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평화의 길 19-1코스(도덕동 정류장 - 사내중학교 - 명월 2리 마을회관 - 명월 2리 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평화의 길 19코스는 도덕동 정류장에서 복주산자연휴양림을 통과하는 코스로 14.0km의 짧은 길이지만, 내가 이 코스를 지나는 날은 비가 제법 와서 산길을 걷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우회로인 19-1코스로 발길을 옮겼다. 19-1코스는 처음은 19코스와 같은 길이지만 복주산에서 갈라져서 사내면의 사창리를 통과하여 명월 2리 정류장까지 가는 길로 26.3km의 아주 긴 길이지만 19코스에 비해서는 평탄한 길이다.

 

19-1코스 출발점

 

먼산에 구름이 자욱한 모습

 

 마을을 지나 길을 가니 제법 큰 저수지가 보이며 잠곡호라는 새겨져 있는 입석이 보인다.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에 잠곡저수지(蠶谷貯水池)는 누에호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잠곡저수지의 명칭은 저수지가 위치한 잠곡리에서 차용되었는데 잠곡은 마을 초입에 우뚝 선 산이 누에와 닮아 붙여진 지명이다. 저수지는 1992년 착공하여 2003년도에 완공된 잠곡댐 건설로 인하여 만들어진 농업용저수지로 대성산과 광덕산 사이에 있다.

주변에는 자연마을로 고사리가 많다는 산골짜기에 위치해서 붙여진 고사리덕, 구석진 곳에 있는 마을이라 생긴 구석말, 매월대가 있어 붙여진 매월동이 있다.

 

잠곡저수지의 풍경

 

 

 

 잠곡저수지를 지나 길을 따라가니 복주산자연휴양림 간판이 나온다. 복주산 자연휴양림은 1998년에 조성된 국립자연휴양림이다.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해발 1,152m 복주산 일대는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이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각종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복주산(해발 1,152m)은 아주 오래전 물로 세상을 심판할 때 모든 곳이 다 물에 잠겼으나 이 산만 꼭대기에 복주께(주발) 뚜껑만큼 산봉우리가 남아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걸을 길은 휴양림을 우회하여 사내면의 사창리로 가는 길이라 그 주변을 돌아간다.

 

복주산자연휴양림 간판

 

 길을 따라가니 하오터날이 나오고 길은 하오터널 위로 올라가게 한다. 터널을 통과하면 거리가 상당히 단축되지만 위로 난 길을 따라 걸으니 GPS가 가리키는 길과 실제의 길이 조금 다름이 있다. 리본을 잘 보고 길을 따라가면 바로 갈 수가 있으니 조금 유의해서 잘 보고 가야 한다. 산길이 험하지는 않지만 좀 힘이 드는 길이다.

 

하오터널

 

 

 하오터널 위의 산길을 내려와서 지촌천을 따라 난 하오재로를 걸어가면 인적도 없이 적막함만이 맴돈다.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고 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는 길을 걸으면 고독함보다 자유로움과 여유를 느끼는 것은 내 천성이 그렇기 때문이리라 생각하면서 하오재로에서 포화로로 바뀌는 삼거리에서 포화로를 따라 걸으면 사내면으로 들어간다.

 

길을 가며 보는 풍경

 

 화천군 사내면은 경기도와 접경지며 수도권으로 지나는 관문으로 면소재지인 사창리는 군인들을 위한 상권이 형성된 마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이 실효 지배하는 읍면 중 광복 후 6.25전쟁 이전까지 소련군정과 북한이 소속을 변경한 이후 변동 없이 사실상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지역이다. 본래 사탄향(史呑鄕)의 안쪽에 있다 하여 사탄내면(史呑內面)이라고 불렸다가, 1895년 사내면(史內面)으로 개칭되었다.

 

 이 사창리에는 한국전쟁에서 국군과 유엔군이 중공군에게 대패를 당한 전투인 사창리전투로 알려져 있다. 사창리 전투는 1951년 제6보병사단이 중공군 4월 공세에 맞서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와 화악산 일대에서 422일부터 24일 동안 벌인 전투로, 한국전쟁에서 사기 관리에 실패해 부대가 와해된 대표적인 사례다. 자세한 내용은 사창리전투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패주한 6사단은 가평에 집결하여 부대를 재편성하게 되었으며, 한 달 뒤 용문산 전투에서 이 치욕을 설욕했다.

 

제법 번화한 사창리의 모습

 

 

 사창리를 지나 사창천을 따라 걸으면 제15보병사단의 표지가 길가에 보인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군인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천에는 3개의 보병사단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길을 걸어가는 길가에는 항상 군부대가 보인다. 그래서 사진을 찍기에도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제15보병사단 표시

 

명월 2리 표시석

 

 

사람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고 간혹 지나가는 차만 보이는 사창천 도로를 따라 무작정 걸어가니 명월 2리 경로당도 나오고 19-1코스가 끝이 났다고 두루누비 따라가기가 가리킨다.

 

19-1코스의 종착점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19-1코스의 종착점인데 20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표시가 없다.잠시 주변을 살펴보다가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여 19코스와 20코스의 지도를 찾아서 살펴보니 19=1코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약 300m 정도 올라가야 20코스의 시작점인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 길을 올라가니 20코스의 시작점인 명월 2리 정류장이 있다.

 

19코스의 종착점인 20코스 시작점

 

 이 종착점 주변에는 전혀 숙박업소나 음식점이 없다. 그래서 미리 떠나기 전에 조사하여 다목리로 가기로 하고 버스시간표를 보니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택시를 부르니 기사가 전화로 말하기를 사창리에서 숙박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하지만 사창리는 지나왔기에 다목리로 가기로 마음먹고 택시를 기다렸다가 타고 다목리에 가서 숙박하고 끼니도 해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