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60 코스(궁항정류장 - 여수갯벌노을마을 - 와온해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남파랑길 60 코스는 궁항정류장을 출발하여 이름도 아름다운 해넘이길 해안도로를 따라 여수갯벌노을마을을 지나서 여자만은 돌아가면서 여러 어촌마을을 지나서 해넘이로 유명한 와온해변에 도착하는 15.1km의 길이다.
60 코스 지도
남파랑길 60 코스 안내판
궁항마을 소개
궁항마을을 출발하면 여자만을 끼고 해안이 펼쳐지는데 얼마나 노을이 아름다우면 마을 이름 뒤에 모두 노을을 붙여 놓았다.
여자만(汝自灣)은 동쪽의 여수반도와 서쪽의 고흥반도에 둘러싸인 바다로 많은 섬들과 공진반도와 운두만(雲斗灣)이 있어 해안선이 매우 복잡하다. 또 해안에는 넓은 개펄이 발달해 있어 예로부터 꼬막, 피조개, 굴, 바지락 등이 많이 채취되었으나, 개펄을 이용한 양식업이 발달해 있다.
여자만의 명칭 유래는 알 수 없으나, 만(灣)의 북쪽 지역이 순천 지역이어서 순천만이라고 부르며, 여수 지역에서는 이 만의 중앙에 위치한 섬 명칭인 여자도에서 유래 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자만으로 부르는 해역이다.
여자만의 넓은 갯벌에는 많은 수산생물이 살고 있어 마을 어촌계에서는 이 자원을 소득원으로 하고 있어 갯벌을 잘 보호하고 있다..또 여자만에는 자그마한 규모의 해수욕장이 곳곳에 줄이어 있고 광활한 갯벌이 체험할 학생이나 어린이들을 부르고 있다.
갯벌체험장
넓게 펼쳐진 갯벌
갯벌 위의 칠면초
길을 가다가 갯벌을 보면 붉게 보이는 풀이 자라고 있다. 해초가 아니라 칠면초라는 풀인데 꼭 꽃이 피어 있는 듯이 붉게 보인다. 이 칠면초는 순천만 습지에서 이야기하겠다.
계속 해안을 따라 길을 걸으니 카페가 눈에 보이나 손님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카페에 앉아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앞에 펼쳐지는 갯벌과 바다를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바라보았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멍하게 경치를 본다는 것도 어떻게 생각하면 여유로움이리라.
해안을 잠시 벗어나 산언덕으로 올라가서 길을 걸으니 길 이름도 너무 아름다운 '소뎅이길'이라는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여러 마을을 돌아 나가니 다시 해안의 갯벌이 나오고, 또 해안길을 조금 벗어나 산길로 올라가니 용화사라는 절이 나온다.
용화사 표지석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용화사가 자리 잡은 곳은 천하의 명당으로 보였다. 순천시 해룡면에 위치한 용화사는 해넘이가 아름다운 절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제법 유명한 곳이다. 세속의 모든 고뇌를 잊고 자신의 해탈을 바라는 구도자들에게는 눔앞에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얻고 모든 욕심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필부인 나의 생각이리라.
용화사와 절 앞에 펼쳐지는 바다
용화사를 지나 대나무 등이 우거진 숲의 임도를 따라 길을 내려가면 와온마을이 나온다. 와온마을에 도착하니 아직은 시간이 이르나 오늘은 여기서 발길을 접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앞길에는 별다른 숙소도 없고 저녁을 먹을 곳도 마땅하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와온의 해넘이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 와온마을에 위치한 와온의 우리말은 ‘눈데미’ 또는 ‘누운데미’인데 ‘누운’과 ‘데미’로 나누어 ‘누운’은 와(臥)로 ‘데미’는 ‘불에 데다’의 뜻으로 여겨 온(溫)으로 뜻을 옮긴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한 스님이 인근 산봉우리 바위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산 아래로 따뜻한 물이 흐른다고 말한 후부터 와온(臥溫)이라 불렀다고 하는 것은 와온의 한자 풀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와온마을 앞바다에는 수산자원이 풍부하며 특히 꼬막생산지로 유명하고, 썰물로 인해 드넓은 개펄이 드러나면 일명 'S'자 라인이라 불리는 좁고 구불구불한 물길이 생기고, 순천만 특유의 풍경이 펼쳐진다.
날이 아주 맑아 저녁 해넘이 광경이 너무 기대가 되어 숙소에 짐을 풀고 카메라만 가지고 해변으로 나와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 되도록 기다렸다.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 와온마을에 위치한 와온해변(臥溫海邊)은 약 3km 정도의 조용한 해변으로 아름다운 낙조에 마음까지 풍요로워 지며 와온해변 앞에 있는 솔섬 너머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은 숨이 막히게 하는 곳이다. 와온해변의 황금빛 노을을 감상하려면 겨울에 찾아가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와온 앞바다의 낙조를 찍을 때 가장 잘 보이는 솔섬은 무인도로 학이 납작 엎드린 모양이라 하여 ‘학섬’이라고도 하며, 밥상을 엎어놓은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상(床)섬’이라고도 한다.
숨막히는 와온낙조 풍경
와온해변에서 해넘이를 보며 넋을 잃고 있으면서 카메라를 끊임없이 눌렀다. 눈으로 보는 풍경이야 가슴에 각인되지만 추억의 기록은 사진으로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중 30%도 안 되는 사진만이 이 글의 기록으로 남았다.
해넘이를 보고 나서 식당에 들러서 낙지볶음으로 저녁을 먹고 있는데 나보다 나이가 더 되어 보이는 남자 다섯이 들어온다. 아마도 친구들인 것 같은데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 같앗다. 너무나 보기가 좋아서 밥을 먹고 나오면서 소주를 한 병 대접해 드렸더니 너무나 고마워한다. 남파랑길을 해남에서 출발하여 부산으로 걷고 있다고 하였다. 모두들 나이가 있어 모두를 걷지는 않고 한 코스는 걷고 한 코스는 차를 타고 이동한다고 하였다. 다음 날 아침에 숙소에 일어나서 출발을 하려고 나가니 그 분들도 나와 같은 숙소에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1946년 생으로 나와 같은 지역에 사는 고등학교 동창들이라고 하였다. 반갑다고 명함을 주며 연락을 하라고 하였는데 그들의 노익장이 참 좋아 보였다.
오늘은 여정에서 아름다운 경치도 보고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하는 기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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