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평화의 길 34코스(통일안보공원 - 명파초등학교 - 제진검문소 - 통일전망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평화의 길 34코스는 통일안보공원에서 출발하여 명파초등학교와 제진검문소를 지나 통일전망대까지 가는 11.4km의 짧은 길이지만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불편한 곳이다.

 

 이길은 해파랑길 50코스와 같기에 길 소개는 내 블로그 https://lhg5412.tistory.com/451 (해파랑길 50) 로 대신한다.

 

해파랑길 50 코스(통일안보공원 - 통일전망대)

해파랑길의 마지막 코스인 50코스는 통일안보공원에서 출발하여 명파해변을 지나 제진검문소까지는 도보를 할 수 있으나 제진검문소부터 통일전망대까지는 걸을 수가 없고 반드시 차량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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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길 마지막 코스를 올라가려니 난감하다. 해파랑길을 걸으며 갔다 왔던 곳이지만 완보 인증을 받으려면 마지막 종착점의 QR코드가 필요하기에 통일전망대까지 가야만 했다. 그런데 이곳은 대중교통은 전혀 없는 곳이라 가기가 어려웠다. 내가 주변을 돌아보니 나와 같이 배낭을 짊어지고 잠시 쉬는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니 그 사람도 길을 걷는다고 하면서 금방 통일전망대를 갔다 왔다고 하면서 불평을 하였다. 단순하게 인증을 받기 위해서 택시를 대절해서 갔다 왔다고 하면서 적지 않은 경비의 지출을 이야기하였다. 나도 저번 해파랑길을 걸을 때의 경험이 있어 동감을 표시하면서 어떻게 갔다 올까를 생각하였다. 대부분이 관광객으로 자기 차를 가져오거나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로 걷는 사람은 나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었다. 처음에는 올라가는 차를 좀 얻어타고 가려고 생각하여 몇 대의 차량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니 모두 매몰차게 거절을 하였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너그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 길도 명확하게 자신과 같은 길이고, 대중교통이라고는 전혀 없고 차량 이동만 가능한 곳인데 빈 좌석이 있어도 타인은 태우지 않으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쩔수 없이 택시를 호출하니 8만 원을 달라고 하였다. '목마른 놈이 샘을 판다.'고 아쉬운 사람은 나이기에 불러서 타고 갔다 왔다. 통일전망대는 여러 번이나 왔던 곳이기에 평화의 길 종착점의 인증을 받고 잠시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평화의 길 종착점

 

통일전망타워 앞의 필자

 

명파초등학교

 

 통일전망대를 갔다 와서 평화의 길 종주는 끝이 났다. 다른 코리아 둘레길에 비하여서는 짧은 길이지만 우리나라 국토 분단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길을 완주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또 하루가 걸리는 길이었다. 대진터미널에서 서울로 버스를 타고 와서 다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는 먼 길이지만 올해 목표로 삼은 길을 완보했다는 자부심으로 피곤한 줄을 모르고 기쁘게 집으로 왔다.

 

 여기서 한 가지 첨언을 하면 집으로 돌아와서 두루누비에 전화를 하여 평화의 길 마지막 코스의 부당함을 이야기하였다. 해파랑길과 겹치는 구간을 다시 설정할 필요가 있는지, 또 걷는 사람이 차를 이용하기가 어려운지 등등을 이야기하니 안내하시는 분이 말하기를 마지막 코스는 가지 않아도 완보로 인증한다고 하였다. 두루누비 안내에는 전혀 그런 말이 없다고 하니 자신들이 홍보를 좀 잘못한 것 같다고 하면서 미안하다 하였다. 미리 알았으면 시간과 돈을 모두 낭비하지 않았을 것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고성군에서도 통일안보공원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차가 없이 오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