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첫째 날 - 봉래폭포, 저동, 도동항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동해의 보물섬 울릉도
지난 여름 나와 함께 여행을 잘 가던 막내 아들에게 울릉도 여행을 제안했을 때 아들녀석이 가고 싶지만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서 완곡하게 거절을 했다. 그런데 추석을 앞두고 갑자기 전화로 울릉도를 여행하자는 제안을 해 왔다. 명절을 바로 앞에 두고 여행을 하기에는 좀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아들도 나름대로 무슨 일이 있어 갑자기 여행을 제안했으리라 생각하고 동의하고 여행을 나섰다. 아들과는 많은 여행을 같이 해 보았으므로 나름대로 서로가 여행의 방법을 알고 있으므로 편안하게 다녀 오기로 했다.
포항에서 만나 울릉도를 3일간 여행하면서 울릉도에서 먹고싶은 음식을 맛있게 먹고 울릉도 각지를 구경하고 성인봉도 올라 갔다 왔으니 대략적인 울릉도는 보았다고 할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상상태가 도움을 주지 않아 처음에 예정했던 독도를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에서는 다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야 그 곳을 다시 보기 위해서 또 여행을 올 것이기에 아쉬움은 감추기로 한다.
울릉도는 육지와의 거리가 경상북도 포항에서 217km, 후포에서 159km, 강원도 묵호에서 161km, 강릉에서 178km이며, 면적 72.9km²에 최고봉인 성인봉은 높이가 986m, 인구가 1만 명이 채 안 되는 조그마한 섬이다. 울릉도는 우리나라 동해를 굳건히 지키며 외롭게 떠 있는 섬으로 여행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좀 부담스러운 곳이다. 동해의 험한 파도를 헤치고 배를 타는 것은 물론, 배를 타기 위하여 멀리 경북 포항과 후포, 강원도의 묵호, 강릉까지 가야 한다. 동해는 서, 남해와 달리 바람이 최고 12m만 불면 풍랑이 일어 배가 다니지 못하기에 울릉도 여행은 기상이 도와주어야 한다.
울릉도는 원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보물섬으로 섬 전체가 화산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 종상 화산으로 성인봉(984m) 정상에서 해안을 향해 달려가는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 전체를 둘러싼 일주도로는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고, 푸른 바다를 가장 가까이서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도동항에서 행남까지 이어진 해안 산책로는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 절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곳이다.
포항에서 오전 8시 50분에 울릉도로 가는 선라이즈호를 타고 출항을 하는데 비가 온다. 기상이 좋아야 울릉도를 돌아보고 독도로 갈 수 있는데 기상이 도아주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 약 3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저동항으로 들어 갔다. 울릉도에는 도동, 저동, 사동이 육지와 연결되는 배가 입항을 하는데 내가 탄 배는 저동으로 들어가는 배였다.
봉래폭포 전경
포항여객선터미널의 울릉도 가는 배편
저동항의 촛대바위
저동항의 여러 모습
저동항에 내려 미리 예약을 해둔 숙소에 짐을 부리고 먼저 봉래폭포를 향해 갔다. 가는 도중에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폭포를 구경하고 오는 중간에 비가 제법 오기 시작했다. 벌써 내일 가기로 했던 독도는 배가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고 내일 일정을 다시 짜야만 하는 여행이다.
울릉 8경이라는 봉래폭포 가는 길 간판
봉래폭포 입구 안내판
입구에서 올라가면서 만나는 원시림
봉래폭포로 올라가는 길에 '풍혈'을 만난다. 땀이 날만한 거리를 걸어가니 자연의 바람이 시원하게 나오는 곳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컴컴한 구석에서 돌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천연에어콘이라는 명패를 붙여 놓았다.
풍혈설명판
이정표
봉래폭포 올라가는 길의 원시림
삼나무 원시림을 걸어올라가면 조그마한 댐을 만난다. 댐이라고 부르지만 그냥 물을 막아 놓은 돌더미에 지나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섬에서 물이 흐르는 곳이 적은 곳에 물을 막아 놓았으니 댐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사방댐
하늘로 쭉쭉 뻗어 올라간 삼나무
쭉쭉 하늘로 뻗어 올라간 원시림을 걸어 올라가면 봉래폭포를 만난다.
봉래폭포는 낙차가 30여m에 이르는 3단 폭포로서 울릉도의 도동과 저동을 비롯한 남부일대의 중요한 상수원이다. 이곳의 물은 북서쪽의 나리분지에 모인 강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에서 피압수가 되어 지표로 용출하는 것이다.지표로 솟은 다량의 물이 지형의 기복을 따라 흘러 내림으로서 폭포가 형성되었다. 1일 유량은 약 3,000톤 이상이 되며, 주변에는 연중 4℃의 바람이 나오는 풍혈, 투막집, 삼림욕장 등이 있다.
봉래폭포전망대
봉래폭포의 여러 모습
울릉도 대중교통 버스
봉래폭포를 구경하고 도동항으로 향했다. 울릉도에서 가장 큰 항구인데 저번에 왔을 때에 바해서 많이 변해 있어 알아보기가 어렵다. 내가 울릉도를 온지도 어느새 20년이 된 것이다.
도동에 있는 울릉역사문화체험센터 전경
내부의 모습
도동항의 풍경
도동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서 왼쪽으로는 행남해안도로가 있고, 오른쪽 정벽밑으로 해안길이 있다. 행남해안도로는 다음날 가기로 하고 왼쪽 해안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람들은 모두들 행남해안도로로 가지 이곳으로는 오는 사람이 드문 곳인데 경치가 매우 좋았고 파도가 칠 때에는 해안길로 바닷물이 올라 와서 또다른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해안을 따라 난 길을 걸으면 파도가 쳐서 옷을 적시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고 조용한 해안 길을 걸으면서 막힘이 없는 아름다운 동해를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였다. 파란 색의 맑은 바닷물은 너무 깨끗하고 파도가 치면서 바위에 부딪치며 만들어진 포말은 또 한 폭의 그림이다.
밤에 보는 저동항 촛대바위
도동에서 저녁을 먹고 저동으로 돌아와서 숙소에서 내일의 일정을 의논한다. 원래는 독도를 가야 하는데.....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배가 운행을 하지 않으니 우리가 어찌 할 수가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아들과 의논 끝에 일단 성인봉을 올라가기로 했다. 내가 저번에 왔을 때 나리분지에서 출발하여 성인봉을 등산하고 도동항으로 내려왔는데 4시간 정도 걸렸다니 아들녀석이 믿지 않는다. 안내도에 6시간이 걸린다고 되어 있단다. 하여튼 내일 나리분지에 가서 기상상태에 따라 성인봉을 등반하든지 중간정도에를 구경만 하고 내려오든지를 결정하기로 하고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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