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65 코스(독대마을회관 - 간천버스정류소)

 남파랑길 65 코스는 독대마을회관에서 출발하여 해안 길을 걸으면 심포마을이 나오고 이를 지나면 여호항이 나온다. 별 다른 특징이 없는 해안 길과 마을 을 지나면 간천리 버스정류소에서 끝이 나는 24.7km의 제법 긴 거리의 길이다.

 

65 코스 지도

 

65 코스 안내판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왔다. 어제 저녁에 미리 숙소 주인에게는 일찍 나간다고 말해 놓았으므로 숙소를 나오면서 보니 주인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듯하였다. 아침 해가 돋기 직전의 바다는 구름이 낀 하늘과 닿아 붉은 빛을 나타내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보던 바다와는 또 다르게 보이는 풍경이 같은 장소지만 보는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 좋았다.

 

해가 뜨기 전의 숙소 앞 바다

 

독대회관

 

아직 해가 비치지 않는 바다

 

물이 나간 해안길

 

심포마을 표석

 

가을 김장용 배추

 

이정표

 

가을 들판과 갈대

 

곳곳에 보이는 간석지의 갈대

 

 

 별 다른 특징이 없는 농토 길과 해안에 펼쳐지는 경치를 즐기며  한가롭게 아무런 생각도 없이 걷는다. 사람들이 내가 혼자서 걷는다고 하면 흔히 하는 질문이 무엇을 생각하며 걷는가를 묻는다. 끄 대마다 나의 대답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그냥 눈에 봉는 풍경을 즐기며 사진을 찍고 자유롭게 걷는다고 말한다.

 걷다 보니 제법 큰 어항에 도착했다. 해양경찰 파출소까지 있는 곳인 여호항이다.

 

여호항의 풍경

 

 여호해양경찰파출소 옆으로 언덕을 올라가서 조금 가면 방내마을이 나오고 이 방내마을을 지나면서 눈을 돌려 내륙 쪽을 보면 팔영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멀리 보이는 팔영산

 

 높이 608m인 중앙의 성주봉(聖主峯)을 비롯해 8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팔영산(八影山)은 고흥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종주 산행의 묘미가 각별하며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산으로 산세가 험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팔영산의 원 이름은 팔전산(八顚山)이었는데 중국 위왕의 세숫물에 8개의 봉우리가 비쳐 그 산세를 중국에까지 떨쳤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부터 팔영산(八影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남동쪽 능선 계곡에 자연휴양림이 잘 조성되어 있고, 북서쪽 기슭에 있는 능가사는 1천 5백여 년 전 아도(阿道)가 세워 처음엔 보현사라 했던 것을 정현이 인도의 명산을 능가한다하여 능가사라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팔영산 가까이에 용바위, 남열해수욕장, 유청신피난굴, 여호 바다 및 강산호 낚시터 등이 있다.

 

정암방조제

 

77번 국도 표시

 

팔영산 휴양림 표시

 

 팔영산 자연휴양림은 고흥 10경 중 으뜸인 팔영산의 풍광과 천연림으로 이루어진 휴양림으로 팔영산 정상에서 보는 다도해안의 절경과 다도해에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이 장관이라고 한다. 자연휴양림은 동쪽계곡 400m고지에 위치해 있어 좀더 쉽게 팔영산을 오를 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여정은 이곳을 가는 것이 아니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길을 갔다.

 

영남면 경계 표지

 

 

 영남면으로 들어가 길을 따라 가니 간천리가 나온다. 여기가 65 코스의 끝이다. 마을 정자에 앉아 가지고 간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쉬다가 물을 보충하려고 간천리사무소로 갔다. 간천리사무소는 문을 닫아 놓아 식수를 구할 수 없어서 사무소앞에서 일을 하는 아주머니에게 여기에 슈퍼가 있는가를 물으니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굉장히 센스가 있어 내 행장을 보고 물을 구하려고 하느냐를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자기가 가지고 있는 양파즙을 주면서 먹으라고 한다. 내가 먼 길을 가기에 물을 구해야 한다고 하니 사무소 옆에 수도가 있다고 가르쳐 주어 물을 보충할 수 있었다. 길을 가는 여행객에게 아주 친근하게 아주머니는 고흥의 여러 이야기를 해 주었고, 나는 답을 하고 아주머니의 성의를 생각하여 양파즙 두 봉지를 얻어 배낭에 넣고 다음 코스로 길을 시작했다.

 

 남파랑길 65 코스는 별 다른 특징이 아무 것도 없이 그냥 해안과 농촌 길을 걷는 코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