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평화의 길 25코스(종점상회 - 양구백자박물관 - 양구 두타연갤러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평화의 길 25코스는 종점상회를 출발하여 바로 옆의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서 수입천을 따라간다. 그리고 금악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가 양구 백자박물관을 지나 양구 두타연갤러리까지 가는 14.1km의 길이다.

 

25코스 출발점 표시

 

수입천을 따라 가는 길 풍경

 

 양구군에 위치하는 수입천은 전체 34.8에 이르며, 사시사철 많은 물이 흐르는 하천이다. 양구군 수입면(水入面) 청송령(靑松嶺)에서 발원하여 문등리와 방산면 건솔리, 금악리 등을 우회하여 파로호로 유입하는 하천이다. 하천 구간이 길며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해 여름철 피서지로도 알려져 있고, 극심한 한해에도 전혀 피해를 받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넓게 자리하여 뛰어난 자연경관도 자랑한다. 봄에는 하천 변에 밀집하여 자생하는 물철쭉 꽃이 수놓은 듯 피어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침 안개가 제법 피여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길을 따라가니 수입천을 건너야 길을 가게 되어 있는데 하천을 건널 수가 없었다. 다리가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로 하천을 막은 작은 통로를 건너야 하는데 수량이 많아 건널 수가 없었다. 두루누비 앱에서는 수량이 많으면 우회하라고 되어 있는데 수량이 많은 여름철도 아니고 늦가을 초겨울에 가까운 시기에 이렇게 수량이 많으리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오미리 농촌체험마을 쪽으로 길을 갈 수밖에 없어 어제 저녁밥을 먹었던 '오미막국수' 앞을 지나갔다.

 

맛있는 식당 '오미막국수'

 

 편안하게 도로를 따라 길을 걸어 각시교를 지나니 앞에서 겄던 길과 마주친다.계속해서 길을 가니 금악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니 평화의 길 안내 말뚝이 서 있는데 누가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으나 '평화의 길 24코스'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래서 조금 가서 편의점에서 커피를 한잔 구입해 마시면서 '한국의 길과 문화'에 전화를 해서 길 표시가 잘못된 말뚝과 수입천을 건너는 코스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우회로를 정식 코스로 정하는 것이 옳겠다고 의견을 말해 주었다.

 

금악교에서 보는 풍경

 

잘못 표기된 말뚝

 

 

 계속 수입천 가를 따라가며 안개가 제법 끼어 색다른 멋을 자아내는 풍경을 즐기며 가니 요즈음은 거의 보기가 어려운 디딜방아를 보존하고 있는 조그마한 정자 모양이 보였다. 우리의 옛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도구를 이렇게 보존하고 있는 것도 참 좋은 모양이었다.

  

수입천 따라가는 길에서 보는 디딜방아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니 '양구 백자박물관'이 나타난다. 고려 시대부터 도자기 생산지로서 주목을 받은 양구 일대는 조사 결과 약 40개의 가마터가 확인되었고 그중 약 7개 지역에서 백자제작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원료를 확인하였다. 양구에서 채집되는 백자, 청화백자 등은 조선 후기의 백자와 많이 연관되어 있다.

평화로에 있는 백자박물관은 6.25 전쟁 이전까지도 요업이 계속되어 한국 근대 도자 산업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양구지역 백자 생산 역사 600년을 정립하기 위해 2006627일 방산자기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이후 2012년 양구 백자박물관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양구 백자의 600년 역사를 보여주는 백자박물관에는 조선백자의 마지막 꽃인 청화백자를 중심으로 양구 백토가 빚어낸 조선백자의 고고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백자박물관은 양구 백토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연구·전시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도자 문화의 가치와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또 야외에는 곳곳에 도자기로 만든 조형물들이 존재하므로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고 여기저기 숨어있는 조형물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내가 이곳을 지나는 시간이 너무 일러 아직 문을 열지 않고 있어 외관만 보고 지나쳤다.

 

양구 백자박물관의 여러 모습

 

 백자박물관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계곡이 나오고 직연폭포라는 이름이 붙은 조그만 팻말이 있고 계곡에는 크지 않은 폭포가 있다. 직연폭포는 파로호로 흘러드는 수입천 하상에 발달한 높이 15m의 폭포이다. 직연폭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폭포로 가는 길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폭포를 조망하기에 좋다. 물줄기가 곧바로 떨어져 직연폭포라 부르며, 주변에는 높이 약 20m의 암벽이 병풍을 둘러친 것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드러내고 있다. 여름에는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러 찾는 인기 명소이기도 하며, 산책로와 등산로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직연폭포

 

 직연폭포를 지나 계곡에 나 있는 길을 따라가다가 평화로라는 이름이 붙은 도로를 따라 두타연터널 방향으로 걸어갔다. 두타연터널 가까이에 도착하여 잠시 여러 생각을 했다.'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으니 터널을 그냥 걸어서 통과할까? 아니면 터널 위에 난 길을 돌아갈까?' 하고 고민하다가 지나가는 차를 세워서 얻어 타고 지나가기로 작정하고 지나가는 차에게 손을 드니 약 10대의 차가 그냥 지나가서 다시 걷기로 생각하고 지나가는 차에게 손을 흔드니 차가 서서 태워 주었다. 아주 젊은 남자였는데 아주 친근한 사람이었다. 잠시 이야기하면 터널을 지나니 바로 두타연 갤러리가 있어 그곳까지 데려다주어 지금도 아주 감사한 생각을 마음으로 깊이 한다. 남에게 베품을 받았으면 나도 남에게 베품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나도 나에게 도움을 바라는 사람이나 내가 도울 수 있는 경우에는 남에게 도움을 주리라 깊이 생각했다.

 

두타연터널 입구

 

두타연갤러리 앞

 

 두타연갤러리에서 25코스는 끝이 났다. 갤러리에 들어가니 간단하게 무인 커피 자판기가 있어 커피를 한잔 마시며 근무하는 여성과 여러 이야기를 하고 다음 코스로 가는 길을 물어 다시 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