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66코스(몽산포해변 - 몽산포항 - 평화염전 - 용산2리다목적회관 - 도항1리다목적회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66코스는 몽산포해변에서 시작하여 몽산포항을 거쳐 농촌 길로 방향을 바꾸어 제법 걸어가면 평화염전이 나타난다. 염전을 뒤로 두고 계속 길을 가서 용산2리다목적회관을 지나고, 계속 길을 걸어 연포해수욕장이 있는 도항리다목적회관에서 끝나는 22.2km의 길이다.

 

66코스 안내판과 그 옆의 몽산포해수욕장 설명

 

몽산포해변에서 해루질하는 풍경

 

 몽산포해변에서 몽산포항으로 가는 길은 바다를 따라 가다가 해안에는 길이 없어 바다를 벗어나 약간의 오솔길을 걸어간다. 가는 도중에 봄이 되었음을 알리는 여러 꽃들이 피어 있다. 길가에 노란 수선화를 보며 길을 가면서 바다를 보고 지나간다. 잠시 바다가 보이지 않는 길로 들어서니 하얀 조팝나무의 꽃이 보인다. 너무나 하연 꽃이기에 마음이 순수하게 변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길가의 수선화

 

아름다운 바다 풍경

 

 몽산포항으로 가지 않고 안쪽으로 난 마을길을 지나간다. 태안군 남면 몽산리 몽산포해수욕장 북쪽에 들어선 어항인 몽산포항은 안흥외항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은 어항이다. 그러나 항구 바로 앞에 안목도라는 섬이 떠 있어 낙양 풍경이 상당하며, 몽산포항 등대 뒤편으로 보이는 여러 섬들도 몽산포항 낙조 촬영의 훌륭한 배경이 되어 아름다룬 광경을 더해 준다.

 

길가의 조팝나무

 

대파가 잘 자란 모습

 

목련

 

물이 빠진 바다

 

물이 빠진 바다에서 해루질하는 사람들

 

 길을 따라가는 도중에 혼자서 이 길을 내려오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쉬었다. 혼자 걸어오기에 서해랑길을 혼자서 걷고 있는가 하고 물으니 한 달에 두 번 서해랑길을 걷는 단체탐방객이라고 말하며 자신은 다리가 불편하여 전부를 걷지 않고 다른 사람들보다 버스를 많이 타고 와서 앞서 걷는다고 하였다. 나이가 많은 것같아 연세를 물으니 1945년생이라고 하였다. 80이나 되는 노인이 이 길을 걷고 있으니 나는 저 나이에 걸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조심해서 걸으시라는 인사를 하고 내 길을 걸어갔다.

 

염전의 모습

 

물이 빠진 서해안의 뻘

 

물이 빠진 갯벌의 기하학적 무늬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앞에서 만난 사람의 일행들이 길을 내려오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아마도 그들도 여러 무리가 모인 듯 자신들의 소집단을 이루어 이동하고 있었다. 한참을 가다가 길가에 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내가 지나가려니 말을 걸어왔다. 그래서 잠시 쉬면서 당근과 오이를 얻어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그들 일행 중에 한 여인이 내가 카메라를 목에 걸고 걷고 있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 블로그를 운영하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을 하니 불로그 제목을 물었다. 그래서 나의 블로그 '학의 오딧세이'를 말하니 그 여인이 깜짝 놀라며 자기가 애독자라고 하였다. 나도 천만 뜻밖에도 이 길에서 내 블로그 애독자를 만나리라고는 짐작도 못했다. 주변의 사람들이 어떤 블로그인지를 물어 설명을 해 주니, 그 여인은 여행의 다른 유투브는 보지 않고 오직 내 블로그만 참조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너무나 쉽게 상세하게 설명을 하여 놓았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너무나 고마왔는데도 제대로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여행 잘하라는 인사를 하고 내 길을 다시 시작했다. 돌아와서 생각하니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었다. 혹시 그분이 이글을 보시면 댓글에 연락처를 알려주시면 내가 쓴 여행기를 부쳐 드리고 싶은 마음을 여기에서 전한다.

 

길가에 흐드러진 동백

 

연포를 가리키는 이정표

 

길가에 핀 튤립

 

 

 

 별 특징이 없는 길을 걸어 66코스의 종점인 도항1리다목적회관에 도착했다. 여기에 도착하니 아직은 이른 시간이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무리해서 걷지 않고 이곳에서 숙박을 하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연포해변으로 나가서 숙소를 찾으니 여름철이 아니라 많은 집이 숙박객을 받지 않는다. 여러 집을 거쳐 바닷가 가까운 집에 숙소를 정하고 해변으로 간다.

 

연포아가씨 노래비

 

영화촬영 기념비

 

연포해수욕장의 모습

 

 태안군 근흥면(近興面) 도황리(道璜里)에 있는 연포해수욕장(戀浦海水浴場)1972년부터 고급 휴양지로 개발된 해수욕장이다. 연포해수욕장은 마치 활처럼 휜 백사장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앞바다에 그림처럼 떠 있는 섬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으며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다. 태안의 여러 해수욕장과 더불어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쪽으로 4km 떨어진 곳에 안흥성지(安興城址)가 있다.

 

 아직은 여름이 되지 않아 해변에는 그냥 산책하는 사람들이 조금 보이는데 주변의 카페나 식당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나도 해변을 조금 거닐다가 저녁을 먹고 오늘의 하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