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슬픈 전설이 서린 낙동강 발원지 황지

 

 동국여지승람 등의 옛 문헌에서 처음에는 '하늘못'이라는 의미로 '천황(天潢)' 또는 '황지(潢池)'라고도 했다는 유로연장 510.36인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는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에 상지, 중지, 하지 등 3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둘레는 상지가 100m, 중지 50m, 하지가 30m이다. 특히, 상지 남쪽에는 깊이를 잴 수 없는 깊은 물구멍이 있어 가뭄에도 하루 약 5,000t의 물이 솟아나고 있고 수온 또한 한 여름철에도 차가울 정도로 맑아 예전에는 이 지역 주민의 상수도원으로 이용되었다 한다. 황지는 수온이 영하 30도로 떨어져도 얼지 않으며 아무리 큰 홍수나 가뭄이 와도 수량이 줄거나 넘쳐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이 물은 시내를 흘러 구문소를 지난 뒤 경상남북도를 거쳐 부산광역시의 을숙도에서 남해로 유입된다.

 

 이 못은 장자못 전설의 근원지가 되는 연못으로, 옛부터 황부자 전설이 전한다. 옛날 한 노승이 연못의 자리였던 이곳 황부자의 집으로 시주를 받으러 오자, 황부자는 시주 대신 쇠똥을 퍼주었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놀라서 노승에게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주고 쌀 한 바가지를 시주하자, 노승은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아니 되오."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노승의 말을 듣고 그의 뒤를 따라갔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자 갑자기 자기 집 쪽에서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때 며느리는 노승의 당부를 잊고 그만 뒤를 돌아보아 돌이 되었고, 황부잣집은 땅 속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되었는데,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터라고 한다. 그리고 황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연못은 1년에 한두 번 흙탕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무기가 된 연못 속의 황부자가 심술을 부린 탓이라고 전한다.

 

 정선 민둥산을 올랐다가 태백에서 일박을 하고 아침에 황지 못을 찾아갔다. 태백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천천히 걸어가니 황지연못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가면 황지 못에 얽힌 전설을 벽화식으로 쭉 나열해 놓은 아크릴판이 있다. 그 길을 따라 가면 황지 연못이 나온다.

 

 

황지연못의 전경

 

 

태백역 전경

 

 

황지연못 가는 길 이정표

 

 

황지 연못 유래 설명판

 

 

황지연못 사진판

 

    

 

황지연못의 세 주인공

 

  

 

 

황부자의 전설 아크릴판

 

 

황지연못 표지판

 

 

 

 

황지 전경

 

 

 

며느리상

 

 

 

 

 

 

 

 

 

 

상, 중, 하지

 

 

 

 

황지와 낙동강 발원지 표지석

 

 

 

 

가을이 깊은 황지의 모습

 

 

 맑은 물이 흐르는 황지는 가을이 물들어 형형색색으로 빛났다. 깨끗하게 흐르는 맑은 시냇물을 모여서 긴 여정을 시작하여 큰 강물을 이루어 바다로 간다. 모든 일이 항상 시작은 미미했지만 그 끝은 장대하리라는 말과 같이 그 큰 낙동강도 시작은 이렇게 조그마한 냇물이었다. 우리네 인생도 모두 이같이 시작은 조그마한 일이 큰 일로 변한다고 생각하니 매사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시작은 항상 소소한 것에서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