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주막 - 옛 추억이 아련하게 배어 있는 곳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죽령주막
- 주막이라고 불리는 곳이 몇 군데 없는 지금 죽령 고개마루에 주막이 있다.
죽령은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과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에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높이 689m. 일명 죽령재·대재라고도 한다. 신라 제8대 아달라이사금 5년(158)에 길을 열었다. 소백산맥의 도솔봉(兜率峰, 1,314m)과 북쪽의 연화봉(蓮花峰, 1,394m)과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옛날 죽령옛길에 3개의 주막거리가 있었다고 한다.
가장 작은 곳이 ‘주점’이라는 곳이고, 다음이 느터정 주막거리, 제일 큰 곳이 지금의 소백산역 근처에 무쇠다리 주막거리였다. 전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지금은 죽령국도를 따라 넘으면 경상북도 영주쪽에 새로운 죽령주막이 나그네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비록 옛날 주막은 아니나 길손들이 쉬어가기에는 좋은 곳이다.
주막에서 파는 막걸리나 동동주 한사발을 마시고 점심을 먹는 맛도 아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 여기서 파는 음식이 상당히 맛이 있고, 가격 또한 적당하여 길손을 끌고 있었다.
죽령주막의 모습과 주막 음식을 보며 아련한 추억여행을 해 보자.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
죽령주막의 모습
주막에 펼쳐져 있는 장독이 옛맛을 느끼게 한다.
주막안의 장독
파전과 도토리 묵, 그리고 도라지 무침 - 막걸리 안주로 그만이다.
파전 - 먹음직하다.
동동주 - 이 집은 잔술로도 팔기 때문에 자신이 알아서 마시면 된다.
점심 밑 반찬 - 각종 산나물과 된장찌개를 정갈하게 내어 놓아 식욕을 돋우었다.
특히 당귀를 무쳐서 반찬으로 내어 놓은 것이 특이했다.
자식놈이 두부찌개를 먹고 싶다 하여 시켰는데 양이 많았다. 그리고 맛도 좋았다.
밥을 비벼 먹도록 각종 나물을 한 그릇 주었다.
추억을 새롭게 하는 어린 아이의 흰 고무신
죽령 입석
죽령주막을 자랑한다고 했으나 현수막은 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남제일관이라는 정자와 여기에서 보는 영주의 모습
죽령임을 나타내는 입석
죽령 옛길 안내도
죽령주막 주변의 이정표
죽령옛길 안내
죽령옛길은 이 죽령주막에서 출발하여 다시 걸어야 한다.
여기서는 죽령 옛길을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죽령주막을 소개한다.
지금은 고속도로나 열차길에 밀려나 죽령길을 찾는 사람은 더물다.
그러나 조용히 소백산을 즐기려는 사람은 소백산을 관통하는 옛 국도를 여행해 보라.
꼬불꼬불 여러 고개를 넘어 가면 나타나는 고개와 산의 모습을 한가로이 즐기다 보면 어느새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이르고 고개를 넘어가기 위해 자동차도 잠시 쉬고 사람도 쉬어 가야 할 때 주막을 만난다.
바쁠 것 없는 여행길이라면 여기서 잠깐 멈추자.
그리고 옛 자취를 찾아보며 추억에 빠져 보는 것도 여행의 멋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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