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헬싱키 - 야경이 아름다운 근대 도시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헬싱키의 겨울은 불빛으로 빛났다.

 

 핀란드를 여행하고자 혼자서 인천 공항을 떠났다. 모스크바를 경유하여 헬싱키 공항에 오후 9시경에 도착하니 아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아들은 자기가 할 일이 있다고 나 혼자서 헬싱키 시내를 구경하라고 했다.

 

 12월의 헬싱키는 잿빛이었다.

아침에 해는 10시가 지나야 떴고, 해가 지는 것은 오후 한 2시경이었다.

 

 헬싱키의 겨울은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하루 종일 장식을 햔 불빛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비교적 현대화된 도시로 역사적인 유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볼만한 곳이 제법 많았다.

 

 헬싱키의 도시를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면서 이곳 저곳을 구경하면서 다닌 나의 흔적이다.

 

 

헬싱키 중앙역

 

1. 우스펜스키 성당(Uspenski Cathedral)

 

 이 성당은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으로 대표적으로 남아 있다. 우스펜스키라는 명칭은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붙여진 것을 보았는데 이곳에서 또 보게 되었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은 러시아를 한달 동안 여행하면서 너무 많은 곳을 보았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단지 전경과 내부를 한번 둘러 보았다.

 

 

2. 광장과 헬싱키 대성당(Senate Square and Catheraul)

 

 

 

 

하얀 색으로 순수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대성당의 위풍당당한 모습

 

 

 

성당의 내부는 별다른 장식이 없이 소박했다.

크리그마스가 가까워서 구유를 만들어 놓았다.

 

 

 

성당 내부의 좌우에 100 이라는 숫자로 표시를 해 놓았다. 궁금해서 안내를 하는 젊은이에게 짧은 영어로 무슨 의미인지 물어 보니 구 소련에서 독립한지 10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표시라고 했다.(참고로 내가 간 때는 2017년 12월이다.) 뒤에 아들에게 물어 보니 독립 100주년 행사를 엄청 크게 하였다고 했다.

 

 

 

성당 앞 광장의 모습 가건물이 보이는데 우리나라식으로 임시로 만든 가게들이다.

 

 이 광장에서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성당 견학을 와 있었는데 인솔자가 상당히 나이가 든 할머니들이었다. 아주 귀여워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를 물어 보니 찍지 말라고 해서 아쉬웠다.

 

 

 

 

 

성당 앞 시내 거리의 모습 : 대낮인데도 날이 흐려서 불을 상당히 밝히고 있다.

 

3. 핀란디아 홀(Finland Hall) 전경

 

 

 

 

4. 핀란드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Finland)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국립박물관은 선사시대의 유물부터 현대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곳인데 이 박물관에는 선사시대의 유적이라고는 없고 현대 미술관처럼 전시되어 있었다.

 박물관 입구의 표지도 자그마하여 주변을 지나면서도 길을 좀 찾기가 힘들었다..

 

 

 

국립박물관 전경

 

 

 

 

 

 

 

 

5. 아테네움미술관(Ateneum Art Museum)

 

 이 미술관은 핀란드 최대의 국립 미술관으로 1887년에 개관하였다고 한다. 순수미술과 응용미술을 한자리에 전시하여, 두 가지 계통의 미술이 공존하여 전시되고 있는 곳이다. 그림과 조각, 드로잉, 인터내셔널 컬렉션 등 여러 테마로 나뉜다. 근대 미술부터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핀란드 예술의 역사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하는데 현대의 설치예술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6. 키아스마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Kisama)

 

 현대적 조형미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이다. 아테네움미술관에서 1998년 분리되어 지금의 건물로 이관했으며, 2014년 리노베이션 공사를 거쳐 2015년 3월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관하였다. 종종 유명 현대 작가들의 특별전이 열리며 홈페이지에서 오디오 투어 자료를 직접 다운받을 수 있어 미리 듣고 가는 것도 좋다.

 

 

 

 

 

키아스마미술관 전경

 

 

 

 

 

많은 작품을 감상하였으나 내 마음에 좀 더 감흥을 준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보았다.

 

 

7. 헬싱키 시내

 

 

 

 

 

 

 겨울의 헬싱키는 하루 종일 잿빛의 어둠에 쌓여 있다.

 특히 내가 헬싱키에 있었던 날은 많지도 않은 비가 내리다가 멈추고 해서 날이 더 잿빛이었다.

 아침 10시가 넘어서 해가 겨우 비추다가 오후 2시경이 되면 해가 진다. 그러니 하루 종일 전등 불빛을 밝히고 조명으로 시내를 단장하고 있다.

여름에 러시아를 여행할 때는 밤 11시가 넘어도 백야로 날이 밝아 밤인지 낮인지가 좀 어리둥절했는데, 이곳은 하루 종일 밤과 같은 날씨라 사계절이 뚜렷하게 구별되면서 낮과 밤이 확연하게 다른 우리에게는 생활의 리듬이 좀 맞지 않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