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길 18코스(와수리 세월교 - 자등 2리 마을회관 - 도덕동 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평화의 길 18코스는 철원의 와수리 세월교에서 출발하여 자등 2리를 거쳐 도덕동 정류장까지 가는 14.6km의 짧은 길이지만 아름다운 화강 지류인 와수천을 끼고 여유롭고 한가하게 걸을 수 있다.



18코스 출발점인 와수리 세월교 부근
저번 여정에서 17코스까지를 걷고 집으로 돌아가서 추석 연휴를 보내고 조금 지나니 단풍이 드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평화의 길을 걷기로 하고 집을 떠나 와수리로 가는 길이 만만한 길이 아니었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서 동서울터미널에서 와수리로 가는 차표를 구하려니 오늘의 표가 매진되었다고 하였다. 도무지 상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였기에 잠시 당황하다가 그 주변으로 가서 와수리로 가기로 생각하고 신철원터미널로 가는 표를 구입하여 신철원에 도착하니 와수리로 가는 차를 두 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오늘 내가 예정한 곳까지 가려면 시간이 촉박하기에 미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 두었기에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하고 주변을 보니 젊은 군인이 와수리를 가는 듯하였다. 그래서 물어보니 와수리로 간다고 해서 내가 태워주겠다고 하여 함께 택시를 타고 와수리로 향했다. 택시 안에서 그 젊은이와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의 사태를 이해했다. 그는 동서울에서 차를 놓쳐서 신철원으로 왔다고 하면서 오늘이 금요일이라 와수리로 오는 차편이 어렵다고 하였다. 그 젊은이와 여러 이야기를 하고 와수리에 도착하여 복무 잘하라고 격려하고 나는 18코스의 시작점으로 향했다.



와수천을 따라 걷는 와수리
와수리는 철원군 서면의 2개 법정리 중 북쪽에 위치한다. 와수리는 철원군 김화읍, 서면, 근남면의 거점 지역이자 상거래와 교통의 요충지이다.
원래 산간 촌락이었으나 고려 시대에 청기와 도요지가 생기면서 초가집이 아닌 기와집이 많았다. 김화군에 부임한 원님이 산마루에 올라 이곳 지역을 살피니 바다는 없는데 석양에 비치는 지붕들이 마치 바다 물결치는 듯이 보여 ‘와수(瓦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해방과 동시에 북한 지역에 속하였으나,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으로 수복되었다.











아무런 특징이 없는 와수천 가에 난 길을 따라 조용히 걸어가면서 자유로움과 여유로움 그리고 느긋함을 느낀다. 내가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도심을 떠나 조용한 길을 걸으며 나에게 내재해 있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길을 걷는 재미고 즐거움이다. 사람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지만 어떤 때는 홀로 그 관계를 잠시 벗어나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단풍이 들 계절이기에 단풍 구경을 겸해서 길을 떠났는데 강원도 산에도 아직 단풍이 보이지 않는다. 올해 여름이 유난히 더웠는데 그 영향인 것 같아 조금은 실망했다. 와수천 가를 따라 계속 가니 저 멀리에 자등리 출렁다리가 보이고 그 주변에는 제법 단풍이 든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자등 2리 출렁다리



길가의 단풍

조금 더 걸어 자등 3리에 도착하니 어둠이 시작된다. 미리 이곳에서 숙박하기로 생각하였기에 숙박할 곳을 찾으니 쉽지가 않다. 길을 가다가 식당이 보여 주인아주머니에게 숙박할 모텔을 물으니 가르쳐주어 하루의 일정을 멈추고 숙박을 하고 다음 날 일찍 18코스의 나머지 길을 떠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지고 간 음식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대신하고 길을 떠나 계속 가니 일명 백골부대라고 불리는 제3보병사단 간판이 보이고 부대의 상징인 백골상이 보인다. 백골상은 6·25전쟁 당시 죽음을 불사하는 조국수호의 정신으로 전공을 세운 백골부대의 명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철원 주민들이 반대했다고 했으나 지금은 철원군의 랜드마크로 인식되고 있다.




백골상의 백골부대



백골상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길가에 도덕동 버스정류장이 나오고 18코스는 여기서 끝이 난다.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잠시 쉬다가 다음 코스로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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