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62 코스(별량화포 - 호룡산 - 부용교동쪽사거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남파랑길 62 코스는 별량화포해변을 출발하여 해안을 따라 걸으면 거차어촌체험마을이 나온다. 여기서 잠시 호룡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걷다가 다시 해안으로 내려와 용두항을 지나서 조금 더 가면 끝이 모르게 펼쳐지는 벌교습지갯벌을 만난다. 이 벌교습지갯벌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부용교동쪽사거리에 도착하여 끝이 나는 24.8km의 비교적 긴 거리다.
62 코스 지도
62 코스 안내판
62 코스의 시작은 별량화포에서 시작한다. 아침 일찍 와온에서 출발하였기에 화포에 도착한 시간은 아직 12시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
순천 별량면 학산리 순천만에 위치한 화포해변은 동쪽으로는 여수시, 서쪽으로는 보성군, 남쪽으로는 고흥군과 바다의 경계를 이룬다. 화포주변의 바다에서는 수산자원이 풍부하고 바닷물이 나가면 깨끗한 개펄에서 잡히는 세발낙지가 유명하며, 겨울이면 검은머리갈매기·흑두루미·저어새 등 여러 철새들이 날아와 장관을 이룬다.
‘ㄷ’자로 생긴 순천만의 아랫부분에 위치하여 바닷가에서 멋진 해돋이를 맞이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지나는 시간은 해가 하늘 높이 떠 있는 시간이다.
화포해변
아주 맑은 가을 하늘
해안을 따라 길을 가면서 보는 갯벌은 물이 빠져서 펄이 드러나 있다. 경상도쪽 바다에서는 갯벌이 이렇게 넓게 펼쳐져 있지는 않았는데 전라도를 들어오면서 보는 갯벌은 크기가 엄청나다. 이 갯벌은 영양소가 풍부하여 수많은 해산물이 서식하고 전라도의 음식이 이 자원들을 소재로 발전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갯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갯벌의 풍경
거차마을 표지석
순천시 별량면 마산리에 있는 거차항은 어항으로 종전에 거차(車次)라 썼는데 후대에 거차(巨次)로 바뀌었다고 하며 바위 모습이 거칠게 생긴 포구마을이라 거츨개, 거찰개로 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차마을로 들어서니 뻘배체험장이 눈에 보인다.
뻘배는 꼬막을 채취하기 위해 갯벌을 이동할 때 사용하는 배로 원래는 널배라 하였으며 실제는 배가 아니라 갯벌에서만 운용하는 작은 배처럼 만든 갯벌용 도구라고 볼 수 있다. 손널이라고도 불리며, 꼬막 등을 채취하면서 갯벌에서 쉽게 이동하기 위해 나무로 만들었으며, 한쪽 다리는 나무판 위에 올리고 나머지 한쪽 다리로 갯벌 바닥을 밀어 미끄러지듯 밀며 이동하는 도구이다.
길이 약 2m, 폭 45cm 가량의 판자로 만들어진 널배는 앞부분이 갯벌에 박히지 않도록 스키처럼 위로 구부러져 있다.
뻘배체험장과 늘어 놓은 뻘배
예전에 TV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이 뻘배를 타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고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런 체험장이 있다. 하지만 체험을 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아무도 없이 비어 있다.
거차마을을 지나 잠시 해안을 벗어나 호룡산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순천시 별량면 동송리에 있는 75.6m높이의 .나지막한 호룡산을 돌아나가야 하는 길이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들판
가을걷이 끝난 뒤의 볏집을 수거하는 모습
가을 들녁
다시 해안으로 나와서 해안 길을 걸으면서 보면 갯벌에 꽃과 같이 아름다운 색채로 붉게 보이는 칠면초가 눈을 자극한다. 이번 길에서 칠면초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해변 갯벌의 여러 모습
순천만갯벌습지보호구역 표지
바다 물을 끌어 들여 만든 양식장
이정표들
경전선 철길
이 62 코스는 이상한 구조로 되어 있다. 두루누비나 코리아둘레길에는 한 코스로 나와 있는데 이정표는 62 코스를 두 코스로 나누어 표시를 하고 있다. 이정표에 의하면 여기서부터 62 - 2 코스라고 표시되어 길을 안내하고 있다.
계속 길을 따라 가니 해안이 나오고 끝이 없이 펼쳐지는 갯벌이 나온다. 공식적인 명칭이 보성 벌교갯벌습지인 듯하다. 여러 안내판이나 표지판에 벌교갯벌습지라고 표시되어 있다.
보성 벌교갯벌은 벌교천 하구에 위치한 연안 습지로서 보성군 벌교읍과 고흥군 일대를 포함하며 1,030만㎡에 이르는 아주 넓은 갯벌이다. 보성 벌교갯벌은 자연 하천인 벌교천과 펄 갯벌이 이상적으로 이어져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매우 우수한 갯벌이다. 갯벌에는 갈대숲과 부들 칠면초 등의 식물들과 각종 어류와 해산물 종의 다양성이 풍부하다. 특히 벌교 갯벌은 꼬막과 짱뚱어 등 다양한 수산자원의 보고이다. 람사르 협약에서 지정한 한국의 갯벌 중 하나로 2006년 1월 국제습지조약의 습지 보호 구역으로 등록됐다. 연안습지로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람사르조약에 등록됐다.
보성군 벌교에서는 매년 10월경이면 벌교 꼬막축제가 개최된다. 갯벌 위에서 직접 꼬막을 잡고 맛볼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갯벌 가의 펜션들
멀리 보이는 벌교대교
벌교의 상징 꼬막모형
벌교갯벌체험관
갯벌의 칠면초
장양 표시
아름다운 모습의 칠면초
천상의 갯벌이 숨쉬는 중도방죽 표시
갯벌이 끝없이 이어지고 습지가 나오기 시작한다. 벌교읍에 가까이 온 것이다. 벌교읍의 모습이 멀리서 눈에 보이고 벌교의 여러 문화적인 유산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의 고장으로 그 흔적이 나온다.
습지의 모습
철다리
철다리를 지나 조금 가니 종착지인 부용교동쪽사거리다.여기서 62 코스는 끝이 난다. 이곳에 도착하니 저녁 해가 어느 새 지고 있다. 이번 여정은 처음부터 여기까지로 생각하였기에 벌교공용터미널에 가서 차편을 보니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았다. 벌교에 와서 고막정식을 먹어야 했지만 시간이 없어 다음으로 미루고 터미널 부근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향한다.
벌교공용터미널
62 코스는 거의 대부분이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다, 더구나 이 길의 대부분이 갯벌을 기고 돌아나가는 길이라 넓게 펼쳐지는 갯벌을 원없이 보았다. 그리고 갯벌이 이렇게도 아름다운지도 깨닫게 되었다. 길을 걸으면서 예전에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된다. 책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것을 내가 직접 걸으면서 체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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