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55 코스(여수해양공원 - 돌산대교 - 웅천친수공원 - 여수소호요트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남파랑길 55 코스는 여수 해양공원을 출발하여 여수의 아름다운 해안길을 끼고 걸으면서 동산대교를 지나 여수소호요트장까지 가는 15.6km의 길이다. 이 길은 해안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면서 걷는 길이라 아무런 무리가 없는 길이다.
남파랑길 55 코스 지도
54 코스 끝과 55 코스 시작점의 표시가 아무 곳에도 없다. 그저 길을 따라 걸으면 여수해양공원의 아래 사진의 해양경찰서가 55 코스 시작점이 아닌가 생각될 뿐이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남파랑길에는 코스 안내 표지가 없는 곳이 왜 이렇게 많은 지가 의문이다.
여수시 종화동에 있는 여수 해양공원은 처음에는 ‘이순신장군공원’이라 부르다가 중앙동 해양공원으로 명명(命名)되었는데 여수구항해양공원이라고도 한다. 도시기능을 고려한 항만시설과 주변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하여 시민의 휴식공간과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여수해양공원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운동·여가 활동 공간으로 2016년 종포해양공원 안에 낭만포차거리가 조성되었으나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여러 문제가 되면서 2019년 거북선대교 아래로 이전하여,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며 여수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여수해양공원은 여수 구항 2단계 정비공사의 일부분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종포해양공원과 중앙동해양공원, 이순신광장이 연계되도록 조성하였다.
원래 여기는 종포해양공원인데 조선시대에 종포는 읍내에서 떨어진 동쪽 해안의 마을로, 현재의 여수시 종화동에 있던 포구를 이르는 지명으로 전라좌수영의 고소대 아래에서 오동도가 있는 자산공원 동쪽 해변까지를 종포라고 하였으며, 종고산(鐘鼓山) 밑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포구라 하여 종개 또는 종포라 하였다.
핸드릭 하멜이 전라좌수영을 나와 조선을 탈출하고자 일본의 나가사키(長崎)로 향하는 배를 탄 곳이 종포 해변으로 알려졌으며, 일제강점기에 집필된 이광수의 <충무공전서>에선 종포를 새복개로 기술하였다.
1953년 종포동과 평화동을 합치면서 종화동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여수해양공원의 모습
여수해양공원을 걸어가면 큰 거북선을 만난다. 이순신광장이다. 이순신광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구조물은 원형에 가깝게 재현한 거북선이다. 단순히 외형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고 내부에서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거북선 내부로 들어가면 수군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임진왜란 당시의 생생한 장면을 느낄 수 있으며 간단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왜란에서 활약한 거북선은 세 척으로 전라좌수영, 방답진, 순천부 선소에서 한 척씩 건조했으며, 거북선이 있는 위치는 바로 전라좌수영 선소가 있던 곳이다. 이순신 광장의 한쪽 편에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와 임진왜란의 과정 등을 담은 벽화가 있다.
이순신광장의 거북선
평화의 소녀상
이순신광장을 조금 지나면 좌수영 음식문화거리가 나온다. 여수시에 있는 음식 특화 거리인 좌수영 음식문화거리(左水營 飮食文化- )가 있는 중앙동은 예전부터 음식점들이 밀집한 곳이었다. 그러다가 2012년 엑스포 개최지로 여수시가 결정되자 여수의 특색 있는 음식 문화를 전하기 위하여 2009년 좌수영 음식문화거리를 조성하여 발전시켰다. 좌수영 음식문화거리에는 많은 점포가 입점해 관광객들에게 여수의 대표적인 음식인 아귀탕과 아귀찜, 서대회, 게장백반, 해물삼합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들이 호기심을 끌고 있지만 아직 밥 때가 되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길을 계속 걷는다. 단순하게 관광을 왔으면 기다렸다가 맛을 즐길 것인데 주된 목적이 걷기이기에 다음을 기약한다.
좌수영 음식문화거리
여수연안여객터미널
여수수산시장
여수시 남산동과 여천군 돌산읍 우두리를 연결하는 돌산대교는 돌산섬(돌산읍) 앞바다에 세워진 길이 450 m,너비 11.7 m의 사장교로 밤이면 50가지 색상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찬란한 위용을 뽐내는 돌산대교는 1980년 12월에 착공하여 1984년 12월에 완공되었다.
다리의 건설로 '돌산' 이라는 섬이 이제 육지가 되었으며, 섬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의 육지출하가 활발하여지고 육지의 관광객들이 섬에 드나드는 데 편의를 제공하게 되었으며, 차량운행비의 감소와 통행시간 감소에 따른 경비의 절감을 가져왔다.
동산대교
영당지
길을 따라 걸으니 제법 큰 어항이 보인다. 주변의 안내도를 보니 국동항이다. 구봉산 아래 마을은 포(浦)로서 지형이 국화(菊花)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국포(菊浦)'라 부르다가 지금의 국동이 되었다 하는 국동항(菊洞港)은 여수시 국동에 있는 어항으로 여러 섬들이 파도와 바람을 막아줌으로써 천혜의 어항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대표적인 여수의 해산물 집산지이며 지역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동항 인근 봉산동에는 국동항 수변공원이 있는데 조용하고 한적해 여수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 야자나무와 푸르른 잔디, 잠시 앉아 쉬어 갈 수 있는 의자도 많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공원의 바닷가엔 여수시에서 허가를 받은 푸드트럭들이 있어 잠시 허기를 달랠 수도 있다.
국동항의 모습
국동항 갈치잡이 배의 모습
해안을 따라 계속 걸어가니 유명한 여수 14연대 주둔지라는 표지가 나온다. 1948년 여수 14연대 사건은 해방이후 우리나라가 겪은 슬픈 역사중의 하나이다. 그 사건에 대해서 내가 무어라 말할 수 있는 지식이 없으므로 언급하지는 않는다.
신월동 해안길 표시
여수시하수종합처리장
신월동해안길이라 된 표시를 따라 계속 걸어 가먼 웅천항이 나온다. 웅천항은 조그마한 어항이지만 해안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제법 크게 변모시켰다.
여수시 웅천지구 서측해안지선에 있는 도시 근린공원인 웅천친수공원(熊川親水公園)은 도시민과 관광객이 청정해역인 가막만을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도시 근교 근린공원이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공원의 이색적인 특징을 반영하기 위해 도시민과 관광객들의 휴식 쉼터 마련과 친수 공간 조성을 위해서, 해수부에는 인공해수욕장을 만들고, 편의시설과 야외무대, 잔디광장 등등의 부대시설을 갖추었다.
웅천친수공원
장도
예울마루
예울마루를 지나 조금 가면 선소유적지가 나온다. 여수 선소유적 (麗水 船所遺蹟)은 여수시에 있는 조선시대 거북선이 건조되었던 선박제작소로 1995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고려시대부터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있던 자리로, 여수 선소유적은 옛부터 선소마을로 불렸는데,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있었던 유적이다. 선소마을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의하면 거북선 제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거북선은 여수지역에 있던 본영 선소, 순천부 선소 및 방답진 선소 세 곳에서 건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적으로는 배를 정박시켰던 굴강을 비롯하여 무기 제작처로 추정되는 대장간(풀뭇간), 세검정, 군기창고 등의 터가 남아 있고, 마을 입구에는 벅수가 세워져 있다.
이순신 장군의 어머니 변씨부인을 모셨던 곳인 ‘자당기거지’가 있다.
여수 선소 유적지
선소를 지나 항호마을로 들어가니 제법 시가지 모습이 보인다. 점심 때가 되어 끼니를 해결하려고 횟집에 들어가니 한사람이 먹는 메뉴가 없다고 하면서 곤란해 한다. 길을 가면서 흔히 겪는 일이다. 대형 음식점에서 일인분을 요리하는 것이 번거롭고 이문이 제대로 남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고 문을 나서니 주인장이 미안한지 그 옆에 있는 감자탕 집을 소개해 주어 가서 맛있게 한 그릇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섰다.
감자탕 집
점심을 먹고 가벼운 걸음으로 조금 요트장쪽으로 걸어가니 바다 위를 가로 지르는 테크가 놓여 있다. 여수시 소호로 392 (소호동)에 밤바다의 멋진 야경을 보며 걷는 물 위의 데크 산책로인 소호동동다리로 바다 위에 조성된 742m의 해변산책로다.
소호동동다리
소호동동다리를 건너면 바로 소호요트장이다. 여수시 소호동 505-2번지 가막만(灣) 해역에 있는 소호요트장(蘇湖)은 1987년 제68회 전국체육대회 전라남도 유치를 계기로 여수시는 여수 지역에서 요트 경기를 개최하고자 1986년 소호동에 요트장을 착공하여 1987년 10월 전국에서 두 번째 규모의 소호요트장을 건립하였다.
클럽하우스와 요트 500척을 수용할 수 있는 육상계류장을 비롯하여 선박세척장, 잔교, 부잔교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요트 강습도 이루어지고 실습을 할 수도 있다.
소호요트장
소호요트장에서 55 코스는 끝난다.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해안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무런 무리도 없이 55 코스를 걷고 잠시 쉬다가 다음 코스로 발걸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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