부터는 중산리족으로만 길이 터여 있었다. 세석이나 노고단 방향은 산불 방지기간이라 막혀 있었다. 언제 다시 이 길을 걸을 수 있을 지... 내년 봄에 다시 올라 올 것을 생각하며 내려왔다.

장터목에서 칼바위로 오는 도중의 광경

칼바위

허만수 추모비

지리산 중산리의 자연 탐방로


중산리 탐방센터에서 바라 본 지리산의 모습.

등정을 마치고

 오랜만에 지리산을 다시 올라 갔다 왔다는 뿌듯한 기분으로 온몸이 상쾌했다. 항상 다시 천왕봉을 오르리라는 생각이 있었으나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과거의 추억을 반추하며 천왕봉을 오른 감회는 새로웠다.
 그러나 나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지리산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다소 실망이 들었다. 물론 세월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모습이 변했으리라 생각은 했으나 너무나 변해 버린 모습. 또 자연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자연을 파괴한 모습을 보고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우리를 파괴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모습을 생각하며 산을 오른 내가 잘못된 것일까??

그러나 지리산은 항상 나에게는 정겹게 다가오며 마음속 깊이 간직된 산이다.

물론 과거의 모습으로

너른 평야에 우뚝 솟은 암산 : 월출산(2009. 11. 15)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산!
산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이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너른 평야 위에 우뚝 솟은 산은 우리에게 더 큰 경이로움을 준다.
영암의 월출산이 우리에게 주는 놀라움은 겉으로 보는 것보다 안에 들어가면 더 큰 감흥을 느낄 것이다. 한국의 산으로는 보기가 어려운 진정한 암산의 모습은 다른 산에서 느끼는 감흥과는 또 다를 것이다.
월출산의 암봉의 자태를 중심으로 산을 한번 둘러 보자.
산행 코스는 경포탐방지원센터 - 바람재 삼거리 - 구정봉 - 바람재 삼거리 - 천황봉 - 구름다리 - 천황탐방지원센터로 산행식ㄴ은 넉넉잡고 6시간 정도 걸렸다.
진정한 암봉의 모습을 보시기 바란다.

경포탐방지원센터에서 바라 본 월출산의 전경

바람재 삼거리 올라가는 도중에 보는 월출산의 여러 모습

바람재 삼거리. 명칭이 뜻하는 바대로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날아갈듯한 바람이 불어와 잠시도 머물기가 어려웠다.

진정한 암산의 위용을 자랑하는 바람재에서 구정봉까지 그리고 구정봉에서 보는 여러 가지 광경
아홉 개의 구멍이 있다고 했으나 모두 보지 못한 아쉬움만 가득했다.

남근 바위. 건너 편에는 여근 ㅁ바위가 있어 음양의 조화를 보여 주는 민간 사상이라고 볼 수 있다.


바람재에서 천황봉 가는 길 암벽 사위로 난 길을 따라 가면서 보는 암산들

천황봉(함께한 아내)

천황봉에서 보는 월출산의 전경

천황봉에서 구름다리로 내려오는 도중에 보는 월출산의 암봉들

월출산 구름다리를 위에서 보는 모습
월출산 구름다리. 꼭 한번 가서 보시라 장관일 것이다.

밑에서 보는 월출산 구름다리

천황 탐방지원센터로 내려 오는 도중

마지막 등산을 마치고 천황탐방지원센터로 내려왔다.
월출산은 넓은 호남평야의 한 가운데 우뚝 솟은 산이다. 일반적인 산과는 달리 평야에 솟아 있기 때문에 더 장엄하게 보인다.
한국의 산들 가운데 바위산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월출산을 보라 암벽의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느낄 것이다. 바위만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움은 또 다른 느낌을 우리 가슴에 가득하게 할 것이다. 

운무에 가려 신비로운 산 : 치악산(2009. 11. 01)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11월의 첫날 부산에서는 먼 강원도 치악산에 올라 갔다.
먼 길을 달려 와서 치악산에 오르려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구름이 많이 끼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산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하고 싶었는데 운무가 너무 짙으면 주변 경치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산위에 오르는 도중에 보는 치악산의 아름다움은 또 다른 흥취를 자아내게 하였다. 구름속에서 살짝 자태를 나타내는 치악산의 모습은 수줍은 새악씨를 엿보는 감흥도 있었다.
구름속에서 모습을 보이는 치악산을 구경해 보자.
 산행 코스로는 황골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입석대 - 비로봉 - 사다리병창 - 세렴폭포 - 구룡사로 내려 왔다.
총 산행 시간은 대략 7시간이 걸렸다.
 
황골탐방지원센터에서 바라보는 치악산의 모습

비로봉으로 가는 도중의 모습.
구름이 많이 끼여 뿌옇게 보이는 광경도 나름대로의 운취가 있다.

비로봉 정상

비로봉에서 사다리 병창에 도착하기까지의 치악산의 여러 모습

사다리병창에서 바라 보는 치악산의 경관

사다리병창길.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치악산의 가장 어려운 코스임. 관리공단에서 좀 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길.
그러나 꼭 한번은 지나보고 싶은 길이다.

세렴폭포 주변의 물.
치악산에서는 산행을 마치는 무렵 이렇게 맑은 물이 있음이 너무나 좋았다.
산행에 흐른 땀을 씻을 때의 상쾌함이란 경험해 보지 않고는 모를 것이다.

구룡소의 맑은 물

구룡사에서 보는 치악산의 전경

치악산의 유명한 은행나무

치악산 산행을 마치고 아쉬움이 하나 있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유명한 송어 요리를 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모자라 그냥 지나쳤다. 여행이나, 산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가 그 지방의 특멸한 음식을 먹는 것인데 시간상 먹지 못했다는 것이 계속 마음 속에 남아 있다.
다음부터 좀더 여유로운 여행과 산행을 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구름이 많아 밝은 치악산을 보지는 못하였으나 구름속의 치악산의 모습도 신비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