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26코스(신안젓갈타운 - 송도항 - 태평염전)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26코스는 신안젓갈타운을 출발하여 송도로 들어가서 송도항을 지나 사옥대교를 건너 사옥도를 가로 질러가면 증도로 들어가는 증도대교가 나온다. 이 증도대교를 건너서 해안을 따라가면 넓게 펼쳐져 있는 태평염전을 만나고 거기에서 끝이 나는 14.3km의 잛은 길이다.

 

26코스 안내판

섬 지도(네이버에서 가져 옴)

 

신안젓갈타운 부근 지도릅 거리

 

 25코스가 끝나는 신안젓갈타운은 지도읍이 가까우나 지도읍에는 숙박을 할 곳이 없었다. 그리고 시간도 아직 해가 지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26코스를 조금가면 나오는 송도어판장 부근에서 숙박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길을 걷기를 계속했다.

 바로 옆에 송도로 넘어가는 작은 다리가 있었다.

 

송도로 넘어가는 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 송도로 들어간다. 해안선 길이가 6km에 불과하며 사람은 약 200명 정도가 사는 조그마한 섬으로 섬에 소나무가 많이 있어, 예전에는 솔섬이라고 불리었기에 지금도 나이가 든 사람들은 솔섬이 더 정겨운 신안군 지도읍 송도(松島)는 국내 최고의 병어와 민어, 육젓의 어판장이 있기 때문에 지나칠 수 없는 섬이다.

 예전의 송도는 조그만 포구에 불과했지만 그 위치가 섬과 육지를 이어 주는 중심에 자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 증도와 임자도 가는 길목에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섬이다.

 송도는 1982년 지도읍과 송도 사이를 둑으로 막아서 섬의 굴레는 벗었지만, 바닷물의 흐름을 차단하여 갯벌이 완전히 황폐화하여 환경파괴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자 1994년에 둑을 없애고 연륙교로 교체하여 바닷물이 원활하게 소통되자 썩은 갯벌이 살아나고 예전처럼 바다가 회복되었다고 한다.

 

 여러 섬의 연륙으로 차량운송이 가능해져 전국의 상인들이 대거 모여들게 됨으로써 송도의 끝자락에 있는 송도 위판장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위상이 높아지게 되었다. 이 조그마한 섬에 전국에서 도매상들이 몰려드는 가장 큰 이유는 새우젓 때문이다. 송도의 새우젓은 맛이 좋고 싱싱하여 상품가치가 높다.

 새우는 젓새우가 잡히는 시기에 따라 그 이름도 다양하게 불린다. 음력 3~4월에 잡히는 새우는 춘젓, 5월에 잡히는 것은 오젓, 산란기인 6월에 잡히는 것은 육젓이라 부른다. 7~8월은 자젓, 9~10월은 추젓, 1~2월 한겨울에 잡히는 것은 동백하젓 등으로 불린다. 특히, 음력 6월에 잡은 젓새우로 최고의 맛을 내는 육젓이 위판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은 국내 젓새우 생산량의 70%가 유통되는 곳이기도 하다.

 

해변의 칠면초

 

신안의 유명한 짱뚱어 집

 

해안의 여러 모습

 

 송도의 해안 길을 따라가서 사옥도를 넘어가는 사옥데교 입구에서 오늘의 여정을 멈추고 숙박할 곳을 찾아 갔다. 조그마한 섬에 숙박지가 여러 곳이 있다. 아마도 어판장에 오는 상인들을 위한 것이겠지만 나에게는 아주 유용하게 다가왔다.

 

사옥대교의 모습

 

 어판장 주변의 숙박지 주변의 식당에서 맛있게 회 비빔밥으로 저녁을 먹고 피곤한 몸을 쉬면서 잠을 청하여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부텨 길을 떠났다. 사옥대교를 넘어 사옥도로 갔다.

 

멀리서 보는 양식장 모습

 

 시옥도는 무안군 해제와 연륙되어 지도-송도-사옥도-증도로 이어져 지도와 증도 사이에 끼어 있는, 이제는 섬 아닌 섬인 곳이다. 모래가 많고 옥()이 나왔다 하여 사옥도라 불렀으나 현재는 서쪽 바닷가에 약간의 모래가 있을 뿐이고 옥은 생산되지 않는다.

 사옥도는 수많은 매력에도 불구하고 그리 잘 알려진 섬이 아니다. 사옥도에는 슈퍼는 고사하고 정말 작은 가게조차 없다. 그러니 필요한 물건은 미리 준비헤야 한다.사옥도는 근처의 관광지로 잘 알려진 섬 증도나 임자도에 비하면 섬의 크기도 작을뿐더러 변변한 해수욕장도 하나 없다.

그러나 한걸음 한걸음 사옥도로 들어가면 사옥도는 다른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매력들로 넘친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사옥도로 들어가면 작은 구릉지와 논들이 펼쳐지고 염전이 눈에 들어온다. 이 주위는 온통 염전이다. 원달도라는 섬과 하탑도라는 섬을 연결하여 염전을 만든 곳이다. 이처럼 사옥도는 작은 부속섬 사이의 간석지를 간척하여 염전으로 개발해 해안 곳곳에 넓은 염전이 많다.

 

사옥도 해안과 구릉의 여러 모습

 

멀리 보이는 증도대교

 

사옥도 염전

 

 간척이 되기 전까지 천일염기술이 발달되지 않아서 전통적인 생산방법으로 자염(煮鹽)을 생산했다고 한다. 자염은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방법은 농도가 짙은 소금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자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나무를 소비해야 하고 며칠 내내 불을 때야 하니 연료비와 인건비가 만만치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천일염은 연료비가 전혀 들지 않아 당시로선 획기적인 신기술이었다.

 사옥도의 염전 역사는 자염 생산부터 천일염에 이르기까지 60여 년 정도가 되었다. 소금값 폭락으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지금도 주민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염전지대를 지나서 멀리 보이는 증도대교로 계속 해안과 농촌 길을 걸어가니 증도대교로 올라가는 비탈길에 도착한다. 제법 우거진 잡풀 사이로 증도대교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풀을 헤쳐가며 제대로 관리가 안된 계단을 올라가니 바로 증도대교다.

 

증도대교 올라가는 계단 길

 

증도대교 입구 조형물

 

 신안군 지도읍 사옥도의 탄동리와 증도의 광암리 사이를 연결하는 총길이 1964m의 연도교(連島橋)20103월에 개통한 증도대교는 전남 신안군 장산면에서 영광군 영광읍까지 이어지는 805번 지방도의 일부이다. 총길이 1964m 가운데 교량의 길이는 900m, 접속도로의 길이는 1064m이다. 이 다리가 개통되어 사옥도와 송도 사이를 잇는 사옥대교를 통하여 육지와 연결됨으로써 관광객들이 접근하기가 수월해졌다.

 

증도대교

 

 증도대교를 건너 증도로 들어선다. 예전에 몇 번이나 여행차 왔던 곳이지만 그 때는 차를 타고 건넜던 곳인데 지금은 도로를 따라 걸어 건넜다. 신안군 증도면(曾島面)에 딸린 섬으로 해안선 길이가 108.49km인 제법 큰 섬인 증도는 100m 안팎의 낮은 산지가 늘어서 있으며, 산지와 산지 사이에 평지가 발달하여 논으로 개발되었다. 농경지가 비교적 넓기 때문에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한다. 증도(曾島)는 전국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과 소금박물관, 엘도라도 리조트와 갯벌생태전시관, 신안해저유물 발굴해역 등 관광지가 산재한 곳으로,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선착장 바로 앞의 태평염전은 연간 15천여 톤의 소금을 생산해 내며, 방축리(防築里) 도덕도(道德島) 앞은 사적 제274호로 지정된 송원대유물매장해역(宋元代遺物埋藏海域)으로 수많은 해저유물이 인양되었다. 대초리와 방축리를 연결하는 짱뚱어다리가 유명하며 대초리 서쪽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해송림이있다. 증도는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리조트가 들어서 있는데 예전의 증도의 명성을 지금은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증도 해안의 여러 모습

 

 해안을 따라 계속 가니 태평염전이라는 표시가 나온다. 옆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염전을 보면서 길을 따라 가니 예전에 보았던 낯익은 모습들이 보인다. 소금 창고와 여러 소금과 관련된 시설물이다. 여기에 도착하니 26코스가 끝이 난다.

 

 

 26코스가 끝나는 곳에 휴식을 하는 카페가 있다. 처음에는 카페가 아직 문을 열지 않는 시간이라 조금 있다가 카페로 들어가 휴식을 하고 다음 코스의 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