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 여행 3 - 리장, 리장고성, 목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작은 수로를 따라 펼쳐지는 신비 - 리장 고성
아침에 일어나 쿤밍을 떠나 리장으로 갈 준비를 하고 쿤밍역으로 갔다. 리장행 기차는 객실이 침실로 되어 있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기차인데 4인용 객실에 손님이 없어 넓게 자리를 차지하며 편안하게 리장으로 향했다. 7시간이 넘게 걸리는 긴 여정을 창밖으로 경치를 구경하면서 잠도 자다가 하니 저녁에 리장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해 놓은 숙소로 택시를 타고 가서 등록을 하고 가볍게 저녁도 먹고 산책을 했다.
리장(Lijiang : 麗江,여강)은 중국 윈난성 북서부에 있는 해발 2400m의 고원도시로, 진샤강(金沙江) 중류에 자리 잡고 있으며, 칭장고원(靑藏高原)과 윈구이고원(雲貴高原)에 인접해 있다. 나시족(納西族)자치현, 융성(永勝)현, 화핑(華坪)현, 이족(彛族)자치현을 관할하며, 리장 고시가, 리장 신시가, 다얀 고시가, 슈헤 고시가(수허고성), 바이샤 고시가(백사마을) 및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후탸오샤(虎跳峡: 호도협) 협곡지역 등으로 구성된다. 리장은 리장고대마을, 만년설이 덮인 위룽쉐산(玉龍雪山:옥룡설산), 아름다운 경관의 호수공원인 헤이룽탄공원(黑龍潭公園)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소수민족인 나시족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관광도시로 이름이 높아졌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리장고대마을(리장고성)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도농 복합도시이다.
만고루에서 보는 리장 일대
리장역 풍경과 쿤밍에서 리장으로 타고온 기차
리장역 앞에서 보는 옥룡설산
리장역의 택시
저녁으로 먹은 돼지다리 탕?
저녁 먹은 식당 - 리장에 있는 동안 자주 이용하였다.
숙소 근처에서 보는 옥룡설산
아침에 거리에 나가니 중국인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다음 날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먹으러 가니 부페식으로 상당히 만족스럽게 준다. 여행을 하면서 먹는 것에 상당히 신경을 기울이는 까닭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아침을 먹고 리장고성으로 향했다.
‘동양의 베니스’로 불리는 지름 10km 가량의 리장고대마을(麗江古城)이 있는 지역은 지형적으로 평탄하지는 않으나, 주민들은 이 지역에 완벽하게 적응하여 명청(明淸) 때부터 서북지역 차 무역의 거점을 이루었으며, 주요 상업 및 전략적 요충지로 만들었다. 리장고대마을은 역사적 마을 형태의 탁월함과 진정성이 있으며, 나시족의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진 고성 건물로 유명하다. 이곳의 건축물은 수세기에 걸친 여러 문화 요소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리장은 오늘날에도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복잡하고도 독창적인 옛 급수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리장 각 마을의 집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복잡한 수로망과 지하 배수로망으로 나뉘며, 마을에 있는 많은 샘과 우물에 물을 공급해 준다. 이렇게 복잡한 수로 체계 때문에 리장에는 형태가 각기 다른 354개의 다리가 있다. 이것이 리장을 ‘다리의 도시’라고 부르는 이유다.
1996년 2월 진도 7의 큰 지진이 일어나 도시의 3분의 1이 파괴되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 고성 지역만 해를 입지 않았다.
리장 옛 시가지의 형태는 화려하게 치장하는 나시족(納西族)이라는 소수민족의 문화를 가장 잘 대변한다. 집들의 장식은 매우 흥미로운데, 특히 대문의 아치 형태, 차단벽, 외부 복도, 대문과 창문들, 야외 정원, 지붕 들보들에 눈길이 간다. 나무로 된 곳에는 지역 문화 요소인 시, 악기, 꽃, 새 등이 매우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여러 형태의 멋진 대문 아치가 있다.
리장 입장권
리장고성 입구 전면
선화원
리장의 거리 풍경 - 멀리 보이는 옥룡설산
물길
리장고성의 아름다운 거리
리장의 아름다운 거리를 한가롭게 거닐며 완상하며 도달한 곳이 목부다.
목부는“北有故宫,南有木府(북쪽에는 고궁이 있고 남쪽에는 목부가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리장 나시족(纳西族) 목씨들의 자부심이 큰 정원이며 유산이다. 목부는 명나라 홍무제. 즉 주원장 시기에 건축되었다. 물론 그 때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윈난 지역은 청나라 말기에 거대한 전란에 휘말렸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규모 목재 건축물들은 그 때 다 타버렸다. 그런 고로 현재 있는 건물은 모두 재건한 것이다.
목씨는 리장 나시 족 가운데 가장 많으며, 중요한 성씨라고 할 수 있다. 목(木)씨는 명대(明代) 주원장(朱元璋)이 당시 지방관의 일종이었던 이 지역의 토호 지배 세력인 토사(土司)에게 하사한 성씨라고 한다. 당시 나시족은 성이 없고 ' 阿+이름'의 형태로 불리었는데 주원장이 자신의 성 '주(朱)'에 필획 2개를 떼어내고 '목(木)'를 만들어 하사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성이 목씨이면 대체로 왕족이나 귀족의 후예라고 할 수 있다.
목부는 화려하기가 고궁에 못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북경의 관리가 올 때 목부는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고궁보다 더 화려하면 중앙정부의 미움을 받지 않을까? 하고....목부에는 여러 건물이 있다. 그 중 뒷쪽의 만권루는 일종의 장경각이라고 보면 되겠다.
만권루에는 이제 나시의 동바 문자(우리말로 읽으면 동파)의 고서적들에 대해서 각주를 달아놓은 책들이 소장되어 있다.
목부입장권
목부의 정문
목부안내도
의사청과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중국 처자
만권루
목부에서 보는 리장 일대 - 멀리 옥룡설산에 휘날리는 눈
고목의 매화가 꽃을 피웠다.
남원 입구
호법전
꽃이 핀 아름다운 정원
목부를 나와 다시 리장고성일대를 유람하듯이 한가롭게 거닐며 주위의 경치와 사람들을 보면서 다다른 곳이 유명한 사방가다.
곳곳에서 음식을 파는 모습이 보인다.
리장 고성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방가(스팡지에, 四方街) 광장
사방가 표지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산을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그대로 쭉 오르다보면 가장 높은 위치에 사자산 만고루(狮子山万古楼)에 다다른다.
사자산 만고루 이정표
만고루 설명판
만고루 아래 카페에 앉아 여유를 부리며 차를 마시며 주위를 둘러 보니 리장 일대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멀리 보이는 옥룡설산은 시내에서보다 뚜렷하게 그 위용을 자랑한다.
만고루에서 보는 리장고성 일대와 옥룡설산
만고루에서 내려와 거리를 돌아 다니다 벚꽃마을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한국식 비빔밥을 먹었는데 이 집 주인장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리장의 수로가 식당앞으로 흐르는 곳으로 주변 풍경이 좋다.
벚꽃마을 식당가의 모습
나시족 할머니
리장고성 세계문화유산 표지
리장고성은 참 특색이 있는 곳이다. 중국의 소수민족인 나시족이 사는 곳으로 미로같이 얽혀 있는 전통 가옥의 숲, 마을의 구석구석을 이어주는 개천, 바람에 흔들리는 능수버들의 모습에 낯선 여행객은 현실을 벗어난 꿈을 꾼다.리장고성에서 흔히 듣는 말이 '여기서 살고 싶다.'라는 것이다. 실제로 여행을 하다가 이곳에 머물러 몇 개월째 지내는 여행객들을 심심하지 않게 볼 수 있다.사방가를 중심으로 뻗어 있는 수 많은 골목들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처음에는 길을 잃어버릴 정도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길을 걸으면 된다. 그러면 구석구석의 리장의 모습을 어느 새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너무 상업화된 모습이 조금은 신경을 거스러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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