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가을 단풍의 산 : 내장산(2009. 10. 24)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가을 단풍의 절경 내장산을 갔다 왔다.
처음 예정은 내장산을 갔다가 영암 월출산까지 한번에 갔다 올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아들 녀석의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내장산 가는 도중에 일정을 조절하여 내장산만 갔다 왔다. 가을 단풍이 아직은 좀 빠른 시간이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내장산 단풍구경을 왔었다.
하루만에 내장산을 등산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아들 녀석이 서울로 가야하기에 등산코스도 좀 짧은 코스로 잡았다.
그러나  등산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내장산과는 너무나 다른 산의 속살을 보는 기쁨에 고단한 줄도 몰랐다.
코스는 내장산 일주문을 통과하여 연자봉 - 신선봉 - 까치봉 - 금선계곡 - 내장사를 택하였다. 내장산 봉우리를 모두 일주하려 했으나 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안타까왔다. 그러나 다음 기회도 있으니 남겨 두기로 했다.

내장사 올라 가는 단풍길

연자봉 올라 가는 길의 단풍

연자봉에서 보는 서래봉과 불출봉.
내장사를 중심으로 봉우리들이 둘러 싸고 있다.


연자봉에서 바라보는 내장산

신선봉에서 아내와 함께

신선봉에서 까치봉 가는 길

까치봉 가는 길에서 보는 내장산의 여러 모습
우리가 알고 있는 내장산과는 달리 내장산은 암산으로 대단히 험한 산이었다.
그냔 단풍만 구경하려면 쉽게 갔다 올 수 있으나 산을 오르려면 상당한 준비가 필요한 산이다.

까치봉에서 바라본 내장산의 암벽
시간이 부족하여 여기에서 금선계곡으로 내려 가기로 했다. 나머지 봉우리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만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처음 생각과는 다른 내장산의 진면목을 보았다는 것만 해도 가슴 가득 뿌듯했다.
 
금선계곡 하산 길의 단풍

내장사에서 보는 서래봉, 불출봉 등의 진정한 내장산의 암봉들.....
 
우리가 알고 있는 산의 모습은 정말로 단편에 지나지 않음을 내장산에서 깊이 깨달았다.
누가 내장산이 이렇게 멋진 모습을 안고 있다고 감히 생각할까.
가벼운 마음으로 내장산에 오르다가는 진정 낭패를 당할 수도 있는 곳임을 알아야 한다.

기회가 주어지면 내장산을 감싸고 있는 봉우리를 종주해 보고 싶다. 

가을에 만난 풍요로움 : 덕유산(2009. 10. 17)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가을을 맞아 덕유산으로 갔다.
무주리조트를 끼고 있는 덕유산은 스키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나 남쪽의 지리산을 이어 있는 산으로 산행이 만만찮은 산이다.
또한 산행길에 지리산의 웅장함도 엿볼 수 있으며, 산 위에 펼쳐져 있는 오솔길을 따라 한없이 걸어 보고 싶어지게 하는 산이다.
마음이 복잡할 때 혹은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을 때 가을 덕유산에 올라 끝없이 이어져 있을 것 같은 길을 걸어 보자.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을, 누군가에게는 풍요로움을, 누군가에게는 여유로움을 하여튼 무언가를 얻을 것이다.
 이번 산행은 출발점을 쉽게 하고 산을 많이 걷는 것으로 하였다.

무주리조트 - 리프트 -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송계사거리 - 오수자굴 - 백련사 - 무주구천동 으로 산행을 하였다.

무주리조트 리프트 타는 곳에서 바라 본 설천봉


설천봉에서 바라 보는 덕유산 
설천봉(리프트 내리는 곳)
가을이라고 생각하여 올라 갔으나 바람이 부는 게 장난이 아니었다.
겨울 바람보다 더 차가운 바람이라 가지고 있던 옷을 모두 꺼내어 입었으나 춥게 느껴졌다.


향적봉에서(아내와 함께)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가는 도중에

덕유산의 주목 :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의 여러 모습.
생명의 신비로움마저 느껴지는 여러 가지의 자태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송계삼거리로 가는 산등성이의 오솔길
마음의 여유로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길.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없이 걷고 싶은 길. 특히 가을 갈대와 억새 사이로 바람이 불어와 나부끼는 모양을 보면 한없는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한번 걸어 보시라. 후회하지 않으리라.

오수자굴의 모습

백련사의 단풍

너무나 유명한 무주구천동의 계곡


덕유산 산행은 여러 가지 길이 있으나 무주리조트에서 리프트를 타고 설천봉으로 올라 가는 길이 초보자들에게는 가장 편리한 길이다. 그리고 각자의 몸 상태에 따라 코스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을에 멋진 단풍을 보러 덕유산에 올랐다가 단풍도 보았으나, 더 멋진 산 능선의 길을 보았다.
기억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길이다.
언젠가 다시 더 먼 길을 걷고 싶다. 

아들에게 쓰는 편지

鶴의 주저리 주저리
 아들에게


 새해가 시작된 지가 어제 같은데 어느 새 파릇한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 되었다.

밤은 점차 깊어 가고, 온 사위는 고요한 가운데 매일 매일 바쁘게 열성적으로 생활하느라  아직 귀가하지 않은 너를 기다리며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쓴다.

 매일 바쁘게 살다 보니 아침에 잠간 얼굴을 마주하며 밥을 먹는 것 외에 속 깊은 이야기를 해 본지도 제법 오래 되었구나. 아버지는 항상 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저번에 가족이 모두 모여, 형님과 동생 그리고 너와 어머니까지 모두 미래의 희망과 어떻게 살 것인가를 솔직하게 이야기했으나, 아버지는 사실 많은 걱정을 하였다.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가 항상 가지는 걱정이었겠지?

 물론 아버지 세대와 20대인 너희들 세대가 생각이 일치한다는 것은 어쩌면 이상한 일일 것이다. 아버지 세대는 너무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세대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이나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보다 자유롭고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너희들의 생각에는 아버지의 사고가 너무 현실에 안주한다고 생각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도 항상 새로운 시대적 흐름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희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도 역시 지나간 세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열심인 나의 둘째 아들아!


 아버지가 너에게 가지고 있는 걱정이 있다. 아버지는 너를 볼 때마다 아버지의 과거 모습을 보는 두려움을 가진다. 너의 총명함과 잠재적 능력을 아버지는 인정하고 믿고 있다. 그러면서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충분하게 지원해 주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아버지는 총명함과 뛰어난 능력보다도 더 필요한 것은 겸손함과 끊임없는 노력과 항상 진취적인 도전 정신이라 생각한다. 아버지가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볼 때마다 항상 가지는 아쉬움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의식과 노력이 부족했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현실에 적당히 안주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별로 뒤떨어지지 않고, 내가 속한 조직 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기에 다른 세계에 대한 도전이라든가, 새로운 것에 대해 절실한 필요를 느끼지 못하며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삶이 아버지가 더 발전하지 못하고 현 상태에 머무르게 했다고 생각하니 지금 많은 아쉬움이 있다.

 물론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가지는 아쉬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 항상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해 가 보았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겠지? 그러나 내가 선택한 길에서 목표를 잃지 않고, 별로 부족하거나 후회도 하지 않으면서도 젊은 시절에 좀 더 진취적이고 도전의식을 가졌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의 아들아!


보통의 아버지와 마찬 가지로 아버지도 너에게 가지고 있던 기대는 매우 컸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면에서 좋은 능력을 발휘했던 너를 보고 아버지는 항상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면서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초등학교 때부터 다른 아이들이 모두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한다고 할 때도 아버지는 자신이 있었다.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도 너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너는 기대대로 학교만 열심히 다니면서도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다가 중학교 2, 3학년 때 사춘기의 방황을 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는 상당히 고민을 했다. 과연 내 아들이 잠시의 방황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제아가 될 것인가? 그러나 아버지는 너를 믿었다. 천성이 아주 착하고 남에게 모진 행동을 못하는 너의 품성을 아버지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중학교의 생활이 너에게 무엇인가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너에게 이야기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나아질 것이라고…….  그 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다시 자신의 본 모습을 찾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는 역시 우리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기뻤다.

 고등학교 3년을 열심히 노력한 뒤 아주 좋은 성적을 얻었으나 운명의 가혹함으로 가족 모두가 바라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차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때 아버지의 아픔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최상의 성적이었다고 자부했는데 선택의 잘못으로 실패했고, 더구나 그 선택이 아버지의 의견이었다고 생각할 때 아버지는 너에게 너무 큰 죄를 지은 것 같아 어찌 할 바를 몰랐다. 다행히 네가 자신의 아픔을 삭이고 대학입시의 실패(?)를 대학에서 만회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진학하여 열심히 생활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는 이제 나의 판단보다는 너의 판단을 더 중시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대학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하면서 다방면에 걸쳐 활약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는 너를 보고 아버지는 다시 너에게 자신을 가지게 되었다. 일시적인 패배에 결코 좌절하지 않고 너 자신을 다시 단련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남아로서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대학에 복학한 너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한 반면, 두려움과 슬픔도 있다.


 아버지가 너를 살펴볼 때, 너는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너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네가 살아가기에는 너무 좁은 세계라 생각한다. 너는 더 큰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알을 깨고 나오는 아픔을 겪으면서 더 큰 세상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버지보다 훨씬 똑똑한 아들에게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네가 듣기 싫어할지언정. 그러나 아들아 너는 이해해야 한다. 어린 아이도 아닌 군 복무까지 마친 아들에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또 다시 아버지의 논리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아들이 아무리 똑똑하고 나이가 많아도 부모의 눈에는 항상 걱정의 대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아버지는 우리 아들이 아버지와 같은 인생을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지 항상 도전하고, 성취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기를 바란다.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말고 더 큰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난 뒤 과거의 시간을 반추해 볼 때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더 큰 미련이 있다면 잘못된 삶을 살아 온  것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바람은 있을지라도 걸어온 길에 대해 후회는 있어서는 안 된다. 내가 선택하고 걸어온 길이 최상의 길이어야 한다. 아니 최상의 길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내가 선택한 길에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항상 새로운 길이 내 앞에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들아, 기분이 나쁘다든지 무엇인가 일이 잘 안되어 좌절하는 시간은 잠시이어야 한다.

인간인 이상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은 누구든지 가지는 감정이다. 그러나 감정에 자신이 좌우되는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네가 살아가는 동안에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짜증이 나거나 실망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잠시만 기분이 나빠야 한다. 그 일이 너의 뜻대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짜증과 절망감은 스트레스만 쌓게 할 뿐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라.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라. 사람과 사람이 좋은 관계를 가진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나의 재산이다. 또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 겸손해라. 비굴하게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만을 내세우지 말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항상 귀를 열어 놓고 입은 열어 놓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항상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무조건으로 줄줄 알아야 나도 남에게 얻을 수가 있다. 내가 다 쓰고 남은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쓸 것을 쓰지 않고 남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항상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명심해라.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아들아!


 이 모든 아버지의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기를 바란다. 아버지보다 훨씬 뛰어난 아들에게 아버지가 가지는 걱정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우리 아들이 보여주리라는 것을 아버지는 알고 있다.


 그래도 아들아 나는 아버지란다.


 항상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이글을 쓴다.


  아버지가


 2010년 3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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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유감  (0) 2013.09.04

고즈늑한 동해안 20번 국도 : 강구에서 축산까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따뜻한 늦은 봄날(5월) 한가한 시간을 택하여 마음 편안한 도보여행을 택했다.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내 발걸음이 미치는 대로 밟고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2일간을 예정으로 출발하였으나 내 걸음이 빠른지 아니면 예정한 거리가 짧았는지 하루만에 여정을 끝냈다.
부산에서 일찍 시외버스를 타고 경상북도 강구까지 와서 본격적인 도보 여행을 20번 국도를 따라 시작하여 축산항까지 가는 여정이다.
아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이 그냥 걷는 여정이다. 걸어 가는 여정에서 내 눈에 보인 아름다운 광경들이다.


20번 국도 여행의 출발점 강구항으로 들어가는 다리.
강구항은 대게의 집산지로 너무 유명한 곳이다.

강구항에서 보는 바다.


20번 국도의 시작.
지금은 7번 국도가 동해안을 대표하는 길이지만 예전에는 20번 국도가 동해안의 대표 길이었다.
지금은 도보 여행에 너무 좋은 길이다. 아름다운 바다, 꼬불꼬불한 길,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고요함.
걷기 여행에는 그저 그만이다.
영덕 해맞이 공원의 등대. 해맞이 공원의 야상화 단지.

해맞이 공원에서 바라보는 풍역발전소의 풍차들. 가까이 가면 너무 거대하다.

멀리서 보는 풍력발전소의 풍차
동해안의 포구 마을

영덕 데게의 원조라는 차유마을

하루를 아무런 생각없이 걷고 나니 축산항에 오후 5시경 도착했다.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잠시 생각하다가 발길을 집으로 향했다.
하루의 일탈로 만족하고 다시 생활의 장으로 돌아 갔다.

천하의 절경, 빼어난 기암괴석과 맑은 물 : 주왕산(2009. 09. 06)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경상북도 청송 주왕산. 항상 가 본다 하면서 쉽게 가지 못하다가 여름의 끝자락에 가게 되었다.
산 자체는 그렇게 아름답다고 볼 수 없고 등정로만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주왕산 정상이 아닌 제1폭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길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이란 감히 주왕의 절경을 어디에 비견할 수 있으랴!
중국의 장가계 등을 다녀온 아들녀석은 연신 감탄을 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있었다.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또 주변의 명승지(주산지)와 청송 일대에 펼쳐진 사과밭의 모습은 한국 농촌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산행코스로는 가장 일반적인 주왕산 매표소 입구에서 대전사 들머리를 기점으로 한 원점회귀코스였다.
대전사 입구에서 주왕산 주봉을 올랐다가 후리메기 삼거리로 내려와 제3폭포, 제2폭포, 제1폭포를 통해 내려오는 것이다. 산행시간은 충분히 잡아 5시간 정도로 잡았다.

주왕산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왕산 전경


대전사 올라 가는 길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중에서의 주왕산

주왕산 제3폭포에서 제1폭포로 내려오는 도중에서 보는 주왕산의 절경.
곳곳에 펼쳐진 기암괴석과 맑은 물은 우리 가슴을 밝혀주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는 점에 놀라왔다.
한국의 산하 곳곳에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주산지의 모습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저수지로 내 머리속에 너무 강렬하게 각인된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그곳에서 사는 스님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윤회를 너무 아름답게 다룬 영화로 배경의 아름다움이 한 때를 풍미한 곳이다.

청송에 펼쳐진 사과밭의 모습

하루를 택하여 일상의 먼지를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을 벗할 수 있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