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30코스(점암선착장 - 참도선착장 - 수포마을회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30코스는 점암선착장을 출발하여 해안을 따라 걷다가 안으로 들어가 소금출저수지를 지나서 해안과 마을을 번갈아 걸어 참도선착장에 도착하여 다시 해안을 걸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신안을 벗어나 무안의 해제면 수포마을회관까지 가는 17.2km의 길이다.

 

30코스 안내판

 

 점암선착장에서는 잠시 쉬다가 길을 떠나니 임자도로 들어가는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임자도가 계속해서 나의 발길을 유혹했지만 내가 이 서해랑길을 걸으며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한 것이 코스에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임자도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내가 가야 할 길을 계속한다.

 

임자도로 가는 다리

 

소금출저수지 이정표

 

참도선착장

 

 참도선착장을 지나 해안을 따라가니 갯벌을 붉게 물들인 칠면초가 아름답게 보인다. 작년 남파랑길을 걸으면서 갯벌의 칠면초가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아름답게 마음에 각인되었다. 그런데 서해안의 칠면초는 더 넓은 갯벌에서 아주 넓게 펼쳐져 그 모습에 감탄을 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무엇이 나에게 이 아름다움을 각인시켰을까? 하고 의문을 가져 보아도 답이 없다. 그저 내 마음에서 그렇게 느낄 뿐이다.

 

갯벌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칠면초

 

양파

 

멀리 보이는 바다

 

1004섬 내양 5리 마을 표지

 

 내양 5리를 지나면 1004섬 신안을 벗어나 다시 무안으로 들어간다. 무안을 한바퀴 돌고 신안으로 갔다가 다시 무인으로 나오는 길이다. 무안 해제면 길을 가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여정에서 비를 만나면 참 고달프다. 비가 오지만 목적지까지는 가야하므로 마을경로당 앞에서 비옷을 꺼내 입고 잠시 쉬다가 계속 가니 어느 새 30코스가 끝나는 수포마을회관에 도착한다.

 

무안 해제면의 풍경

 

 30코스가 끝나는 종착점 수포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제법 비가 굵게 오기 시작한다. 원래의 계획은 31코스까지 오늘 걸으려고 하였는데 비가 너무 와서 오늘의 여정은 여기서 멈추기로 하고 해제면의 택시를 불러 면의 숙박업소를 찾아가니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다. 그래서 택시 기사가 안내하는 곳으로 가서 오늘의 피곤한 몸을 쉬기로 하였다.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서 식당을 찾아가니 푸짐한 저녁상을 차려준디. 역시 남도의 음식은 푸짐하고 맛이 있었다.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숙박지에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좋지 않다.여정을 계속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가는 날씨라 원래의 계획을 수정하고 이번 여정은 이곳에서 마치기로 하고 해제면 버스정류소에서 무안터미널로 갔다. 무안터미널 바로 옆에 낙지를 파는 시장이 있어 찾아가서 마음에는 계속 생각만 하더였으나 여태 먹지 못했던 무안 낙지 연포탕을 한 그릇 시켜서 먹으면서 낙지를 조리하는 방법에 대해 물으니 무인 낙지는 손 볼 필요가 없이 그냥 물에 한번 씻고 먹으면 된다고 하였다. 그런데 6월의 무안 낙지는 엄청 비싸 많이는 보내지 못하고, 4곳의 아는 지인들에게 적당한 양을 보내었다. 

 내가 길을 걷다가 각지의 특산물을 보면 아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것도 나한테 오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