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28코스(증도면사무소 -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 증도관광안내소)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서해랑길 28코스는 증도면사무소를 출발하여 언덕길을 걸어 지나서 해안을 따라가면 유명한 신안해저유물을 건져 올린 바다를 앞에 두고 계속 해안을 보면서 산 중턱에 난 임도를 따라 걷다가 증도관광안내소에서 끝이 나는 16.0km의 길이다.
28코스 안내판
면사무소에서 물을 얻어 보충하고 오후 3시경에 28코스를 걷기 시작하였다. 내 예상으로는 나의 걷는 속도에 미루어 6시 30분경에 종착점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길을 떠났는데 증도면사무소에서 시작점이 조금 애매했다. 나지막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는데 잡풀이 무성하여 길 자체가 아예 없었다. 잡초로 우거진 언덕길을 헤쳐서 올라가니 옆에 언덕으로 올라오는 좋은 길이 보였다. 왜 이런 길을 가도록 하지 않았는지가 지금도 의문이다.
잡초 우거진 출발점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니 공터에 아래와 같은 '순교 직전의 마지막 기도'라는 이름의 조금은 의아한 팻말이 있었다. 이게 무어지? 하는 의문은 조금 더 가서 풀렸다.
팻말
산길에서 보는 증도 앞 바다 풍경
순교자의 설명
기도바위
순교의 비석
산언덕 길을 벗어나 해안을 따라 걸으니 저 멀리에 신안해저유물 발굴지의 건물이 보인다. 예전에도 여러 번 이곳을 방문해 보았기에 제법 낯익은 곳이다.
1975년 증도면 방축리에 속한 무인도인 도덕도 앞 해상에서 두 명(최영근, 박창석)의 어부가 어로 작업을 하던 중에 그물에 걸려 인양된 도자기를 신고함으로써 신안해저유물의 발굴이 시작되었다. 이곳은 증도 해저 보물선 발굴해역 부근이라, 700년간 바다 속에 잠들어 있다 빛을 본 송원대 유물이 발굴된 해역이 한눈에 보이는 조그마한 무인도에 송원대의 선박을 원형대로 재현한 배 모양의 '트레저 700년 전의 약속'이란 카페가 있다. 1층은 쉼터와 카페, 음식점으로 2층은 자료 전시실로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청자, 백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무인도의 카패
해저유물기념비
이곳을 지나서 증도대교 쪽으로 길을 가면, 얼마 동안은 차가 다니는 차도가 나오지만 이어진 길은 높지 않은 산 중턱의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이다. 길을 따라 걸으면 왼쪽으로는 증도의 앞 바다가 계속 펼쳐지고 오른쪽에는 산언덕이 계속되는 길을 가면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마을을 지나 조금 더 가니 어제 증도대교를 건너 올 때 멀리서 보던 코스 안내판이 보인다. 28코스가 끝이 났다.
증도의 바다 풍경
멀리 보이는 증도대교
28코스가 끝나는 곳에는 숙박을 하는 곳이 없어 숙소를 찾아가려고 증도면 택시를 부르니 올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증도면 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기로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하여 제법 긴 길을 걸어가니 식당이 나온다. 인터넷에서는 이 주위에 민박 집이 제법 있다고 하여 식당에 들어가 신안의 짱뚱어탕을 한 그릇 시켜서 맛있게 먹고 이야기를 해 보니 주위의 민박집이 모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증도면사무소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다시 인터넷에 나오는 숙박럽소를 찾으니 영업을 하는 곳이 없다. 조금은 어이가 없어 주변 주민에게 물으니 에버리스라는 펜션을 알려준다. 그래서 지친 몸을 끌고 제법 걸어 찾아가서 숙소로 정하고 쉬었다.
짱뚱어탕을 먹은 식당
숙소에서 보는 증도 바다
오늘은 제법 긴 길을 걸었다. 더구나 코스가 끝나는 곳에서 숙소를 찾아가는 길이 또 나를 피곤하게 하였지만 내가 즐겁게 걷는 길이기에 별다른 불만이 없이 숙소에서 내일을 위해 숙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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