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평화의 길 29코스(양구통일관 - 먼맷재입구 - 설악금강서화마을(DMZ평화쉼터)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평화의 길 29코스는 양구통일관을 출발하여 먼맷재입구를 지나 인북천을 따라서 걸어 설악금강서화마을(DMZ평화쉼터)까지 가는 13.2km의 길이다.

 

29코스 시작점 설명판

 

양구통일관

 

양구통일관 광장의 그리팅 맨

 

 양구통일관 바로 옆에 양구 전쟁기념관이 있다.  

 

 양구 지역은 한국전쟁에서 해병대 제1연대가 17일 동안의 혈전 끝에 요충지를 함락한 도솔산 전투등 모두 9개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해병대는 이곳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무적 해병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양구전쟁기념관(楊口戰爭紀念館]6.25 전쟁 때 양구지역에서 치열했던 도솔산, 대우산, 피의능선, 백석산, 펀치볼, 가칠봉, 단장의 능선, 949고지, 크리스마스고지 등 9개 전투를 총망라한 전투사를 재조명하고 선열들의 희생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전후 세대들에게 호국정신과 애국심을 일깨워주는 호국의 전당으로 활용하고자 건립하여 2000620일 개관하였다.

 규모는 부지 3,491m², 건물 413m², 전시면적 334m²이며, 내부전시는 무념의 장, 환영의 장, 만남의 장, 이해의 장, 체험의 장, 확인의 장, 추념의 장, 옥상, 사색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시설로는 전투 장면 디오라마, 동영상, 슬라이드 영상이 조화를 이루는 3방향 멀티영상실과 미라클 영상시스템이 있다.

 

양구전쟁기념관

 

 양구통일관을 출발하여 그렇게 높지 않은 먼맷재를 넘어갔다. 먼맷재 입구에서부터 이곳이 최북방임을 알 수 있게 곳곳에 경고문과 지뢰 표시가 사람을 조금은 주눅이 들게 하였다. 하지만 길을 벗어나지만 않으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으니 코스가 가리키는 길로 걸음을 옮겼다. 먼맷재 중간 지점에 백두대간 트레일 시작점이 있는 것을 보고 이곳이 참 깊은 산속이라는 것도 깨달으면 먼맷재를 걸으며 아무도 없는 고요함 속에서 멀리 보이는 북쪽의 산과 단풍이 든 아름다운 산의 풍경을 즐기며 내려가니 하천이 흐르고 있었다.

 

지뢰표시

 

양구 주변의 위치 안내판

 

먼맷재길 표시 말뚝

 

백두대간 트레일 시작점 표시

 

먼맷재를 걸으면서 보는 여러 풍경

 

 먼맷재를 내려와서 금강서화마을로 가는 길은 제법 큰 하천을 계속 따라갔다. 걸으면서 이 하천의 이름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가 하천 주변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병사에게 물으니 인북천이라고 답을 해 주었다. 수고한다고 가지고 다니는 쵸콜릿을 두 개 주니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 조심해서 걸으라고 격려도 해 주었다.

 

 북한에서 발원해 남한으로 내려오는 인북천(麟北川)은 강원도 인제군을 흐르는 강으로 한강 수계에 속하며, 내린천과 합쳐지면서 소양강을 이루는 유로 연장이 꽤 긴 강이다. 지명은 주로 인제군 북쪽에서 흘러온다고 붙여졌다.

 

금강서화마을로 가는 인북천 주변의 풍경

 

 인북천을 따라 걸어서 금강서화마을에 도착했다. 29코스의 종착지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그냥 마을에 숙박하고 내일 아침에 종착지로 가기로 하고 숙박할 수 있는 모텔을 찾아가니 주인이 없다. 안내 창구에 붙어 있는 번호로 전화해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쉬기로 하고 주변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카페에서 일하는 청년에게 이야기하니 주인에게 전화하여 숙박하게 해 주었다. 예전에는 이 마을도 제법 번창했다는데 지금은 내가 걸어오면서 숙박한 많은 마을과 같이 쇠퇴하고 있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군인들이 외출과 외박을 나오면 모두 차를 타고 대도시로 가기에 지금의 조그마한 마을은 완전히 퇴락하는 중이었다. 젊은 군인들을 탓할 수는 없는 현실이라 여러 가지 개선책을 마련하고 군인들을 머물 수 있는 메리트를 빨리 개발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9코스 종착점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를 나와 아직 날이 밝지도 않은 길을 조금 걸어가니 29코스의 종착점 설악금강서화마을의 DMZ평화쉼터에 도착했다. DMZ평화쉼터도 아침의 적막함 속에서 아무런 인기척도 없어 잠시 사진을 찍고 그냥 다음 코스로 발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