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맷길 3코스 1구간(오륙도 유람선 선착장 - 부산진시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3코스 1구간은 오륙도 유람선선착장에서 부산진시장까지다.
3구간 지도
오륙도를 벗어나서 아파트단지 앞에 난 길을 걸어 백운포를 지나면 신선이 노닐던 신선대가 과거의 웅장한 부산항의 모습을 보여 준다. 지금은 많이 쇠락했지만 한 때는 우리나라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던 곳이다. 신선대마루를 올라가는 길은 1796년 이곳을 방문했던 영국 함정 '프로비던스'호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앤드루왕자길을 따라서 시가지쪽으로 내려서면 세계에서 하나 뿐인 UN기념공원이 있다. 바로 밑에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의 부산을 일람할 수 있는 부산박물관이 있지만 실제 현장은 부산문화회관을 통과하여 우암동 장고개를 넘어 영화 '친구'로 유명한 문현동 곱창골목에서 부산진시장에서 이 구간은 끝난다.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육교 위에서 보는 오륙도
계속 길을 따라 걸으면 백운포가 나타난다. 백운포 마을(白雲浦)은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에 있던 자연 마을.로 동쪽 해안 절경지의 바다에 흰 구름[白雲]이 피어오르는 모습에서 백운포(白雲浦)라 불렀다고 한다.
백운포는 매립되면서 논밭 둘레에 있던 차돌이 공사용으로 없어지면서 파도와 바람을 막기 어려워져 점차 논밭이 없어지고 인가도 대부분 사라졌다. 현재는 매립되어 백운포 체육공원이 조성되었고, 지금은 대한민국 해군작전사령부가 위치하고 있다.
백운포 체육공원
갈맷길 표지 이정표
이 이정표는 양쪽에서 볼 수 있는데 앞면에서 가리키는 방향이나 뒷면에서 가리키는 방향이 같게 표시되었다. 당연히 반대 방향인데..... 이런 사소한 점에도 더 신경을 기울려 걷는 사람들이 좀더 편하게 걸을 수 있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뒤에 다시 계속 이야기하겠지만 걷는 사람들을 위한 이정표가 무언가 부족함이 많이 보였다.
백운포 체육공원 전경
여기에서 신선대로 향해 가는데, 아뿔사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배터리가 모두 소진되었단다. 아침에 충전을 하고 출발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나왔더니 하루를 버티지 못한다. 그래도 오늘 걷기는 다 끝나가는 시점이라 다행스럽다. 할수없이 휴대폰을 동원하여 부족한 사진을 메꾸었다.
신선대(神仙臺)는 부산광역시 남구 용당동 해변의 좌안에 황령산에서 뻗어나온 우암반도의 남단에 해당하며, 용당동 해변 좌안의 바닷가 절벽과 산정(山頂)을 총칭한다. 신선대 주변의 산세는 못을 둘러싼 용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이 일대를 용당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곳에는 신선이 연관된 여러 가지 전설이 서려 있다. 또 신선대라는 명칭도 산봉우리에 있는 무제등이라는 큰 바위에서 신선의 발자국과 신선이 탄 백마의 발자취가 있다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옛날에는 이곳에 가까이 가면 신선들이 노는 풍악소리가 들려왔다고도 한다. 산에 올라서서 앞을 바라보면 부산만 너머로 조도(朝島)가 보이고, 동남쪽으로는 오륙도와 흑석도 등 수려한 바다의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신선대 부두의 모습
신선대를 벗어나 언덕 길을 계속 걸어 도착한 곳이 유엔기념공원(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이다.
부산광역시에 있는 유엔군 묘지로 1955년 유엔총회에서 ‘유엔기념묘지’로 지명한 세계 유일의 묘지로서, 세계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협력정신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상징적 의미가 큰 곳이다.
유엔기념공원(UNMCK)은 1951년 유엔군 사령부가 6·25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되었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해를 안장하기 위하여 재한유엔기념공원으로 조성한 유엔군 묘지이다. 처음에는 참전국 전사자 11,000위가 봉안되었으나 많은 유해가 본국으로 돌아가고 지금은 약 2,300여기가 남아 있다.
그밖에 한국에서 전사하였으나 무덤이 없는 영국연방군 386명의 용사를 추모하는 기념탑과 UN군 참전기념탑이 있다. 묘지 내의 초목은 대부분 각국 정부, 각 기관과 개인이 기증한 것이다. 무덤마다 고인의 기록을 담은 묘비가 놓여 있다.
유엔기념공원 전경
유엔기념공운 바로 밑에는 부산시립박물관이 위치하고 옆에는 부산문화회관이 있다. 갈맷길은 부산문화회관을 돌아서 나가는 길이다.
부신시립박물관 전경
유엔기념탑
부산문화회관
여기에서 구 부산외국어대학이 있는 쪽으로 발길을 돌려 감만부두와 우암동 부두를 보면서 길을 가면 유명한 문현동 곱창골목을 통과하게 된다.
유명한 부산의 내호냉면집
문현동 곱창골목 - 영화 친구의 촬영지다.
문현동을 벗어나 시가지 길을 다라 걸으면 자성대에 도착한다. 자성대(子城臺)는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에 있는 조선 시대 부산진성의 지성이자 장대로 부산진성을 모성(母城)으로 하고, 그에 상대하여 자식의 성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어 왔다. 임진왜란 때 지원군으로 온 명나라 장수 만세덕(萬世德)이 주둔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만공대(萬公臺)라고도 한다.
이 성은 오늘날의 증산에 있었던 부산진성의 내성인 본성과 함께 1593년(선조 26) 경상도 군정의 책임자였던 모리 히데모토[毛利輝元] 부자(父子)가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자성대 일대는 바다였는데 자성대 일대는 남쪽 바다는 매축되고, 북쪽은 도로와 시가지가 들어섰으며, 동쪽은 매축되어 주거지와 선창이 들어서면서 옛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내가 어렸을 대는 이곳을 매축지라고 불렀다.
자성대 일대 안내도
조선통신사와 연관이 있는 영가대
자성대 정상의 진남대
자성대 안에 있는 최영장군 사당
자성대를 돌아 나오면 부산진 시장이 보이고 이 구간의 마지막 장소인 범일 2동 주민센터 장소다.
부산진시장의 모습
조금은 부산의 낙후된 곳으로 인식되는 감만동 우암동을 거쳐 벙일동 지역으로 들어왔다. 과거의 부산이라면 이곳이 부산항의 전초기지였던 곳이다 물론 아득한 옛날이었지만....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라는 말과 같이 지금은 서면이나 해운대지역이 번성을 누리지만 부산의 원도심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음 구간이 원래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라 벅찬 희망을 가지고 부산의 골목골목을 걷는 상상을 하며 다음 구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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