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 먹거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울릉도의 특색있는 먹거리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울릉도의 음식들은 무엇보다 신선한 식재료에서 나오는 음식 자체의 신선함을 으뜸으로 꼽는다. 험악한 자연환경에 맞서 살아온 섬사람들의 근면성과 검약 정신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울릉도의 토속적인 음식들에는 식재료에서 나오는 신선함과 손맛이 묻어난 소박함이 담겨져 있다. 울릉도 음식을 제대로 맛보지 않았다면 울릉도를 제대로 구경한 것이 아니라는 말도 있다. 그 중에서 산채비빔밥과 울릉약소 고기, 홍합밥, 오징어, 호박엿 등은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 하여 울릉오미(鬱陵五味)라고 불린다. 그 외에도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명이(산마늘)나 작년에 미국대통령 트럼트가 방한하였을 때 국빈만찬에 나와 유명해진 독도새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울릉도는 해산물이 지천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만 산골의 산나물도 지천으로 깔려 있다. 그래서 풍부한 먹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육지와는 좀 색다른 먹거리가 많이 있다. 이번 여행을 시작하면서 아들과 울릉도의 특미를 되도록 먹어 보자고 합의를 보았고, 그래서 매 끼니마다 다른 음식으로 식사를 하였다.
* 독도새우
독도새우는 2017년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시 청와대 공식 국빈만찬 메뉴에 ‘독도새우’라는 이름으로 도화새우가 올라오면서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동해 전역에서 베링해까지 수심 150~300m에서 발견되며 독도 주변 해역에서 잡히는 물렁가시붉은새우, 가시배새우, 도화새우를 아울러 이르는 명칭이다. 도화새우는 세 종류 중에서 제일 크다. 이 새우들은 살이 단단하고 단맛이 뛰어나 미식가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지만, 어획량이 많지 않아 고급 식재료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울릉도 현지에서도 가격이 장난이 아니게 비싸다. 독도 새우는 껍질을 제거하고 생살을 먹거나 소금 위에 구워서 먹는 것이 가장 맛을 이끌어내는 조리법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도야마 만에서 주로 잡히기 때문에 ‘도야마 새우’(トヤマエビ)로 부른다.
수족관 속의 독도새우
독도새우 1kg
새우가 껍질이 단단하고 가시가 많고 뾰족하여 까기가 좀 힘들다.
생새우를 까 먹고 남은 새우와 머리를 소금구이로 먹었다.
*오징어 내장탕
다음으로 육지에서는 부패하기가 쉬워 요리하지 않는 오징어 내장을 이용한 오징어 내장탕이 있다.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 중에는 오징어 내장탕의 맛을 잊지 못하여 다시 들어온다고 할 정도로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오징어 내장탕
*울릉오미 - 산채비빔밥
산이 깊고 골이 험하다는 지역에서는 모두 자신들의 산에서 나는 산채요리를 자랑하지만 울릉도에서 나는 산채는 육지의 것과 매우 다르다. 울릉 지역 산채들은 이른바 약초라고 불리는 것으로, 울릉도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고, 소금기 섞인 해풍 등에 자연 건조되어 그 맛과 향에서 탁월한 차이가 난다. 울릉도의 많은 산나물 중에서도 대표적인 전호, 취나물, 부지갱이, 삼나물, 명이, 고비, 땅두릅 등은 육지의 것과는 구분되는 울릉도의 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나리분지 산채정식집
수 많은 방송 출연 증거
산채만으로 한상 가득
감자전
더덕구이
산채정식 한상
*따개비밥
홍합밥과 유사한 음식으로 따개비밥이 있다. 따개비는 주로 물에 잠기는 갯바위나 암초에 붙어사는 절지동물이다. 크기가 작고 맛에서도 별다른 특색이 없어 육지에서는 따개비를 요리 재료로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울릉도 따개비는 몸통이 훨씬 크고 육질도 쫄깃하여, 조개류 가운데 가장 비싸고 귀한 전복보다 울릉도 따개비가 더 맛좋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따개비는 홍합밥처럼 밥에 넣어 먹거나, 또는 국물을 이용한 따개비국수를 해서 먹기도 한다.
도동에서 유명한 식당
호박 막걸리
역시 많은 나물이 나온다.
따개비밥
*울릉오미 - 홍합밥
홍합은 우리나라 모든 바다에 분포하며 요즈음은 양식을 하고 있지만, 울릉도의 홍합은 바닷물이 나갈 때 드러나는 바닷가 바위에서 따는 것이 아니라 수심 20m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 다이버나 해녀들이 잠수하여 손으로 채취하며 그 크기가 보통 어른 손바닥만 하다.
울릉도에서 홍합밥을 먹게 된 역사적 배경은 알 수 없다. 다만 농지가 절대 부족한 울릉도에서 쌀밥은 제사 또는 명절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쌀밥을 대신하여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를 곁들인 음식을 주식으로 먹었으며, 홍합밥도 그중 하나이다.
홍합밥에 따라 나오는 반찬 - 정갈하고 맛있다.
홍합밥
*울릉오미 - 버릴 것 하나 없는 울릉도 오징어
울릉도 오징어는 연근해나 원양에서 어획되는 오징어와는 달리 울릉도의 청정 지역에서 어획되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고 깨끗하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 오징어보다 선도가 좋고 맛이 깔끔하며, 오징어의 풍부한 영양과 맛이 살아 있다고 한다. 울릉도 오징어 맛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역시 회로 먹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오징어도 매우 귀하다. 예전에는 도동항 난장에서도 오징어 회를 팔았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오징어회를 시키니 서비스로 내어 주는 먹거리가 더 좋아 보인다. 오징어 내장 삶은 것, 소라고동, 문어, 멍게 등등 육지의 횟집에서 주는 밑반찬과는 질이 다르다. 어느 하나도 손이 가지 아니한 것이 없이 맛있다. 아직은 음식인심이 후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징어회
함께 시킨 다른 회
생각보다 회값이 비싸지 않았다. 내가 부산에서 생활하기에 회를 자주 먹는데, 부산에서 저 정도를 먹으려면 적지 않은 값이 나온다. 그런데 울릉도에서는 내가 생각한 가격보다 싼 값에 많은 회를 먹을 수 있었다. 아들과 회를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역시 독도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울릉오미 -호박엿
육지에서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이 오징어와 호박엿이라고 할 수 있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한손에 호박엿 봉지를 들고 입으로는 연신 질겅질겅 씹고 다니는데, 이는 다른 먹을거리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물리지 않는 맛 때문이다. 울릉도 호박엿은 재료에서 만드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육지의 것과는 구분된다.
울릉도 호박은 육지 호박에 비해 과육이 두텁고 무겁다. 울릉도 호박엿은 호박이 30% 이상 들어가 너무 단단하거나 달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손으로 엿을 직접 뽑는다. 엿을 길게 늘였다가 반으로 접는 작업을 수없이 되풀이하여 엿 속에 공기구멍이 무수하게 생기게 하는데, 이 공기구멍이 많을수록 먹기에 좋고 이에 달라붙지도 않는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호박엿을 먹고 배를 타면 멀미를 하지 않는다는 말도 널리 퍼져 있다고 한다.
호박엿
*개척민의 목숨을 연명케 한 명이
울릉 지역 식당에서 매끼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반찬이 있다. 울릉도 개척 당시 개척민들의 목숨을 부지시켜 주었다고 하는 명이이다. 초간장에 절이거나 김치로 담그는 명이는 울릉도에서는 빠지지 않는 밑반찬인데, 본래 이름은 산마늘이다. 울릉 지역 사람들은 절임이나 김치, 물김치 등으로 해서 김치 대용으로 즐기는데, 특히 고기를 먹을 때 명이절임을 함께 먹으면 명이의 독특한 향이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고 맛을 북돋우어 준다고 한다.
울릉도를 찾아 가는 사람들은 울릉도의 자연에서 건강한 호흡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울릉도만의 독특한 먹거리를 즐기는 것도 여행의 재미이다. 요즈음은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여 어디에서나 각 지역의 특산물을 주문하여 먹을 수 있지만 여행지에서 그 지방의 톡특한 먹거리를 즐기는 것이 여행의 참 맛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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