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가을이 짙게 물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따뜻한 봄볕을 뜻하는 춘양은 북쪽으로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는 소백산맥이 지나가고, 지맥에 해당하는 옥두산(1,044m)과 문수산(1,206m)이 동쪽과 서쪽으로 각각 돌출하여, 이른바 고산준령(高山峻嶺)으로 에워싼 곳이다. 이곳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있다. 교통편이 좀 어렵지만 춘양에서 시내버스가 한 시간에 한 편이 다니니 잘만 조절하면 쉽게 갈 수 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옥석산/문수산 일원) 일대에 5,179ha(중점조성지역 206ha)의 넓은 지역에 자리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오랜 기간의 공사를 거쳐 20185월에 정식으로 개장하였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08910일 대통령 주재의 국토균형발전위원회의 결정으로 백두대간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산림 생물자원을 보전 및 관리하기 위해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기후대별·권역별 국립수목원 확충계획의 일환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생물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보전, 그리고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수목원 홈페이지에서 발췌)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입구

 

 

 

 

수목원 입구의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 표지석

 

 

  *춘양구곡

 

 춘양구곡은 앞서간 학자들이 은거한 정자나 정사가 있는 굽이를 중심으로 설정했다. 경암 이한응은 춘양이 비록 외진 고을이나 학덕이 높은 선비를 많이 배출하고 풍속과 예절이 우아해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고을이라 했다. 춘양구곡은 1곡 어은(漁隱), 2곡 사미정(四未亭), 3곡 풍대(風臺), 4곡 연지(硯池), 5곡 창애(滄崖), 6곡 쌍호(雙湖), 7곡 서담(書潭), 8곡 한수정(寒水亭), 9곡 도연서원(道淵書院)이다.

 

 이한응은 춘양구곡시 서시에서 이렇게 읊는다.

태백산 남쪽은 맑고 신령스러우니/ 발원(發源)이 어찌 청결하지 않겠는가/ 춘양의 평평한 들판에 구불구불 흘러서/ 굽이마다 구역을 이루어 대대로 도가(櫂歌) 소리 있네.’

 

 

춘양구곡시비

 

 

수목원 입구

 

 

 

 

 

 

수목원 들어가는 길 - 물위에 가을이 떠 있다.

 

 

수목원을 운행하는 트램

 

 참고로 말하면 트램을 타는 맛이 있지만 구간도 짧고 기다리는 시간도 있고 하니 천천히 걷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기는 하겠지만 걸으며 곳곳을 구경하는 것이 더 즐기는 맛이 있다.

 

 

 

 

가을의 전령 국화

 

 

갯쑥부쟁이

 

 

구절초

 

 

 

늦은 가을에 비치니 햇살

 

 

 

브락테아룸 헬리크리섬(종이꽃)

 

 

낙상홍

 

 

 

노루오름 '하트 앤 소울'

 

 

이정표

 

 

 

 

 

 

 

돌틈정원

 

 

호랑이가 있는 호랑이숲으로 가는 이정표

 

 

호랑이숲 안내 표지판

 

 

먼저 고산습원으로 발을 돌렸다.

 

 

 

 

 

 

 

 

 

가을이 짙게 물든 아름다운 고산습원의 여러 모습

 

 

호랑이숲 가는 이정표

 

 

 

 

호랑이숲 가는 길

 

 

 

호식총

 

 과거에는 우리나라에 호랑이가 많아 호랑이에게 희생당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호식총을 만들었다고 한다.

 

 

 

 

 

 

호랑이숲의 호랑이 : 맹수라 주위를 삼엄하게 철망을 둘러 놓았다.

 

 팁을 하나 말하면 철망 주위에서 호랑이를 구경하는데, 그러지 말고 바로 앞에 호랑이전망대가 있다. 그 위에는 망원경을 장치해 놓고 호랑이를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그 곳에서 구경하는 것이 편하다.

 

 

암석원으로 가는 이정표

 

 

 

곳곳에 이정표가 길을 가리키고 있다.

 

 연못의 표면에는 하늘과 산과 나무들 모두가 비추어진다. 그래서 연못을 큰 거울과 같다고 해서 거울연못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거울연못

 

 

길 위의 고추잠자리

 

 

 

 

 

매화원에는 봄이 아니라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가을의 전령 억새

 

 

 

돌담정원

 

 

 

사계원 이정표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

 

 

 

 

 

 

 

 

 

 

수목원의 여러 모습들

 

 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가장 크고 신 산줄기 '백두대간'의 중심에 조성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으로 백두대간 산림생태계와 생물의 다양한 자원을 보전하고 복원하는 곳이라 한다.

 

 내가 간 시간이 가을도 늦은 시간이라 그랬겠지만 기대한 꽃들을 보지는 못했다. 일반적인 다른 수목원에 비하여 넓고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자연의 시원함에 형형새색의 가을 빛이 나의 눈을 즐겁게 하였다. 한 바퀴 돌아보면서 마음 깊이 가을 느끼고 힐링을 하였다. 그러면서 다음 해 봄에 이곳을 다시 와서 아름다운 꽃을 보리라고 마음속 깊이 다짐했다. 봄날의 수목원에는 여러 꽃이 피어 나의 눈과 가슴을 기쁘게 해 줄 것이라 믿는다.

 

 사족 : 수목원을 나와 버스를 기다리니 버스가 오지 않는다. 다른 교통편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데.....(뒤에 알았지만 한시간에 한 대가 다닌다 한다.) 지나가는 승용차에 손을 들어 보아도 아무도 멈추지도 않는다. 그래서 조금 걷고 있으니 지나갔던 트럭이 후진을 하여 어디로 가는지 묻는다. 그래서 춘양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고 하니 타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건넨다. 그리고 자기가 가는 곳이 어딘지를 모르겠으나 춘양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면서 여행 잘 하라고 한다. 따뜻한 인정이 고맙다. 이 기회를 빌려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한다. 내가 여행 중에 걸으면서 차를 얻어 탄 일이 서너번 있는데 승용차는 한 번도 멈추어 태워 준 일이 없다. 모두들 트럭이 멈추어 목적지를 묻고 태워 주었다. 세상의 인심을 엿 볼 수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