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65코스(태안관광안내소 - 당암리다목적회관 - 청포대해수욕장 - 달산포해수욕장 - 몽산포해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65코스는 서산 b방조제 중간에 있는 태안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하여 방조제가 끝나는 곳에서 도로를 따라 걷다가 농촌 마을길을 걸어 당암리다목적회관에 도착한다. 여기서 조금 해변으로 나가 아름다운 해변길을 걸어 청포대해수욕장, 달산포해수욕장을 지나 몽산포해변에 이르는 15.9km의 비교적 짧은 길이다.

 

65코스 안내판

 

 작년에 64코스까지 걷고 겨울이 깊어지면서 휴식기에 들어갔다.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언제 눈이 올지도 모르고, 눈이 오면 서해안은 걷기가 조금 어려워 날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올해 초봄은 조금 날이 풀리니 또 비가 자주 오기도 하고 다른 일도 있고 하여 오래 걷기를 멈추었다가 다시 길을 걷기로 하고 집을 떠나니 65코스 시작점까지 오는데 거의 하루를 다 보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부산에서 창리포구까지는 너무나 멀고 불편한 길이었다. 서산에서 창리포구를 가는 버스를 타고 기사님께 내릴 곳을 말하고 부탁하니 방조제 입구로 가는 길에 내려주어 편리했다. 방조제를 조금 걸어 65코스 시작점인 태안관광안내소에 들어가 물을 청하여 마시고 본격적인 걷기를 오랜만에 시작한다.

 

태안관광안내소 전경

 

쭈꾸미가 건져올린 태안보물선 모형

 

 서산B방조제를 걸어가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이 부남호다.

 

 부남호(扶南湖)는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과 태안군 태안읍 남면에 걸쳐 있는 담수호로, 현대건설이 19805월에 착공하였으며 198210월에 태안군 남면 당암리와 서산시 부석면 창리를 잇는 서산B지구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면서 담수호로 형성되었다. 그 뒤 여러 담수화 과정을 거쳐 1986년에는 일부 지역에서 시험 영농이 실시되었다. 그 뒤 19958월에 서산B지구 간척사업이 완료되면서 부남호도 준공되었다.

 그 뒤 1997년 정부로부터 현대건설이 시설 관리자로 지정되어 관리하여 왔으며, 2004년 농어촌진흥공사와 현대건설 사이에 농업 기반 시설 인계인수 협약을 체결한 후 2007년 말 인계인수를 완료하여 2008년부터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방조제 길이는 1,228m, 매립 면적은 5,783이며 태안천, 상옥천, 홍인천이 합류하여 담수호 상류부로 유입되고 있다. 부남호는 철새의 주요 이동 경로인 해안선에 위치해 있고,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동 위도상의 내륙 지방보다 월평균 기온이 높다고 한다. 부남호는 1,021로 지역이 광대하고 민가와 격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물고기와 조류가 좋아하는 조개류, 그리고 간척 사업 지구 내의 벼, 억새 등이 풍부하여 철새 도래지로 적당하여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는 곳이다.

 

부남호의 모습

 

 방조제를 지나 아무 특색이 없는 도로와 농촌 마을길을 따라 걸으니 봄이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길가와 언덕위에는 벚꽃. 개나리. 산수유, 진달래, 목련 등등의 봄꽃들이 피어 현란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내가 길을 걸으면서 봄에는 항상 꽃구경을 하는 즐거움을 가지는 것도 길 걷기에서 얻는 큰 기쁨인데 올해도 여전히 그 기쁨을 즐긴다.

 

길가의 봄꽃

 

당항리다목적회관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일구어 놓은 농토

 

 길을 가다가 간혹 뱀이 보이기도 하고 로드 킬 당한 뱀도 보인다. 봄이 되어 뱀도 이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다가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당했다. 뱀이나 다른 생명체나 사람이나 생명은 모두 소중한 것인데 뜻하지 않은 뱀의 사체를 보니 기분이 조금 언짢다.

 

로드 킬 당한 뱀의 사체

 

이정표

 

집앞의 장승

 

 

 

 언덕길을 조금 가니 바다가 오랜만에 보인다. 이정표를 보니 조금 더 가면 청포대라는 표시가 있다. 오늘은 늦게 걷기를 시작하였고, 또 집에서 떠날 때 이번 여정을 계획하면서 숙박하기에 편한 곳을 찾아서 하루를 멈추기로 여정을 계획하였기에 청포대에서 쉬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독살 설명

 

 청포대에서 오늘 하루를 멈추기로 하고 주변을 보니 제법 큰 펜션들이 조성되어 있고, 편의점들도 여러 곳이 보이며 평일인데도 오가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인다.

 

 태안군 남면에 있는 청포대해수욕장(靑浦臺海水浴場)은 주변에 잘 알려진 유명해수욕장이 많아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숨은 보석과 같은 곳으로 넓고 긴 백사장을 가지고 있으며 태안해안 국립공원에 있다. 청포대해수욕장은 청포대라는 이름처럼 울창한 송림과 넓은 백사장이 시원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해변의 경사도가 완만하고 수온이 높아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전하고 좋은 곳이며, 백사장과 이어진 곳곳의 송림은 야영장으로 적격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거아도와 울미도, 삼도, 자치도 등의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

 

 그런데 이곳에는 나같이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간단히 숙박을 헐 수 있는 모텔이라고는 없고 모두가 가족들이 함께 머무는 펜션뿐이라 조금은 난감했다. 하지만 여정을 계획할 때 이곳에 머물기로 하였고 날도 저물어 숙소를 구하려고 돌아보니 이름도 친근한 아재펜션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모두들 외국어나 바다 등을 소재로 이름을 지었는데 '아재'라는 친근한 우리말이 마음에 들어 숙박하기로 사장님을 찾으니 복스러운 얼굴을 가진 아재타입의 나이가 지긋한 분이었다. 혼자서 숙박하기에 기본 요금보다 싼 값에 숙박하기로 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한 가족이 머물 수 있는 1층의 객실을 준다. 아직은 여름철도 아니고 평일이라 그렇게 손님이 많지 않아 객실이 여유가 있었다.

 

 

아재펜션 전경

 

 나이 지긋한 사장님의 말씨가 경상도 말씨라 고향을 물어보니 나와 같은 부산이라고 하여 친근감이 들어 여러 이야기를 하였다. 사장님이 말하기를 오늘부터 펜션 앞에 캠핑장도 오픈한다고 하며 자랑했다. 상당히 위치도 좋고 시설도 좋아 가족들이 단체로 이용하기에 편리한 듯이 보여 돌아보기를 부탁하니 안내를 해 주었다. 

 

 캠핑장을 안내해 주었는데 상당히 특이하고 편리한 구조였다. 내가 우리나라 곳곳을 걸어 다니며 수많은 숙박지를 경험했는데 캠핑장에 공용화장실이 아닌 개별 화장실과 샤워장을 마련해 놇은 것은 처음 보았다. 사장님 말이 요즈음 가족 단위의 캠핑객들이 공동 샤워장을 꺼리는 것 같아 따로 건물을 캠핑장 옆에 지어 개별 샤워장과 화장실을 마련했다고 한다. 굉장히 참신한 생각이었다. 특히 요즈음의 젊은이들에게는 공감이 가는 부분일 것이다.

 

캠핑장의 모습

 

캠핑장에서 보는 펜션

 

캠핑장의 위치에 밎춘 개별 샤워와 화장실

 

공용개수대

 

 캠핑장을 돌아보니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여름에 가족들을 데리고 올 생각으로 펜션 내부를 보여 달라고 하니 음료수를 한잔 대접하겠다며 카페로 들어가는데 무인 카페였다. 이 역시 사장님이 운영한다고 하였는데 아주 정결하고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어 편리했다.

 

캠핑장 앞의 무인 카페

 

펜션 앞의 바다 풍경

 

바닷가에서 보는 펜션 전경

 

 사장님이 펜션을 구경시켜 주면서 설명을 하였는데 굉장히 참신한 구조라고 생각이 들었다.

 전체가 3층으로 내가 머문 1층은 한 가족이 머물 수 있는 곳으로 테라스에서 바베큐를 할 수 있도록 시설을 해 놓았고, 복층 구조로 침실은 위에 있었다. 거실을 지나 테라스에서 바다를 구경하며 숯불을 피울 수 있는 구조로 크고 너른 탁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2층으로 안내를 해서 올라가니 2층은 두 가족이 함께 머물수 있게 넓은 구조였는데 역시 바깥에 나가지 않아도 바다를 보며 즐길 수 있도록 테라스에 바베큐 시설구조를 마련해 놓았다. 3층은 또 두 개로 분리되어 있었는데 역시 각 객실마다 바베큐를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해 놓았다.

 사장님 말이 요즈음은 가족들이 분잡하게 다른 가족들과 섞이지 않으려고 하기에 이런 독립된 구조를 만들었다고 하였다. 상당히 앞선 생각을 가진 사징님이었다.

 

1층의 모습

 

2층의 모습

 

 펜션을 구경하고 나니 어느 새 해넘이의 시간이 되어 바닷가로 나갔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백사장에서 해넘이를 보려고 있다. 어디에서든지 보는 해넘이는 장관이다. 자연의 경이로움이랄까? 바다로 떨어지는 해는 바다와 하늘과 땅을 모두 붉게 물들이며 내일을 기약하며 사라진다. 하지만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일 아침에는 또 떠오른다. 끊임없는 반복의 이치이다.

 

해넘이의 모습

 

 하루를 머물고 다음 날 아침 다시 길을 떠났다. 계속해서 바다 옆으로 난 숲길을 걸어가면 달산포해수욕장에 도착한다. 태안군 남면에 자리 잡고 있는 달산포해수욕장은 백사장은 규사로 이루어져서 에ㅖ전에는 한국유리에서 유리를 만들기 위해 많이 채취해 갔던 곳이다.,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바닷물 속 경사가 완만하여 물이 나가면 조개 등 어패류를 채취할 수 있어 해루질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달산포 가는 길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

 

태안 해변길 표시

 

 달산포해수욕장과 몽산포해변은 이어져 있다. 백사장 가에 난 길을 따라 걸으면 몽산포해변이 나오고 그 중간쯤에서 65코스는 끝이 난다,

 

 태안군 남면(南面) 신장리 해안에 있는 몽산포해수욕장(夢山浦海水浴場)은 서산 남서쪽 18km, 태안 남쪽 9km, 남면반도 서안에 펼쳐져 있다. 깨끗한 백사장에 끝없이 펼쳐진 솔밭이 아름답고 물새 등 조류의 낙원을 이루며,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모감주나무의 군락이 있어 많은 피서객이 모여든다. 해변의 경치가 아름다워 태안8경으로 선정되었으며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한다. 몽산포에 대한 여러 소개는 다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ttp://www.mongsanpo.or.kr

 

www.mongsanpo.or.kr

 

 이곳에서 잠시 쉬고 다음 코스로 발길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