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평화의 길 30 - 1코스(설악금강서화마을 - 용늪자연생태학교 - 인제냇강마을 - 원통버스터미널)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평화의 길 30 - 1코스는 설악금강서화마을에서 출발하여 용늪자연생태학교와 인제냇강마을을 지나 원통버스터미널 옆의 중앙공원까지 가는 24.8km의 제법 긴 길이다.

 

  29코스가 끝나고 30코스를 걸으려면 예약하고 정해진 요일에만 걸어야 하기에 30코스를 포기하고 30-1코스로 발을 돌렸다. 사실은 미리 여정을 계획하면서 30-1코스와 30-2를 걸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면 단풍철이기에 설악을 돌아가면서 단풍을 즐기려는 생각이었다.

 

30 - 1코스 시작점 안내판

 

30 - 1코스 시작점 DMZ평화 쉼터

 

 아침 일찍 DMZ평화 쉼터에서 길을 떠나기 시작하니 멀리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 아침을 깨우는 닭 울음소리는 도시의 사람들은 전혀 상상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아침 일찍 길을 떠나기에 거의 매일 닭 우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도 길을 걷는 즐거움이다.

 

인북천 주변의 풍경

 

 맑은 물이 도도하게 흐르는 인북천 주변의 가을 경치를 즐기며 한가하게 걸었다. 완전히 평지의 길이라 조금도 어렵지 않아 걷는 속도가 제법 붙어 빨리 걸어가니 용늪자연생태학교가 나온다. 처음에는 생태학교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 무슨 체험의 장인가 생각했는데 이름만 생태학교라는 펜션이었다. 인북천 가의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한 펜션이라 자리를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나갔다.

 

용늪자연생태학교 펜션 부근

 

 용늪생태학교 펜션을 지나가서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며 구불구불한 인북천을 따라가면 인제냇강마을이 나온다.

 인제 냇강마을은 소양강 상류에 대암산자락과 맞닿은 곳에 있는 산촌으로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정착해 살아온 유서 깊은 곳이다. 다섯 개의 작은 마을이 인북천을 따라 형성되어 있으며, 숯가마, 민속놀이 등 전통문화자원을 계승하고 봄에는 들꽃과 농사 체험, 여름에는 물놀이와 냇강체험, 가을에는 수확 체험, 겨울에는 민속놀이 등 사계절 농촌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4계절 많은 즐거운 경험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

 무당소 등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 냉수 어종이 서식하는 생태 교육장으로도 활용된다.

 

나무 디딜방아

 

 

 인북천을 따라 계속 걸어가다가 나와 같이 길을 걷는 사람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잠시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나와 같이 코리아둘레길을 걷는 사람이었다. 이야기할수록 나와는 걷는 성향이 달랐고 그 사람은 오늘 원통까지만 간다고 했다. 원통까지는 얼마 남지 않아서 그는 아주 천천히 걸었으나 나는 오늘의 목적지가 용대리 가까이 가는 것이라 작별인사를 하고 앞서 길을 재촉했다. 그 사람을 지나 계속 걸어가니 도로가 나오고 그 길을 따라가니 멀리에 큰 마을이 보인다. 원통 읍이었다. 원통 읍내로 들어가니 제법 번잡하고 사람들의 통행도 많았다. 점심때가 되었기에 밥을 먹으려고 살피니 횟집이 보였다. 오랜만에 회덮밥을 시키고 밥을 좀 많이 달라고 하니 참 친절한 젊은 여인이 두 그릇을 주면서 많이 잡수라고 하였다. 그리고 조개국도 한 냄비를 주어 포식하고 잠시 쉬었다. 밥을 먹고 바로 밑에 있는 중앙공원에서 이 코스는 끝이 났다..

 

저 멀리 보이는 원통읍

 

원통전통시장

 

 30-1코스는 30코스의 우회로이지만 인북천의 따라 걸으며 강가의 아름다운 경치를 아주 여유롭게 즐기는 편안한 도보 코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