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하얀 억새꽃이 핀 정선 민둥산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하얀 억새꽃이 바람에 넘실거리는 민둥산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한 높이는 1,119m인 민둥산은 정상에 나무 한그루 없는 억새산으로 약수산행과 억새산행지로 유명하다. 예전에는 한치뒷산이라 불리던 이곳은, 산의 이름처럼 정상에는 나무가 없고, 참억새밭이 주능선 일대에 넓게 펼쳐진다. 정상 가까이 능선에 이르면 정상에 오르기까지 약 30여 분은 억새밭을 헤쳐서 가야한다. 억새가 많은 것은 곤드레, 딱주기나물 등 산나물이 많이 나게 하려고 매년 한 번씩 불을 질렀기 때문에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으로 변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나무를 심지 않고 억새가 자라도록 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억새에 얽힌 일화로, 옛날에 하늘에서 내려온 말 한 마리가 마을을 돌면서 주인을 찾아 보름 동안 산을 헤맸는데, 이후 나무가 자라지 않고 참억새만 났다고 전한다. 억새꽃은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순까지 피며, 해마다 10월 중순에 억새제가 개최된다. 경남 화왕산의 억새와 간월산의 억새, 사자평의 억새와 더불어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산행은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곳에서 출발하여 산길을 따라 올라가서 주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른 뒤 다시 증산초등학교 쪽으로 하산한다. 9거리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정상에 펼쳐진 억새밭

 

 

 

민둥산역 : 예전에는 증산역이었는데 역명이 바뀌었다.

 

 역에서 민둥산을 찾아가는 방법은 역앞의 대로를 그냥 쭉 따라 걸어가면 된다. 머지 않아 민둥산을 표시하고 있는 언덕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증산초등학교가 나온다.

 

 

 

민둥산역 앞의 샘터

 

 

 

 

 

 

 

민둥산 억새 축제장 부근

 

 

 

 

민둥산역에서 민둥산으로 가는 길의 풍경

 

증산초등학교 맞은편에 보면 민둥산으로 올라가는 등상로가 보인다.

 

 

 

 

민둥산을 올라가는 도중에 보는 풍경 - 멀리 증산읍이 보인다.

 

 

첫번째 이정표 : 급경사로 가지 말고 완경사로 가기를 권한다.

 

 

 

 

산을 오르는 도중에 만나는 하늘로 쭉쭉 뻗어 올라간 나무들

 

 

중간에 있는 휴게소 이정표

 

 

민둥산 안내판

 

이 안내판을 지나 좀 올라가면 드디어 억새를 만난다.

 

 

 

 

 

 

 

정상으로 가기 전에 만나는 억새밭

 

 

정상 부근의 이정표

 

 

 

 

 

 

 

 

 

 

 

 

정상 부근에 펼쳐지는 억새평원

 

 이날은 날씨가 매우 맑아 하늘은 푸르게 빛나며 내리쬐는 태양은 밝게 비추었다. 푸른 하늘 아래에 넓은 평원에 하얀 억새가 바람에 넘실거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더구나 11월임에도 따뜻한 태양이 내려 비추어 기분이 상쾌하였다.

 

 

정상 표지석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 보아도 보이는 것은 억새뿐이다.

 

 

 

하산 길에 보는 가을의 민둥산

 

 

 가을이 되면 온 산에 단풍이 든다. 형형색색의 붉고 노란 색으로 산을 물들이는 단풍도 좋지만 가을의 전령으로 하얀 꽃이 피는 억새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즐거움이다. 억새가 좋은 곳이 많지만 민둥산의 억새는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자연이 자랑하는 아름다움을 우리가 어떻게 품평할 수가 있겠는가? 우리는 그냥 우리 눈에 보이는대로 보면서 즐기면 되는 것이다. 자연은 각자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우리를 즐겁게 해 주고 있으니 그에 대한 평은 하지 말자. 그냥 아름답다고 느끼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행복하게 느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