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길 23코스(풍산교 - 칠성신병교육대 - 안동철교 - 국제평화아트파크공원/평화의댐)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평화의 길 23코스는 풍산교에서 시작하여 보병 7사단의 칠성신병교육대를 지나 7사단과 21사단의 민통선 경계지역을 지나 안동철교를 건넌다. 안동철교를 건너 다시 길을 가념 평화의 댐이 나오고 그곳을 거쳐 내려가면 국제평화아트파크공원이 나오면 끝이 나는 20.6km의 길이다.
이 길은 올해 초까지는 걸을 수가 없는 길이었으나 민통선을 약 3.5km를 북으로 이동하여 이제는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이 길의 열림으로 평화의 댐으로 가기도 쉬워져 관광객들에게 많은 편의를 주고 있다.

23코스 시작 표시 평화의 길 안내판
풍산교에서 도로를 따라 계속 가니 7사단 신병교육대가 나타났다. 신병교육대 옆으로 난 길을 지나가니 젊은 병사들의 우렁찬 구호 소리가 들렸다. 최전방이라는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 젊은이들을 생각하니 우리나라의 현실이 다시 상기되었다. 계속 길을 가니 제법 고개를 올라가게 한다. 고개 정상에 오르니 한묵령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고 주변을 도로 공사 중이었다. 예전에 민통선이 북으로 올라가기 전에는 이 길을 걸어서 지나가지 못했다는데 이제는 나는 걸어서 지나가니 도로 공사 중인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한묵령 표지석



한묵령에서 보는 강원도의 산들
한묵령을 넘어 공사 중인 도로를 따라가니 도로 양쪽에는 철망이 쳐 있고 경고문이 50m 정도 떨어져 계속해서 붙어 있다. 길을 가니 민통선 통제구역을 관리하는 병사가 나와서 "이 길은 위험한 지역이니 도로를 벗어나는 일이 없기를 당부합니다."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한다. 고맙기도 하고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곳에서 혼자 외로이 근무하는 것이 안쓰럽게 보여서 가지고 다니는 쵸콜릿 을 배낭에서 꺼내어 주니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내가 이 길을 걸으며 만나는 병사들에게는 꼭 먹는 것을 주었다. 요즈음의 병사들이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이 아님은 알고 있으나 젊은 그들의 노고에 무엇이라도 감사를 표하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행동이었다.




민통선 통제 표시와 경고문
이곳을 위수지역으로 하는 7사단은 내 막내아들도 근무했던 곳이기에 더 정감이 드는 부대였다.
상징명칭은 칠성부대인 제7보병사단은 육군의 제2군단 예하 보병사단으로 많은 대통령 부대 표창을 받은 부대다. 다른 이름으로 싸우면 항상 이긴다는 의미의 상승칠성부대라고도 한다.
부대 상징은 북두칠성으로, 북두칠성은 예로부터 우주를 다스리는 별, 동이족의 나라를 다스리는 별로 우리 민족이 숭상해 온 별자리로, 그 중에도 일곱 번째 별은 하늘의 법을 집행하는 '요광성'(瑤光星)이라 해 파군검봉(破軍劍棒), 즉 어떠한 적군도 격파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49년 6월 20일에 창설되었고, 6.25 전쟁 당시 수많은 전투에서 엄청난 전과를 올렸다. 특히 낙동강방어전의 영천대회전에서 적 2개 사단을 섬멸하여 6사단과 함께 대통령 부대 표창을 받았다. 1963년부터 강원도 화천군과 철원군 일대에 주둔하고 있다.
자신들이 평양을 최선두로 입성했다고 주장하며 7사단은 10월 18일, 1사단은 19일에 각자 평양 최선두 입성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칠성부대는 155마일 휴전선 경계부대 중 가장 좁은 방어 정면을 가지고 있다.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가장 험준하고, 가장 중요한 축선에 부대가 위치한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또한 부대 전투력에 대한 신뢰의 증표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나가는 길에서 보는 풍경
이곳은 워낙 민감한 곳이라 함부로 사진을 짝을 수가 없어서 조심스러웠다. 길을 따라 계속 가니 지나가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고 심지어 지나가는 차도 없다. 이렇게 한적한 길을 혼자서 고요하게 걸으며 주변의 경치를 호젓하게 혼자 즐기니 이곳이 모두 내 것 같은 풍요함이 느껴졌다. 길을 계속 가니 멀리 다리가 보였다. '안동철교'라고 길 안내에서 보았는데 이 다리에 대한 설명이 아무리 찾아도 없디. 이 다리는 북한강 상류를 가로지르는 다리인데 평화의 댐을 건설할 때 물자수송을 위해 건설된 찰제 조립식 다리라 철교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오기가 어려웠으나 지금은 민통선이 북쪽으로 많이 올라가 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걸을 수 있다.












안동철교와 북한강 상류의 풍경
안동철교를 지나 길을 따라 조금 가니 고개 위에 정자가 있어 조금 쉬다가 다시 길을 가니 철조망에 붙어 있는 경고문의 주체가 바뀌었다. 앞에서는 7사단의 구역이었는데 이제는 21사단의 구역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제21보병사단은 육군의 보병사단으로 상징명칭은 백두산부대로 부대구호는 '한번 백두인은 영원한 백두인'이다.
강원도 양구군 일대를 홀로 담당하기에 동부전선 중 가장 긴 지역을 경계하고 있으며, 일부 부지가 예전에 삼청교육대로도 쓰였다.
1953년 1월 15일 국군의 2차 전력증강계획에 따라 창설되었으며 부대명은 이승만 대통령이 백두산에 깃발을 꽂으라는 뜻에서 지어줬다고 한다. 6.25 전쟁 휴전 이후 양구군으로 거점을 이동하여 경계하게 되었고, 이후 무장공비들과 수차례 교전을 벌여가며 북한군의 도발을 방어하였으며 현재도 굳건히 양구를 지키고 있다.
1990년 3월 3일에 북한이 파놓은 제4땅굴을 발견하여 북한의 남침 도발을 선제적으로 차단하였다. 제4땅굴은 현재 안보교육의 장으로 민간인에게도 부분 개방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들이 분단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21사단 구역의 경고문과 지뢰 위험 표시

계속 길을 따라가니 멀리 평화의 댐이 보이기 시작한다. 평화의 댐을 향해 길을 가면 길 오른쪽에 비목공원이 보인다.
화천 비목공원은 6·25 전쟁의 아픔과 희생을 기리는 곳으로 국민가곡 ‘비목’의 탄생지이다. 비목이라는 노래는 1960년대 중반, 평화의 댐 북쪽에 있는 백암산 계곡에서 청년 장교 한명희가 이름 모를 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발견했고, 그 주인이 전쟁 당시 자신과 같은 젊은이였으리라 생각하며 ‘비목’의 노랫말을 지었고 이후 장일남이 곡을 붙여 비목이라는 가곡이 탄생했다. 비목공원에는 비목 탑과 무명용사의 돌무덤 조형물, 산목련 조형물, 노래비 등이 있다. 노래비는 비목공원 주차장 입구에 세워져 있으며, 가곡 비목의 가사가 적혀져 있다. 비목 탑은 6·25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순국한 선열들을 추모하기 위해 화천군민의 정성을 모아 세운 탑이다. 평화의 댐 서쪽 언덕에 위치하는 비목공원에서 평화의 댐과 파로호 호반을 조망할 수 있다. 화천군에서는 매년 6월 3일부터 6일까지 이곳 비목공원에서 비목문화제를 개최한다.
비목공원 입구에는 가곡 ‘비목’의 노랫말이 적혀있는 노래비가 세워져 있으며 철조망을 두른 언덕 위에 녹슨 철모를 얹은 나무 십자가들이 서 있어 전쟁의 아픔과 가곡 ‘비목’의 가사에 담긴 애절하면서도 묵직한 정서를 상기시켜 준다.



평화의 댐 가는 길



비목공원




비목공원 표시판
비목공원을 지나 조금 오르막을 올라가면 평화의 댐이 나타난다. 요즈음 젊은 세대에게는 좀 낯설지만 나이가 든 세대들에게는 좋던 싫던 간에 아주 친근한 곳이다. 북한의 금강산 댐 '수공(水攻)'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건설한 평화의 댐(平和의 dam)은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의 북한강에 있는 댐이다. 2차 완공 후의 현재 길이는 601m, 높이는 125m이며 최대 저수량은 26억 3천만 t이다.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에 따른 수공(水攻)과 홍수 예방을 위해 1987년 2월에 착공하여 1989년 1월에 1차 완공(당시 높이 80 m)된 뒤, 2002년부터 2단계 증축 공사를 하여 2005년 10월에 최종 완공되었다. 평상시에는 물을 가두지 않는 건류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댐 위로는 지방도 제460호선이 지나간다.
건설 과정에서 제5공화국 정권이 북한의 수공 위협을 과장하고, 이를 토대로 국민에게 불안감을 조성하여 댐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정황이 이후에 감사원 조사 등을 통해 밝혀졌고, 이후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평화의 댐 주변에는 비목공원, 트릭아트, 국제평화아트파크, 스카이워크, 물문화관 등 다양한 관광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세계 평화의 종은 60여 개국의 분쟁 지역에서 수거한 탄피로 만든 높이 5m의 ‘세계 평화의 종’이 설치되어 있고, 직접 타종도 체험할 수 있어 많은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준다.
지금도 평화의 댐을 구경하기 위해서 제법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관리 운영면에서 상당히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내가 이곳을 통과한 날이 월요일이었다. 이곳은 월요일이 휴무일이라거의 대부분이 운영을 하지 않았다. 물론 근무자들도 휴식일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소의 인원이라도 배치하여 최소의 시설은 개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한 가지만 말하면 이곳은 화장실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관리사무소가 있는 건물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가니 문을 폐쇄해 놓아 들어갈 수가 없었다. 나만이 아니라 다름관광객도 불편함을 토로하면서 붛평을 했다. 이런 점은 관광지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평화의 댐의 여러 모습
평화의 댐에서 잠시 휴식한 뒤에 내려가는 길을 찾으니 조금 불편하다. 화장실 옆 건물 위에 난 테크 길을 따라가야 한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니 평화의 댐의 다른 면이 보이고 조금 가니 국제평화아트파크공원이 있다.
국제평화아트파크는 전쟁의 상징으로 수명을 다해 폐기 처분된 탱크, 자주포, 대공포, 전투기 등을 활용하여 평화 예술품으로 재구성해 조성된 공원으로 2015년 한국 전쟁 휴전일에 맞춰 개장하였다. 주변에 평화의 댐과 세계 평화의 종 공원, 백암산 남북물길 조망이 되어 있어 DMZ 평화 및 안보와 더불어 생태 관광으로도 손색이 없다. 평화아트파크라는 이름과는 아이러니하게 전쟁에 사용되는 병기들이 전시되어 역설적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공원에는 군 장비 15점, 일반 조형물 7점, 산책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국제평화아트파크공원의 여러 모습
이곳에서 23코스는 끝이 난다. 몇 개월 전만 해도 걸을 수 없던 길을 자유롭게 걸은 23코스였다.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길가이기에 무엇을 할 수도 없어 사진만 찍고 다음 코스의 길을 재촉한다.
'鶴이 날아 갔던 곳들 > 발따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평화의 길 25코스(종점상회 - 양구백자박물관 - 양구 두타연갤러리) (0) | 2025.11.11 |
|---|---|
| 평화의 길 24코스(국제평화아트파크공원/평화의댐 - 오천터널 - 종점상회) (1) | 2025.11.09 |
| 평화의 길 22코스(화천대교 - 미륵바위 - 화천꺼먹다리 - 풍산교) (3) | 2025.11.05 |
| 평화의 길 21코스(청정아리 풍차펜션 - 구운리 경로당 - 신대교 - 화천대교) (1) | 2025.10.29 |
| 평화의 길 20코스(명월 2리 정류장 - 만산령 - 만산동 계곡 - 청정아리 풍차펜션) (1) | 2025.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