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한라산의 겨울 - 최악의 눈길, 백록담의 눈보라(2012. 02. 21)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2012년 2월
큰 아들녀석이 여행을 가자고 해서 제주도로 갔다.
한라산을 등정하고 제주도 일원을 관광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20일에 제주 공항에 도착해서 여정을 시작했다.

 제주도에 있는 후배가 한라산에 폭설이 내려 장난이 아니다며 이야기했으나 별일 없으리라 생각하고 준비를 단단히 하고 21일에 한라산에 올랐다.

 한라산을 오르면서 최악의 눈보라를 만났다.
백록담 근처에서몰아치는 눈보라에 눈을 뜰 수도 없었고, 몰아치는 바람은 모든 것을 얼게 만들었다.
하산 길의 관음사 코스에 쌓인 눈은 상상을 넘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엉거주춤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산을 내려왔다.
 내가 겪은 최악의 눈보라였다.

 지금부터 한라산의 눈을 구경해 보시라.

1. 성판악 출발지


 성판악 출발부터 아이젠을 하지 않고는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큰 아들 놈 모습)

 2.성판악에서 진달래밭 대피소로 가는 길





 3. 진달래밭 대피소의 풍경
 -온 천지가 눈으로 덮여 있는 진달래밭 대피소는 정말 피난민 수용소 같았다.
  너무 춥고 눈보라가 몰아쳐 모두 실내에 들어와 빽빽하게 서서 간식을 먹고 정상을 향해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상을 오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아들과 아내)
 
 4.정상
 -얼마나 눈보라가 몰아쳤는지 모드가 기진맥진하였다.
 정상에서 사진촬영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바람이 조금이라도 덜 부는 곳으로 피하기에 바빴다.





 -그래도 아들놈 사진은 찍어 주었다.

5. 정상에서 삼각봉 대피소로 오는 길
  -내려오는 길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힘들었다. 길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눈이 미끄러워 엉검엉검 기다시피하여 내려왔다. 그날 관음사쪽으로 내려온 사람들 모두 너무 고생했을 것이다.

















6. 삼각봉 대피소에서 보는 삼각봉과 주변의 모습






어렵고 힘든 등산이었으나 아내와 아들과 함께한 등산이라 즐거웠다.

한라산 : 지척도 보기 어려웠던 백록담(2010. 02. 25)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한라산 성판악 휴게소를 출발하여 정상에 오른 뒤 관음사로 내려 왔다.
출발할 때는 다소 하늘이 흐려 있었으나, 산을 오르는 도중 날이 맑아 백록담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백록담 주위의 기후는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러나 파란 하늘과 백록담을 내려 오는 도중의 눈 쌓인 경치는 내 눈을 즐겁게 했다.
많이 보는 한라산이겠지만 또 다른 한라산의 모습을 보시기를 바란다.

 성판악 휴게소


 성판악 휴게소에서 진달래밭대피소에 올라가는 길 : 눈이 쌓인 길에 하늘로 향해 솟아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진달래밭 대피소의 모습 : 허기를 달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산행을 준비한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해발 1,800에 이르기까지의 노정 : 푸른 하늘이 눈을 싱그럽게 하고, 백록담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를 가지게 했다. 쭉쭉 벋어 오른 나무들의 보습이 겨울산의 느낌을 덜해 주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해발 1,900 정도부터 진눈깨비가 상상을 할 수 없도록 흩날려 한라산 기상의 변화를 실감했다. 비록 백록담은 보지 않았으나 기분은 상쾌했다.

백록담에서 관음사로 내려오는 도중에 쌓인 눈은 상상 이상이었다.
스틱을 꼽아 보니 손잡이까지 다 들어 가고도 남았다.
지난 설악과 소백, 오대에서 보던 눈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용진각대피소 터와 한라산 구름다리.
월출산과 같이 좀더 꾸몄으면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을텐데.....

  관음사쪽으로 내려 오는 길

관음사휴게소에서 보는 한라산

 관음사의 여러 모습

비록 한라산 정상에서 진눈깨비가 몰아쳐 지척도 분간하지 못하였지만 오르는 도중의 푸른 하늘, 정상에서 내려오는 도중의 하얀 눈 등이 눈을 즐겁게 했다.
하늘로 쭉쭉 뻗어 오른 나무들의  모습에서는 육지의 나무들과는 다른 멋을 느꼈다.

하산 도중에 대피소에서 부는 바람은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한라산의 여러 변화의 모습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산행이었다.

겨울 오대산 : 미답의 눈길을 가다. (2010. 02. 04)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오대산을 걷다.
눈으로 덮인 오대산 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상원사에서 출발하여 비로봉까지는 작전을 나온 군인들과 함께 걸었다.
그러다가 비로봉부터 상왕봉, 두로령 삼거리를 거쳐 북대사까지는 아무도 없이 전인미답의 눈길을 우리 가족(아내와 아들)만이 눈길을 헤쳐가며 걸었다.
 아무도 없는 눈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맑고 깨끗한 하늘은 사파이어같이 푸르렀다
.
 지금부터 오대산의 눈길을 함께 하시자

상원사에서 중대 사자암에 오르는 길

중대사자암에서 적멸보궁에 이르는 오대산 산길

적멸보궁에서 비롭봉을 향한 눈길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태백산맥의 산,  산,  산.....


비로봉 정상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오는 길은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이었다.
발자위조차 없는 눈길을 헤치고 가는 재미도 솔솔하였다.

상왕봉에서 보는 오대산 전경

상왕봉에서 푸른 하늘을 보며 계속 걸어 두로령 삼거리에 도착했다.
푸르른 하늘은 사파이어보다 더 푸르렀다.

북대사에서

오대산 사고 : 지금은 건물만 남아 있다.

오대산1(2010. 02. 03)의 사찰 상원사, 월정사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오대산을 오르기 전에 주위에 있는 불교 사찰을 둘러 보자.
세조의 여러 자취가 보이는 상원사.
전나무 숲길이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월정사.
조용히 마음을 간추리며 겨울 산사의 모습을 보시기 바랍니다.

관대걸이 : 세조가 목욕을 하기 위해 관대를 벗고 걸어 놓은 곳

상원사의 전경과 벽화

상원사 동종

상원사의 누각들

상원사에서 월정사 내려오는 도중의 눈 덮인 계곡의 모습

월정사 일주문

월정사 일주문에서 월정사 올라가는 길 : 전나무 숲길
하늘로 쭉쭉 뻗어오른 전나무를 바라보며 숲길을 걷는 동안 조용히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다.
영화 '가을로'에도 소개된 길로 혼자서 혹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 함께 걸어 보시기를......

저녁 무렵의 월정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회 : 송어회
꼭 오대산에 가시면 시간을 내서라도 드시기를 ....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송어 튀김 : 회와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송어 매운탕 : 소주 한잔을 더하면 오감이 만족함

상고대, 눈꽃으로 빛난 소백산(2010. 01. 28)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순결한 백색의 상고대와 눈

 겨울 산에 가면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한다. 

 눈이 덮인 나뭇가지와 바람이 불어와 가지에 앉은 상고대를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자연의 오묘함이 우리 인간의 기술로는 따라 갈 수 없다.

 진정으로 빛나는 눈꽃과 상고대를 보았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소백산 정상을 향해 가면서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상고대와 나무위에 활짝 핀 설화(눈꽃)는 나를 환상의 지경으로 몰아갔다.

겨울 소백을 한번 본 사람은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다시 겨울에 소백을 찾을 것이다.

 눈꽃과 상고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시기 바란다.

천동지원센터에서 비로봉을 향해 가는 길

계곡의 얼음

천동지원센터에서 천동쉼터에 오는 길에 하늘로 쭉쭉 뻣어 오르는 나무들의 시원한 모습
또 그 나뭇가지에 어려 있는 상고대의 아름다운 모습

천동쉼터에서 비로봉을 향해 가는 길에 나뭇가지에 활짝 핀 눈꽃의 아름다움이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직접 보시기 바란다. 겨울에 소백산을 올라 보면 진정한 눈의 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로봉과 연화봉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가는 길의 눈꽃

비로봉 올라 가는 길에 어려 있는 눈꽃의 아름다움


눈밖에 보이지 않는 비로봉 정상.
눈보라가 몰아치며 바람이 세차게 불어 소백산의 진정한 모습을 실감하였다.


지금부터는 비로봉에서 삼가지원센터로 내려가는 길이다.
방향이 다르니 전혀 다른 세계가 보인다.
 

천동쪽과는 전혀 다른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또 나무들도 상록수들은 푸른 빛을 띠고 있다.

눈이라고는 볼 수 없는 삼가쪽 모습 같은 날인데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비로사에서 보는 소백산의 모습.

 부산에 살다 보니 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겨울에 눈을 찾아 여행을 가기도 하나 쌓인 눈 정도밖에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약 15년 전에 겨울에 설악산 근처를 갔다가 폭설에 콘도에 3일 정도 아무 것도 보지 않고 눈만 본 기억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상고대와 눈꽃을 본 기억은 없다.
설악을 겨울에 올르 때는 설악의 웅장함을 느꼈지만, 소백산은 겨울의 진정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음 겨울을 기다리며 소백을 눈안에 가두어 두려 한다.

 

흰 눈으로 덮인 일출이 장엄한 산 : 설악산(2010. 01. 01)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설악산에서 새해의 일출을 보려고 2009년 12월 31일에 부산을 떠나 2010년 1월 1일 새벽부터 설악산에 올랐다.
여러 번 가본 설악산이지만 일툴을 보러 가기는 처음이었다.
예정보다 다소 지체되어 새벽 4시 30분에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
이날의 일출 시간은 07시 42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밤 길을 3시간만에 대청봉에 오르는 일은 너무 힘들었다.
더군다나 오르는 도중에 다리에 쥐가 나서 양 다리가 모두 마비되어 고생이 많았다.
 그러나 온갖 어려움을 무릎쓰고 설악산에서 일출을, 더구나 새해 첫날의 일출을 보는 장엄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아들 녀석은 꼭 대청봉에서 일출을 본다고 먼저 횡하니 올라 가고 나는 뒤떨어져 대청봉 정상에서는 보지 못하고 약간 아래서 일출을 보았다.
대청봉 일출광경은 아들 녀석이 찍은 사진이다.
 온 산이 하얗게 눈으로 덮인 광경을 보고 하루 종일 눈길을 걸어 산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상쾌함이란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산행은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 - 중청봉 - 희운각 - 양폭 - 비선대 - 소공원으로 내려 왔다.
총 산행 시간은 약 10시간 정도로 대단히 빠른 산행이었다.
부연하면 이날은 무척 추웠다. 더구나 대청봉에 부는 바람은 사람이 날라갈 정도로 거세었다.
대단히 어려운 산행이었음을 밝혀 둔다.

자 지금부터 그날의 설악산의 경치를 보자
오색에서 대청봉 올라 가는 입구. 새벽 4시 30분경에 출발하였다.
사위과 모두 어둠이었고 각자가 가진 전등불 빛만 보였다.

대청본 올라 가는 도중의 모습

이날이 부분월식이 일어난 날이다. 새벽에 보는 달은 또다른 느낌을 준다.

대청봉에서 보는 일출의 장관. 동해 바다 저 멀리서 떠오르는 장관은 무어라 표현하기에 답답할 지경이었다.

대청봉 매서운 바람이 불어 잠시도 제대로 서 있기가 어려웠다. 아들 녀석과 헤어져 있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대청봉에서 찾아 보았으나 찾지 못하였다.

중청 대피소. 대청봉 바로 아래에 있는 대피소 이곳에서 아들 녀석을 만났다. 얼마나 추웠는가 하면 중청 대피소 안의 온도계가 가리키는 온도가 영하 19도였다. 완전히 전쟁터의 피난민들의 집합소 같았다. 너무나 추우니 모두들 밖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중청대피소에서 희운각까지 내려오는 도중에 눈 덮인 설악산의 장관.
눈. 눈. 눈 사방을 둘러 보아도 모두 보이는 것은 눈 덮인 봉우리뿐이었다.

희운각 대피소

희운각 대피소에서 양폭으로 내려 오는 도중.
이제부터 눈이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헐벗은 겨울 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그러나 몸의 상태가 최악이었다.
 어제 부산을 출발할 때부터 속이 좋지 않았는데 이 때가 최고조에 달한 때였다.

양폭 대피소

양폭에서 비선대까지의 모습.
신기하게 이쪽 사면은 눈이 거의 없었다.
그 때의 기후가 태백산맥 서쪽에는 많은 눈을 뿌렸으나 동쪽에는 거의 눈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연의 오묘함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소공원 내려오는 도중의 신흥사와 소공원에서 바라보는 설악산.

국립공원을 탐방하는 계획을 세우고 많은 산을 올라 갔다 왔다.
모든 산이 다 나름대로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설악산은 특히 눈 덮인 설악의 장관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깊은 계곡과 기묘한 많은 봉우리들. 특히 남쪽에서 자란 내가 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는데 약 20여년전에 설악에 왔다가 눈에 갇혀 있었던 기억이 새로웠다.

특히 이번 설악산 등정은 최악의 날씨와 최악의 몸 상태에서 올라 갔다 왔기에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다.

따뜻한 봄날에 다시 설악에 오를 날을 생각하며......

서울의 진산 : 북한산(2009. 12. 12)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12월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을 올라 갔다.
북한산은 부산의 금정산과 같이 서울 사람들은 많이 가지만 타지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산이다.
그러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만만치 않은 산이며 풍광 역시 다른 산과는 다른 특이한 모습으로 찬탄을 금하게 하였다.
 단지 흠이라면 산을 올라가는 도중이 너무 유원지같아 보였고, 정상의 백운대는 위험하게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국립공원 산은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시설을 해 놓았는데 막상 상당히 위험한 백운대에는 시설이 미흡하여 잘못하다가는 변을 당할 위태로운 곳이었다.
 탐방 코스로는 북한산탐방지원센터 - 대동사 -약수암 - 위문 - 백운대 - 위문 - 하루재 - 우이동(백운탐방지원센터)를 잡았으며 등산 시간은 약 5시간 정도 걸렸다.

북한산 탐방지원센터에서 보는 북한산

대동사 올라가는 도중에 보는 북한산의 모습

위문에 가는 도중의 여러 광경

백운대의 광경 : 암반이 거대하게 펼쳐져 장관이었다.

북한산 정상에서 보는 서울 시가지 : 매연과 스모그로 도저히 숨을 쉬고 살기가 어렵게 보인다.

백운대에서 보는 인수봉의 장대함

우이동 계곡의 늦은 단풍

우이동쪽에서 보는 인수봉의 장관

도선사

말로만 듣던 북한산 !
가보지 않고는 산의 장엄함을 말할 수 없다. 큰 암반으로 만들어진 백운대의 장관과 인수봉의 모습은 아름다움이라기보다 장엄하게 보였다.

다시 시간이 되면 다른 코스로 답사를 해 볼 것이다.

남한 최고의 산(젊은 시절 추억의 산) : 지리산(2009. 11. 22)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겨울로 들어서는 11월 늦자락에 오랫만에 지리산에 올랐다.
지리산! 항상 마음속에서 나를 부르는 산이다.
젊은 시절 산이라고는 겁을 내지 않던 시절 철없이 올랐던 지리산.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천왕봉 정상에 오른다는 설레임을 가지고 산행을 시작했다.
 지리산 자락의 많은 곳은 가볍게 다녀 온적이 많았으나 정상 천왕봉을 다시 오르는 것은 30년도 더 된 것 같아 아련한 추억 속으로 나를 돌아 보게 하였다.
 과연 내가 기억하고 있는 지리산의 모습은 얼마나 변했을까? 궁금함보다도 두려움이 앞선다.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에 내 기억속의 산이 무너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다른 산보다 더 많은 사진을 올리는 것은 내 기억속의 소중한 산이기 때문이다.
 산행은 원점회귀를 할 수밖에 없기에 중산리를 출발하여 중산리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하였다.

 중산리 - 법계사 - 천왕봉 - 장터목 - 유압폭포 - 칼바위 - 중산리로 약 7시간이 소요되었다.

법계사 입구 올라가는 길

법계사의 모습

법계사에서 보는 지리산의 전경

법계사에서 개선문까지의 여러 모습

개선문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도중의 지리산의 모습

천왕봉 정상(아내와 아들과 함께)

 천왕봉 정상에서 느낀 감회는 서글픔이었다. 지난날의 기억속의 모습이 모두 사라져 버려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자연이 제 모습을 잃어버리고 인공이 너무 가미되어 너무 낯선 모습이었다.
 
정상 바로 아래 석축을 쌓아 정리해 놓은 곳.
산 정상까지 이렇게 다듬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전경.
산이 첩첩으로 둘러 쌓여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사위를 모두 둘러 보아도 산. 산. 산이다.

정상 바로 아래의 모습

정상에서 통천문으로 내려가는 도중의 모습. 눈이 제법 쌓여 있었다.

통천문 내려가는 도중의 고사목지대. 처음 대학 1학년 때(1973년) 고사목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는데 지금 보니 그 때보다 못한 모습이다. 내려 와서 지난 앨범을 보니 과거의 고사목은 정말 아름다웠다.
 
하늘로 통하는 문(통천문)
 인간의 세상을 벗어나 비로소 하늘로 올라가는 문이다. 이문을 통과하면 천왕이 되는 것이다.

통천문에서 제석봉에 오는 도중의 여러 모습
왜 이렇게 인공의 흔적이 보이는지....
물론 자연 보호와 안전을 위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자연의 멋과 맛을 잃어버린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제석봉에서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 오는 도중의 광경

장터목 대피소.
여기서부터는 중산리족으로만 길이 터여 있었다. 세석이나 노고단 방향은 산불 방지기간이라 막혀 있었다. 언제 다시 이 길을 걸을 수 있을 지... 내년 봄에 다시 올라 올 것을 생각하며 내려왔다.

장터목에서 칼바위로 오는 도중의 광경

칼바위

허만수 추모비

지리산 중산리의 자연 탐방로


중산리 탐방센터에서 바라 본 지리산의 모습.

등정을 마치고

 오랜만에 지리산을 다시 올라 갔다 왔다는 뿌듯한 기분으로 온몸이 상쾌했다. 항상 다시 천왕봉을 오르리라는 생각이 있었으나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과거의 추억을 반추하며 천왕봉을 오른 감회는 새로웠다.
 그러나 나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지리산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다소 실망이 들었다. 물론 세월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모습이 변했으리라 생각은 했으나 너무나 변해 버린 모습. 또 자연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자연을 파괴한 모습을 보고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우리를 파괴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모습을 생각하며 산을 오른 내가 잘못된 것일까??

그러나 지리산은 항상 나에게는 정겹게 다가오며 마음속 깊이 간직된 산이다.

물론 과거의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