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중국 운남 여행 5 - 리장, 수허고성, 옥봉사, 백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나시족의 고즈늑한 삶의 터전 - 수허고성, 옥봉사. 백사

 

 아침 일찍 잠이 깨었다. 비교적 여행지에서도 잠을 잘자는 편이라 별로 불편함이 없다.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려고 길을 나섰다. 중국말이라고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작정 나선 것이다. 오늘의 여정은 수허고성과 옥봉사 그리고 백사 마을을 둘러 보는 것으로 미리 생각하였으므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거기에서 책자를 보여주며 손짓으로 버스를 물어 타고 먼저 수허고성으로 갔다.

 

 수허고성(束河古鎮 :속하고진),

 

 나시의 선조들이 리장지역에서 가장 먼저 거주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수허고성은 리장 시내에서 북쪽으로 7바이사진(白沙镇)에서 3떨어진 지점에 위치한다. 나시언어로 '높은 봉우리 아래에 위치한 촌락'이라는 의미의 '사오우(绍坞)'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곳은 윈난 남쪽에서 출발하여 리장을 지나 바로 티베트의 라싸에 이르는 차마고도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역참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로 여겨지며, 1997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리장고성의 1/4 정도의 작은 규모이나, 리장고성에 비해 아직은 상업화가 덜 된 고즈넉한 수허고성은 여행자를 편안하게 맞아 준다. 수허고성은 골목골목 현지인인 나시족이 생활하는 공간들이 많다. 돌다리와 석판로(石板路), 상마스(上马石), 마궈터우(马锅头)의 정원, 룽취안사(龙泉寺)에 남겨진 명대(明代) 벽화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수많은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어서 정신없이 돌아다니다보면 길을 잃기 쉽다.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책자를 보여주며 길을 물으면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이 수허고성은 상당히 현대화된 곳도 많아 까페촌으로 불릴만큼 음식점과 술집이 많으며, 무용학원도 있고 다양한 상품도 판매하고 있어서 산책하는 느낌으로 구경하기에 좋다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면 재미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리장보다 훨씬 많은 수로가 있어 물의 느낌이 완연한 곳이다. 사용되는 물은 옥룡설산에서 내려오는 물인데 우물은 제일 위쪽은 먹는 물로 두 번째는 음식 재료를 씻는 물로 맨 아래 우물은 빨래를 하는 옛날 그대로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허고성은 리장고성과 상당히 비슷하였다. 단지 규모가 리장고성의 1/4 정도로 작지만 더 아담하게 보였다.

 

수허고성 버스정류소에 내려 천천히 걸어가니 먼저 만나는 곳이 고도장가이다. 나중에 보기로 하고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고도장가의 전경

 

 

수허고성의 돌길

 

 

 

곳곳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 노인들이 있는 가게가 즐비했다.

 

 

통로가 돌판으로 깔렸다.

 

 

 

 

 

수허고성 음식점거리

 

 

수로의 모습

 

 

수허고성 차마역참비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말들

 

 

 

 

거리의 여러 모습

 

 

수허고성 안내 조감도

 

 

위풍당당한 수하고성 대문

 

 

길 안내도

 

 

 

 

 

리장 어디에서나 보이는 옥룡설산

 

 

 

 

 

 

고도장가의 내부 여러 모습

 

티벳불교사원 - 옥봉사

 

 수허고성을 여유롭게 구경하고 먼저 옥봉사로 향했다. 옥봉사는 버스에서 내려 제법 길을 걸어가야 했다. 가파른 길을 조금 가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절이 나타났다. 옥봉사다. 옥봉사는 백사에서 북쪽으로 약 5km 정도 떨어진 티벳불교사원이다. 사원안에는 '만타산차'라고 부르는 300살이 넘은 거대한 동백나무가 위용을 자랑한다. 봄에 꽃을 피우는데 만송이의 꽃을 피운다고 한다. 이 동백나무에 얽힌 일화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 '말려 죽여라'라는 명령이 있었으나 현지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이 나무에 물을 주고 보호하여 지금에 전한다고 한다. 그런데 '말려 죽여라'라는 명령이 이 나무가 모택동보다 더 인기가 있어서 그런 명령이 내렸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옥봉사 표시석

 

 

옥봉사 산문

 

 

나시족의 여인들

 

 

 

 

 

옥봉사 내부의 모습

 

 

 

 

유명한 동백나무 '만타산차'

 

 

나시족 여인들의 복식

 

옥봉사를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백사마을로 향했다. 사실은 수허고성에서 가까이 있었으나 옥봉사부터 둘러 보고 나오면서 백사마을에 간 것이다. 유명한 마을이지만 관광객의 눈을 끌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오며 보니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리장으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을 먼저 확인하고 백사마을 구경하러 갔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관광객은 아무도 없고 나 혼자인 것 같았다.

 

  백사마을(The Baisha Village , 白沙村 : 백사촌)

 

 윈난성 리장 리장고대마을에서 북쪽으로 10km 떨어져 있는 나시족 전통마을인 백사는 나시족 최초의 마을이자 13세기 몽골족에 의해 멸망한 나시족 왕국의 수도였다. (), () 시기에 리장의 정치·경제 중심지였으며, () ()나라 시기인 1385~1619년에 대보적궁(大寶積宮), 유리전(琉璃殿), 문창궁(文昌宮) 등 유서 깊은 15개 사찰이 건설되었고 이곳에 유명한 백사벽화가 200점 이상 보존되어 있다.

 

 리장이 유명 관광지가 되어 제 모습을 잃고 있는 것과 달리, 비교적 마을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여자가 생계를 책임지고 남자는 가사나 육아를 전담하는 나시족 특유의 모계사회 생활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백사벽화(The Baisha Mural , 白沙壁畵)

 

백사마을에 있는 벽화로, () ()나라 시기에 이 지역에 살던 둥바교(東巴敎) 화가들과 중앙 평야지대에서 온 도교(道敎) 예술가, 티베트 지역의 라마교 화가 등이 그렸다고 한다. 같은 시기에 건축된 대보적궁(大寶積宮), 유리전(琉璃殿) 등 유서 깊은 15개 사찰에서 보관·전시되고 있는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벽화는 모두 200점 이상인데, 이 중 55점은 상태가 양호하다.

 

 벽화에는 부처 외에 관리, 다양한 사람들을 그린 100점 이상의 초상화가 포함되어 있다. 강렬한 색깔과 표현 기법이 생생하고 정확하여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그림 내용은 일상생활을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나, 대보적궁에 있는 5m 길이의 여래회불도(如來會佛圖 혹은 여래장경도)에는 불교와 도교, 티베트 불교 등 서로 다른 종교가 하나의 회화양식에 조화롭게 융합되어 있어 여행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백사벽화를 구경하기 위한 입장권

 

백사벽화를 보관 전시하는 곳

 

 

멀리 보이는 옥룡설산

 

 

백사벽화 안내도

 

 

문창궁(목씨토사역사문화전)

 

 

 

 

 

벽화를 보관중인 건물 외부 - 양쪽으로 벌어진 나무가 눈에 띈다.

 

 

유리전 대보적궁 설명

 

 

 

 

 

유명한 여래장경도

 

 

여러 벽화들

 

 

대보적궁 입구 표시

 

 

 

 

 

유리전, 대보적궁 표시

 

 

호법신주

 

 

 

 

벽화를 보관하고 있는 건물들

 

 

 

 

 

백사마을 문화거리 풍경

 

 

생활력이 강한 나시여인들

 

 

백사 나시 자수공예관

 

 

 

 

전시중인  작품들

 

 

옛날 남, 북방 실크로드 안내도

 

 

 

 

나시족 전통 복식과 자수

 

 

 

 

버스정류장의 여정표

 

 하루를 바쁘게 버스를 타고 다녔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다니는데 별 불편함이 없었다. 어디에서나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비슷하다. 언어가 잘 통하면 좀은 편리하겠지만 실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감각은 비슷하기에 조금만 유의하면 큰 불편함은 없다.

 

 리장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내일의 행선지에 가는 방법을 찾아 보았다. 내일은 옥룡설산으로 갈 예정이다. 안내 책자를 보니 가는 차편이 제법 있는 것 같아 안심하고 오늘의 일과를 마치고 다시 내일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