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한 최고의 산(젊은 시절 추억의 산) : 지리산(2009. 11. 22)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겨울로 들어서는 11월 늦자락에 오랫만에 지리산에 올랐다.
지리산! 항상 마음속에서 나를 부르는 산이다.
젊은 시절 산이라고는 겁을 내지 않던 시절 철없이 올랐던 지리산.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천왕봉 정상에 오른다는 설레임을 가지고 산행을 시작했다.
 지리산 자락의 많은 곳은 가볍게 다녀 온적이 많았으나 정상 천왕봉을 다시 오르는 것은 30년도 더 된 것 같아 아련한 추억 속으로 나를 돌아 보게 하였다.
 과연 내가 기억하고 있는 지리산의 모습은 얼마나 변했을까? 궁금함보다도 두려움이 앞선다.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에 내 기억속의 산이 무너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다른 산보다 더 많은 사진을 올리는 것은 내 기억속의 소중한 산이기 때문이다.
 산행은 원점회귀를 할 수밖에 없기에 중산리를 출발하여 중산리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하였다.

 중산리 - 법계사 - 천왕봉 - 장터목 - 유압폭포 - 칼바위 - 중산리로 약 7시간이 소요되었다.

법계사 입구 올라가는 길

법계사의 모습

법계사에서 보는 지리산의 전경

법계사에서 개선문까지의 여러 모습

개선문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도중의 지리산의 모습

천왕봉 정상(아내와 아들과 함께)

 천왕봉 정상에서 느낀 감회는 서글픔이었다. 지난날의 기억속의 모습이 모두 사라져 버려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자연이 제 모습을 잃어버리고 인공이 너무 가미되어 너무 낯선 모습이었다.
 
정상 바로 아래 석축을 쌓아 정리해 놓은 곳.
산 정상까지 이렇게 다듬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전경.
산이 첩첩으로 둘러 쌓여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사위를 모두 둘러 보아도 산. 산. 산이다.

정상 바로 아래의 모습

정상에서 통천문으로 내려가는 도중의 모습. 눈이 제법 쌓여 있었다.

통천문 내려가는 도중의 고사목지대. 처음 대학 1학년 때(1973년) 고사목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는데 지금 보니 그 때보다 못한 모습이다. 내려 와서 지난 앨범을 보니 과거의 고사목은 정말 아름다웠다.
 
하늘로 통하는 문(통천문)
 인간의 세상을 벗어나 비로소 하늘로 올라가는 문이다. 이문을 통과하면 천왕이 되는 것이다.

통천문에서 제석봉에 오는 도중의 여러 모습
왜 이렇게 인공의 흔적이 보이는지....
물론 자연 보호와 안전을 위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자연의 멋과 맛을 잃어버린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제석봉에서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 오는 도중의 광경

장터목 대피소.
여기서부터는 중산리족으로만 길이 터여 있었다. 세석이나 노고단 방향은 산불 방지기간이라 막혀 있었다. 언제 다시 이 길을 걸을 수 있을 지... 내년 봄에 다시 올라 올 것을 생각하며 내려왔다.

장터목에서 칼바위로 오는 도중의 광경

칼바위

허만수 추모비

지리산 중산리의 자연 탐방로


중산리 탐방센터에서 바라 본 지리산의 모습.

등정을 마치고

 오랜만에 지리산을 다시 올라 갔다 왔다는 뿌듯한 기분으로 온몸이 상쾌했다. 항상 다시 천왕봉을 오르리라는 생각이 있었으나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과거의 추억을 반추하며 천왕봉을 오른 감회는 새로웠다.
 그러나 나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지리산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다소 실망이 들었다. 물론 세월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모습이 변했으리라 생각은 했으나 너무나 변해 버린 모습. 또 자연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자연을 파괴한 모습을 보고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우리를 파괴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모습을 생각하며 산을 오른 내가 잘못된 것일까??

그러나 지리산은 항상 나에게는 정겹게 다가오며 마음속 깊이 간직된 산이다.

물론 과거의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