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선유도, 솔섬, 장자도, 대장도)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5월이 되자 따뜻한 봄바람이 사람을 유혹한다. 어디론가 발길을 옮겨서 자연을 벗하여 즐기기 위해서 전라북도 전주와 익산을 거쳐 고군산군도로 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떠나려고 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배낭의 끈이 갑자기 끊어졌다. 미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즐기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 것인데 마음이 찝찝하면 여행을 멈춘다는 것이 나의 여행철학이라, 이 무슨 불길한 징조인가 생각하여 모든 계획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와 열흘을 지내고 다시 여정을 시작하였다. 아침 일찍 부산을 출발하여 전주와 익산을 거쳐 군산의 군산대 정문앞에서 고군산군도로 가는 시내 버스를 타고 선유도로 들어왔다.
고군산군도는 아주 오래 전에 배를 타고 들어온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육지로 연결되어 있어 참 편리하였다.
교통은 신시도에서부터 이어지는 교량을 통하여 차량으로 주요 도서를 방문할 수 있으며, 군산과 선유도 간을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도 있다. 새만금방조제로 인하여 육지와 연결된 야미도, 신시도에 이어 2017년에 고군산대교가 개통되어 신시도와 무녀도가 연결되었으며, 기존에 선유도와 무녀도를 잇는 선유대교,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장자대교와 더불어 주요 유인도들이 육지와 연결되었다.
군산대 정문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는 5명의 여인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하면서 같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한 시간에 한편이 있는데 금방 떠났기에 약 한 시간을 기다리며 그들과 이야기를 하니 대구에 사는 친구들이 여행을 한다고 하였으며 나이가 모두 70대였다. 참 곱게 나이를 먹었고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좋아서 많은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버스를 기다렸다. 그들과는 행선지가 같기에 뒤에 자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약 한 시간을 버스를 타고 종점인 고군산군도의 선유도에 도착하였다.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는 전라북도 군산시의 서남쪽 약 50㎞ 해상에 위치하며 옥도면에 속하는 군도이다. 군산에서 고군산군도의 중심인 선유도까지는 약 50㎞이고 가장 동쪽 섬인 야미도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인 군산시 옥서면 화산까지는 12㎞이다. 선유도(仙遊島)를 비롯하여 야미도(夜味島) · 신시도(新侍島) · 무녀도(巫女島) · 관리도(串里島) · 장자도(壯子島) · 대장도(大長島) · 횡경도(橫境島) · 소횡경도(小橫境島) · 방축도(防築島) · 명도(明島) · 말도(末島) 등의 6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16개가 유인도이다. 새만금사업을 통해 야미도와 신시도가 육지와 연결되었고, 선유도를 중심으로 한 주요 섬들이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고군산군도의 약 20여 섬 한가운데에 있는 선유도는 고군산팔경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깨끗한 백사장과 낙조, 망주봉 등은 선유팔경에 속하는 절경이며, 섬 안에는 명사십리를 연상케 하는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모래밭을 지닌 선유도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이면 전국 각지에서 셀수 없는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곳이다.
선유도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 때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를 방문했던 서긍의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일 것이다.
버스를 선유 3구 가까이에서 내려 걸어오면서 바다를 한가롭게 바라보니 바다는 변함이 없는데 멀리 보이는 마을은 예전과는 너무 다르게 변해 있었다.




선유도해수욕장 주변




멀리 보이는 풍경


망주봉


망주봉 설명판과 망주봉

곳곳에 보이는 관광안내도
서둘러 숙소를 정하고 씻지도 않고 선유해넘이를 구경하러 나갔다. 시간이 애매하여 먼저 저녁을 먹기로 하고 회비빔밥을 시켜서 먹었는데 맛이 아주 좋았고 특히 미역국이 맛이 좋아 한 그릇을 더 청하여 먹었다.
저녁을 먹고 해질 시간이 되어 해수욕장 부근을 배회하면서 해넘이를 구경하였다. 바다에 구름이 덮혀서 바다를 물들이는 장관은 아니었지만 섬들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넘이는 나름대로 좋아 보였다.
고군산군도에서 특히 경관이 뛰어난 곳을 고군산 8경이라 부른다.
1. 10리 길이의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선유도 명사십리(明沙十里)
2. 석양이 지는 바다가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는 선유낙조(仙遊落照)
3. 모래사장에서 자라난 팽나무가 마치 기러기 내려앉은 모습과 같다는 평사낙안(平沙落雁)
4. 귀양간 선비가 임금을 그리며 흘리는 눈물같다는 망주폭포(望主瀑布)
5. 장자도 앞바다에서 밤에 조업하는 어선들의 불빛을 뜻하는 장자어화(壯子漁火)
6. 신시도의 고운 단풍이 달빛 그림자와 함께 바다에 비친다는 월영단풍(月影丹楓)
7. 선유도 앞에 있는 3개의 섬의 모습이 마치 돛단배가 섬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보인다는 삼도귀범(三島歸帆)
8. 방축도, 명도, 말도 3개 섬의 12개 봉우리가 마치 여러 무사들이 서있는 것 같다는 무산십이봉(無山十二峯)











선유도해수욕장에서 보는 해넘이 광경
선유 팔경 중 하나라는 해넘이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와 여정에 제법 피곤해진 몸을 씻고 잠을 청하였다.
잠을 자고 일찍 일어나 가지고 다니는 음식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나의 여행 철학이 항상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것이라 아직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 길을 나서서 솔섬으로 갔다. 인적이 없는 해안을 걸어 해변에서 가까운 솔섬으로 가니 테크가 설치되어 있어 테크를 건너면서 바다를 보니 물이 너무 맑아 바닥이 보였다. 물론 물이 나가서 얕은 바다였지만.



솔섬 가는 길에서 보는 풍경








솔섬 테크와 솔섬에서 보는 풍경
솔섬에서 나와 갔던 길을 걸어나와서 장자도를 향해 걸었다. 선유도 바로 옆에 장자도와 대장도가 있다. 선유도에서 장자도는 멀지 않고 차들이 다니는 장자대교가 있고 조금 옆에는 사람들이 걷는 장자교스카이워크가 따로 있어 참 편리하고 바다를 즐기면서 걷기에 좋얐다. 장자도로 가는 길에 조금 땀이 난 얼굴의 60대로 보이는 여인이 장자도로 가는 지를 물어 그렇다고 하니 좋은 곳이다며 인사를 한다. 여행을 하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인사를 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참 정겨운 모습들이다.







장자도 가는 길에서 보는 선유도의 풍경

장자대교의 모습

장자도 유래 설명판
장자도로 들어가면 바로 맞이하는 것이 즐비하게 늘어선 호떡 집으로, 각 집마다 자기 나름의 특색을 갖추고 호떡을 만들고 있음을 선전한다. 또 한과를 만드는 집에서는 길가는 사람들에게 맛배기를 주고 손님을 이끌고 있다. 참 다정한 풍경들이었다.

호떡 집 거리

장자도 설명판
장자도는 아주 조그마한 섬이라 그냥 걸어가서 바로 옆에 있는 대장도를 향해 갔다. 장자도와 대장도는 바로 옆에 있으며 다리도 연결된어 있다. 멀리 보이는 대장봉이 높지는 않은데 바다 위에 우둑 솟아 있어 눈으로는 높아 보였다.
장자도 옆에 자리한 대장도의 대장봉 남쪽에 서 있는 8미터쯤 되는 뾰족한 바위에는 장자할머니의 전설이 서려 있다. 옛날 고려 때 이 섬에 글을 공부하는 선비가 살고 있었다. 남편이 과거를 보려고 섬을 떠난 뒤 아내는 몇 달 동안을 그 바위에 올라가 기도를 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장원급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기쁨도 잠시, 남편이 젊은 여자를 데리고 돌아온 것이 아닌가. 그것을 바라본 아내는 그 자리에서 그만 돌이 되고 말았다. 아이를 업은 채 고개를 돌리고 있는 듯한 바위는 지금도 그 모습으로 남아 있고, 사람들은 이 바위를 장자할매바위라고 부르며 바위 밑에 작은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대장도의 펜션과 대장봉

대장봉 장자할매바위

장자할매바위 설명판



대장도에서 보는 장자교스카이워크와 장자대교

장자도와 대장도를 이어주는 다리의 벽면
장자도와 대장도를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장자도의 한과 만드는 집에서 아들과 지인들에게 선물로 한과를 보내고 잠시 있으니 어제 만났던 여인들이 이제 이곳으로 들어오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다시 만나니 반가워서 인사를 하고한과를 구입하는 이야기를 하였다.


선유도의 풍경
장자도와 대장도를 구경하고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가니 70대로 보이는 수원에 산다는 부부가 여행을 하는 중이라면서 말을 걸어 온다. 여행 중에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도 따뜻한 즐거움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 사업이라는 새만금 사업의 새만금방조제로 인해 고군산군도는 교통편도 편리해지고 관광객도 많이 찾는 섬이 되었다. 하지만 중요한 어장으로서 오뉴월에 조기와 갈치와 멸치를 무진장으로 잡았던 그 옛날의 풍성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인공이 많이 가미된 모습이 안타깝게 여겨짐은 나만의 생각일까?
예날의 그 아름다운 고군산군도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고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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