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파랑길 57 코스(원포버스정류장 - 고봉산 - 서이산 - 서촌마을)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랑길 57 코스는 원포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여 봉화산, 고봉산, 이영산을 돌아나가서 이목마을로 간다. 거기서 다사 서이산을 돌아나가면 서촌마을이 나오면 끝이 나는 17.9km의 주로 산의 임도를 걷는 길이다.

 

57 코스 지도

 

 56 코스를 갔다온 뒤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랫 동안 길을 걷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개인적인 사정이 거의 해결되어 다시 남파랑길 걷기를 나섰다. 집에서 코스를 시자가는 곳까지 가는 길도 멀고 코스를 걷는 시간 등등을 모두 고려하여 전날 미리 여수에 가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원포로 갔다. 다행이 여수 종합터미널 앞에서 버스를 탈 수 있어 버스로 원포정류장으로 가니 아직 7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원래 일찍부터 걷는 것을 좋아하기에 길을 걷기 시작했다.

 

원포버스정류장의 57 코스 안내판

 

 버스 정류장에서 원포마을로 들어가서 봉화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선다.

 

아침 해가 뜨는 원포마을

 

봉화산 가는 길 표시

 

 산 정상부에 봉화대가 있어서 봉화산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전하는 봉화산(烽火山)은 주위의 작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려져 있어 산세가 매우 수려하고,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아 산행이 힘들지 않고 등성을 따라 산행하는 동안 바다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들을 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 산길을 따라 제법 올라가면서 보는 아침의 여수바다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제법 땀을 흘리며 산을 올라가면 임도기 나오며 임도를 따라 걷는 편안한 길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임도를 따라 걸어가면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산길이라 때로는 큰 소리를 질러 보기도 하고 큰 숨도 쉬어가며 봉화상, 고봉산 이영산을 돌아나간다.

 

 

산길에서 보는 여수 바다

 

고봉산전망대 표시

 

 

 이영산(二影山) 여수시 화양면 이목리와 화동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 335.9m이다. 산의 북서쪽은 경사가 가파르지만, 남동쪽은 완만한 편이다. 고봉산(高峰山, 363.7km)과 함께 지방 2급 하천인 화양천의 발원지에 해당된다.

 화양면 일대에는 조선시대에 말을 기르던 곡화목장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여름철에는 이양산에서 방목되었다고 한다.

 

임도를 돌아 나오면 보이는 서촌으로 가는 이정표

 

깨를 말리는 모습

 

거북 모습으로 보이는 바위

 

 서촌으로 가는 해안을 지나는 길에서 묘한 모습의 바위를 보았다. 바위도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보이지만 내가 길을 가는 방향에서 보기에는 꼭 거북 모양이었다. 내가 보는 위치를 벗어나 길을 더 가서 보니 또 다른 모양이었다. 세상살이가 모두 이런 것이라 생각된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 놓이는가에 다라 모든 일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해 주는 평범한 일이다.

 

길가의 감나무

 

 서촌마을로 가는 길은 서이산을 돌아서 나간다. 서이산(鼠耳山)은 높이 296.8m로 여수시 화양면 이목리에 있는 산이다. 산의 명칭은 산 정상 부근의 바위의 형상이 쥐의 귀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산의 경사가 가파른 편이며, 서쪽은 순천만(여자만)과 접하여 있다.

 

서이산 섬숲길 표지

 

산길에서 보는 바다 - 바다가 높이 보인다.

 

서촌마을 내려가는 길

 

서촌마을 전경

 

 서촌마을에 도착하니 점심 때가 되었다. 하지만 조그마한 마을이라 밥을 먹을 곳이 없었다. 마을의 조그마한 슈퍼는 문을 닫아 놓았고 무엇을 파는 곳이 아무 곳도 없아. 어쩔 수 없이 길가의 정자에 앉아 가지고 다니는 음식물로 끼니를 때우고 다음 코스의 길을 가기로 했다.

 

 57 코스는 거의 대부분이 산길을 걷는 코스로 무리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산위에서 보는 해안의 풍경은 해안 길을 걷는 재미와는 다른 즐거움을 주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