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32코스(삼강공원 - 칠산대교 - 삼복산등산로입구 - 무안황토갯벌랜드)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32 코스는 삼강공원을 출발하여 농촌 마을과 해변을 따라 걸으면 칠산대교가 보이는 도리포항에 도착한다. 도리포항에서 조금 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나온다. 망대봉, 법바위산 등 높지 않은 산을 지나 삼복산등산로를 지나서 산길을 내려와 무안황토갯벌랜드 입구에 도착하는 17.5km의 거리다.

 

32 코스 안내판

 

삼강공원의 광산김씨7효열각

 

가을 들판

 

32 코스 이정표

 

 

 농촌 마을길을 따라 걷다가 바다를 보니 눈이 탁 뜨안다. 바다를 따라 걸으니 조그마한 염전들이 보인다. 서해랑길을 따라 걸으면 염전을 많이 보게 되는데 증도의 거대한 태평염전을 보고난 뒤에 보는 작은 염전들은 그냥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작은 염전

 

도리포항으로 가는 이정표

 

도리포해수욕장 소나무숲

 

도리포 해수욕장

 

도리포 표석

 

 무안군과 영광군·함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해제반도 북서쪽 끝에 있는 도리포는 모래사장이 길고 소나무숲이 우거진 해변이 넓은 해수욕장이 있고, 백사장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도리포 항구가 나오는데, 바다쪽으로 길게 반도 형태로 나와 있어 일출을 볼 수 있고 포구 반대편 칠산바다 쪽으로는 해넘이의 장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인근 바다에서는 199510월 청자대접 등 유물이 발견된 이후 고려시대 상감청자 639점이 발굴되어 전라남도 사적 제395호로 지정되었다.

 

저녁의 칠산대교

 

 저녁 무렵에 도리포항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으니 생각보다 숙소가 없다. 그래서 민박집에 전화를 하여 숙소를 정하고 땀으로 젖은 몸을 씻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니 식당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도리포횟집'에 가니 영업시간이 지났다고 한다. 주인에게 하소연을 하니 회비빔밥을 먹을 수 있게 해 주어 맛있고 푸짐한 회비빔밥을 한 그릇 먹고 주인장과 여러 이야기를 하였다. 이야기를 하면서 보니 이 지역의 특산품이라는 담미소 김이 눈에 들어왔다.

 

 담미소는 김 공장&카페 컨셉의 프리미엄 명품 김 전문 업체로 무안 도리포에 위치하여 있다. 담미소 김 제작소에서는 청정 무안 도리포 갯벌의 '잇바디돌김'이라는 유기농 무산 지주식 원초만을 사용하여 곱창 돌김 특유의 뛰어난 식감과 담백한 자연의 맛 그대로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김을 생산한다고 한다. 담미소 건물 내부의 커피 제작소로 찾아가면 매일 갓 구운 김 시식은 물론, 탁 트인 도리포 바다 전망과 멋진 칠산대교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저녁을 먹고 담미소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려고 가니 이곳도 영업이 끝났다고 하였는데 종업원들이 친절하게 테이크 아웃으로 커피를 타 주고 시식용 김도 도 봉지를 주어 고맙게 받아 나왔다. 인심이 아주 후함을 고맙게 여겼다.

 

 

도리포항의 모습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를 나서니 주인장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주인과 이야기를 잠시 하고 길을 떠나니 도리포항을 돌아 산길ㄹ 올라가게 한다. 좋은 해안 길이 있는데 왜 신으로 가라고 하는지가 궁금했지만 코스가 이끄는 대로 길을 재촉한다.

 

산길로 가는 이정표

 

 도리포항에서 무안황토갯벌랜드로 가는 산길은 높은 산을 지나는 길은 아니다. 망대봉과 범바위산 그리고 삼복산 등을 지나는데 고도는 100m 조금 넘는 산이지만 사람들이 잘다니지 않고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잡풀이 너무 우가져 길을 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별다른 특징이 있는 코스도 아닌데 왜 이 산길을 걸어야 하는지가 의문이었다. 해안을 따라 가는 좋은 길이 있는데 산길을 가야하는 이유를 글을 써는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응다. 산길을 가는 도중에 뜻밖에 산게들이 제법 보였다, 제법 큰 크기의 게들이 산길에서 보이는 것도 뜻밖이었다.

 

잡풀로 우거진 산길과 산게의 모습

 

호박꽃

 

 산을 내려오니 바다가 나타난다. 해변을 따라 걸으니 갯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서해의 길을 걸으며 수만ㅎ은 갯벌을 보았지만 오랜만에 보는 갯벌이라 반가웠다.

 

갯벌의 모습

 

무안황토갯벌랜드 입구

 

 갯벌을 지나 길을 조금 따라가니 무안황토갯벌랜드의 입구에 도착한다. 32코스가 끝이 났다. 내가 출발할 때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렸다. 도리포항에서 산을 넘어오는 길에서 예정한 시간보다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이다. 쉴 곳도 마땅하지 않고 날은 너무 더워 잠시 그늘에서 쉬고 다음 길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