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파랑길 66 코스(간천버스정류장 - 남열마을입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랑길 66 코스는 간천리 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간천리사무소 옆으로 올라가면 우미산 등산로가 나온다.우미산 임도와 산길을 걸어 우미산을 넘어가면 고흥우주발사전망대기 니오고 이곳을 지나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을 지나서 남열 마을입구에 도착하는 11.2km의 비교적 짧은 길이나 산을 넘어야 하는 코스다.

 

66 코스 지도

 

66 코스 안내판

 

간천마을 조감도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간천리사무소 앞에서 친절한 아주머니 덕분에 양파즙도 얻어 마시고 휴식을 취하면서 고흥에 대래 이야기를 하였다. 그 아주머니는 고흥에서 숙박하려면 자기가 아는 곳을 소개해 주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나는 나대로의 여행의 계획이 있기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우미산을 향해 발길을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팔영산

 

곳감을 말리고 있는 집

 

 

 간천마을을 지나 본격적으로 우미산으로 올라갔다. 우미산은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와 양사리에 걸쳐 있는 해발 449m의 산으로 이 산 때문에 남열리가 나머지 인접 지역과 지리적으로 가로막혀 있다. 고흥을 대표하는 팔영산과 이 산과 마주 보고 있어 우미산을 걸어가면서 계속 팔영산을 본다. 걷는 곳은 우미산인데 막상 산은 팔영산을 보는 것은 우미산 속에 들어왔기에 진정 우미산은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두 산이 마주 보고 있으나 산의 산세는 완전 딴판이다. 팔영산은 바윗길이라면 우미산은 이름 그대로 소 등을 타고 넘어가 듯 능선이 아주 유하며 보드랍다. 특히 이 산 정상에서 남열리와 내나로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바다풍경의 절경을 볼 수 있다.

 

우미산임도

 

멀리 보이는 팔영산

 

산을 올라가면서 보는 바다

 

 간천리사무소 앞에서 만났던 아주머니가 처음에는 임도라 편리하지만 더 가면 길이 험하다고 했는데 임도가 끝나고 산길이 나오지만 그렇게 험하지는 않았다.

 

여러 곳에 보이는 이정표

 

 GPS를 보면 갔던 길을 돌아나오는 경로표시가 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길을 정했는지 의아해 했는데 우암전망대를 갔다 오는 길이다.

 우암전망대에서 보는 여러 섬들은 물론이고 멀리 보이는 여수반도를 이루고 있는 산과 섬의 산들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우암전망대에서 보는 섬과 바다가 어울린 풍경은 가을의 맑은 하늘과 어울려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우암전망대는 다도해의 풍경을 가장 넓고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다도해 풍경을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우암전망대는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아마 우미산을 넘어가게 코스를 선정한 이유가 이 우암전망대에서 다도해를 보게 하는 의도인지도 모를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내가 아는 지인들에게 전송해 주니 모두가 감탄을 한다.

 

우암전망대에서 보는 다도해 풍경

 

 우암전망대에서 우미산을 내려가는 길을 고흥에서는 '천년의 오솔길'이라 명명하고 있다. 우미산에 있는 천년의 오솔길은 세 코스와 등산로가 있다. 마을 주민이 다녔던 옛길로 가족 산책로, 기 받는 능선 길, 삼림욕장길인데 전체 거리는 약 7.2의 평탄한 오솔길이다.

 

천년의 오솔길 안내도

 

이정표

 

 이정표에는 용암전망대로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으나 우암전망대에서 경치를 조망하고는 별 관심이 없어 그냥 지나치니 계속 '천년의 오슬기'이라는 표지가 나온다.

 

다정한 느낌의 오솔길

 

멀리 ㅂ이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우미산 안내도

 

 우미산을 내려오니 오른쪽 바로 위에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있는데 코스를 안내하는 지도는 아래로 내려가라고 한다.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바퀴 돌아서 우주발사전망대로 올라가라고 한다.

 

 

 길을 따라 가니 해변이 나오고 사자바위라고 일컫는 큰 바위가 해변 가까운 바다에 위용을 자랑하면서 서 있다. 바로 이 바위를 보기 위해서 그 길을 돌아 내려 온 것이다.

 

 사자바위에는 승천하려는 두 마리의 용과 활쏘기 명수인 류시인에 얽힌 아래의 전설이 전한다.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먼저 승천해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였다. 용들이 싸우면 마을에 큰 재앙이 닥친다는 말을 듣고 류시인은 화살을 쏘아 그 중 한 마리를 떨어뜨렸으나 유시인도 목숨을 잃어 바위가 되었는데, 그 모습이 웅크린 사자를 닮아 사자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사자바위 주변의 해변에 뒹구는 몽돌은 류시인의 아내가 바위로 변한 남편을 보며 흘린 눈물방울이라는 몽돌 해변이다.

 또 사자의 이빨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각자의 생각이다.

 

위용이 당당한 사자바위

 

 사자바위 해안의 절벽을 돌아 지그재그 침목계단을 올라간다. 엄청나게 많은 계단을 올라가면서 제법 투덜거렸다. 사자바위를 보기 위해서 너무 많은 길을 돌아걸어야 하고 우주발사전망대에 오르는 길이 만만하지가 않아서다. 재법 시간이 지나 우주발사전망대에 올라왔다.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영남면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옆 해발 50m 되는 기암절벽위에 지하1, 지상7층으로 세워졌다. 우리나라가 외국기술에서 벗어나 자체 기술로 우주 공간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 건설된 우주 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와는 해상으로 15km 직선거리에 위치하여 인공위성 발사 광경을 일망무제로 펼쳐진 바다에서 막힘이 없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 보는 나로도쪽 풍경은 아름다우면서도 포근하다. 바로 오른쪽 아래에는 넓은 백사장의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이 있고, 그 뒤로 해창만에는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떠 있는 모습이 정다움을 더한다.

 

저 멀리 보이는 끝머리가 나로도 우주발사기지

 

 이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멀리 보이는 곳에 대한 안내 표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디가 우주발사기지인지를 몰라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으니 자기들도 모르겠다면 주차장부터 표시가 없다면서 불평을 하였다.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일인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구경을 하다가 직원인 듯한 젊은이가 있어 우주발사기지를 물으니 방향을 가르쳐 주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나무테크를 내려가는 길을 가면 남영해돋이해수욕장이 보인다. 거의 직사각형의 백사장이 깨끗하게 펼쳐져 있는 해수욕장은 내가 본 어느 해수욕장에 뒤지지 않아 보였다. 특히 아주 잔잔한 물결을 보니 너무 좋은 입지를 가진 해수욕장이다.

 해돋이 너무 아름다워 이름에 해돋이가 들어있는 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단위 피서객에게 최적의 장소다. 해송숲과 어우러진 800m의 모래사장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대한민국 우주 항공의 메카고흥에 있는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은 떠오르는 관광 명소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해돋이 풍경과 넓고 깨끗한 모래톱, 울창한 솔숲 등으로 입소문을 타다가, 앞바다를 막는 섬이 없으니 먼바다에서 밀려온 파도가 크고 깨끗해 서핑에 안성맞춤으로 몇 해 전부터 서핑하는데 최적으로 서핑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져 꾸준히 찾아오는 곳이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

 

남열해돋이해수욕장 해송숲

 

미루마루길 안내도

 

 해수욕장을 돌아나가 남열마을회관을 지나서 마을을 통과하면 여러 민박집이 있는 남열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면 66 코스가 끝이 난다. 

 

 원래는 이 남열에서 숙박하고 하루를 더 걸으려고 했으나 사정상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버스정류장에서 시간표를 보니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과역에 있는 택시를 불러서 과역터미널로 가기로 하고 택시를 호출하였다. 호출한 택시를 타고 과역으로 가는 도중에 택시 기사분이 고흥의 여러 어려움을 이야기하였다. 내가 느끼고 있는 점과 일치하는 것으로 숙박업소가 부족하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면소재지 정도가 되지 않으면 없어 여행객이 아주 불편해 한다는 점에 기사분은 동의하면서 자기들도 알고 있다고 하였다.

 

 과역에 도착해서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이번 여정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