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길 26 -1코스(양구두타연갤러리 -도사삼거리 - 피의능선 전투전적비)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평화의 길 26-1코스는 양구 두타연갤러리에서 출발하여 도사삼거리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고 다음은 금강산로를 걸어서 임당리와 월운리를 거쳐 피의능선전투전적비까지 가는 12.8km의 짧은 길이다.


26-1코스 시작 안내판
원래는 26코스로 가야 하지만 26코스는 예약 코스로 예약이 되지 않으면 걸을 수 없는 코스라 우회로인 26-1코스로 발을 옮겼다. 두타연갤러리에서 조금 가니 버스정류소가 있어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와서 타니 요금을 받지 않는다. 기사님이 말하기를 양구의 버스는 모두 무료라고 하였다. 이렇게 군내 버스를 운행하는 지자체가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승객은 나 하나였다. 도사삼거리에서 내려서 금강산로라고 이름이 붙은 길을 따라 걸으니 번화한 도시의 거리는 아니나 사람이 사는 집들이 계속 이어져 있는 길이어서 한적함은 없지만 그래도 조용한 길이었다.
그런데 버스를 타려고 머문 고방산정류장의 평화의 길 버스 노선 안내도가 27코스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분명히 26-1코스인데 잘못 기록되어 있어 두루누비에 전화로 잘못되었음을 알리고 사진을 보내 주었다. 몇 시간이 지난 뒤에 아마 이 지자체의 코스를 관리하는 사람인 듯한 분이 전화를 걸어와서 해명하였으나 분명히 잘못 표기된 것이었다.

잘못 표기된 버스 안내판



도사삼거리의 거리 표지판
도사삼거리에서 금강산로를 따라 걸으니 어느새 점심을 먹을 때가 지났다. 제법 번잡한 거리를 걸으니 많은 식당이 보였고 그중에 덕곡1리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양구추어탕'이라는 집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주인 내외가 아주 친절한 삶들이라 여러 이야기를 하였다. 주인 남자는 80살이라며 몸이 좋지 않아 서울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온 지가 10년이 넘었다고 하며 이제는 건강해졌다고 하였다. 전국에 추어탕이 맛있는 집이 여러 곳 있었는데 이 집도 그둥 하나로 꼽아도 될 것 같았다. 내가 길을 걷는 것을 보고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끓이고 있는 맛있는 차도 권하여 두 잔이나 맛있게 얻어 마시고 다시 길을 떠났다. 길을 걸으며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선량한 사람들이었다.


양구추어탕 집







월운리 가는 길에서 보는 풍경
점심을 배불리 먹고 월운리를 향해 가는 길은 배가 부르고 날씨도 좋아 그냥 편안하게 경치를 즐기며 걷는 길이었다. 월운저수지 가까이 가니 코스에서는 다소 벗어나 길에 펀치볼지구전투전적비가 있다는 표지가 있다. 그래서 발을 돌려 그곳으로 갔다.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에 있는 펀치볼지구전투전적비는 1958년 3월 15일 육군 제3군단이 세운 기단 1.75m, 비신 2.1m 크기의 비석이다. ‘펀치볼’이라 불리는 해안분지를 확보하기 위해 1951년 8월 29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화리, 가칠봉, 피의능선, 1211 고지, 무명고지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한국군 제3, 제5사단, 해병 제1연대, 미군은 인민군과의 공방 끝에 펀치볼과 주요 고지를 점령했다. 이 전투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자 전적비가 세워졌다.


펀치볼지구전투전적비를 내려와 다시 월운저수지쪽으로 올라가면 저수지 옆에 피의능선전투전적비가 있다.
피의능선전투전적비는 한국전쟁 당시 보병 제5사단 36연대가 미 제2사단에 배속되어 북한군 제2군단 및 제5군단 예하 4개 사단과 5일간에 걸친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적군 1,480여 명을 사살, 70명을 생포하여 탈환한 피의능선전투를 기념하고, 이 전투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용감히 싸우다 산화한 옛 전우들의 넋을 추모하고 위로하기 위해 당시의 격전지 입구인 양구군 동면 월운리에 비를 2001년 6월 2일 이전하여 세웠다.
피의능선전투는 국군이 휴전회담을 진척시키는 동시에 휴전에 대비하여 중요 요충지들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캔사스선 북방 10~20㎞ 지역에 위치한 수리봉 일대를 확보하기 위해 1951년 8월 17일부터 9월 3일까지 벌인 전투다. 피의 능선(稜線)이란 『Star and Stripes』지가 지은 이름으로 3개의 고지 즉 983고지 · 940고지 · 773고지와 연결된 산맥으로 이루어진 능선을 말한다. 전투 간 적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포탄 수십만 발이 떨어지는 악조건에서도 수많은 국군장병의 희생으로 승리를 이루었던 구국의 현장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국가 무한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국방부는 유해발굴사업을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하여 미처 수습하지 못했던 684분의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모셨다.







피의능선전투전적비 일대



피의능선전투전적비에서 보는 풍경
이곳에서 이번 여정을 끝내고 돌아가기로 했다. 즐겁게 재미있게 길을 걷는 것인데 너무 무리해서 걸을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남은 구간은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으나 집으로 가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 집이 부산이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양구로 가서 다시 서울로 가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야한다. 너무 먼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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