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64 코스(팔영농협망주지소 - 독대마을회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남파랑길 64 코스는 팔영농협망주지소를 출발하여 덕동리 입구에서 남양중학교쪽으로 발길을 돌려 산 언더과 마을의 농토 길을 지나독대리에 도착하는 11.9km의 아주 짧고 간단한 길이다. 해안은 잠시만 지나고 대부분이 농촌의 마을길과 언덕길이지만 뜻하지 아니하게 시간이 제법 걸렸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이아기하겠다.
64 코스 지도
64 코스 안내판
팔영농협 망주지소
점심때가 되어 잠시 농협건물 옆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가지고 간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길을 다시 나섰다. 비교적 평탄한 길이라 무리할 필요도 없이 가볍게 걸었다.
이정표
추수를 하고 있는 가을 들판
덕동리 입구에서 문제가 생겼다. 덕동리입구에서 리본을 따라 가니 코리아둘레길 GPS가 경로를 이탈했다는 경고음을 울린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GPS를 믿어야겠기에 GPS가 가리키는 길을 가니 덕동리 마을회관이 나온다. 마을회관앞에서 지인의 전화를 받으며 이야기를 하고 잠시 쉬다가 GPS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장동제로 넘어 가려니 산이 나오며 길이 없다. 아무리 주변을 찾아도 조그마한 오솔길도 없다.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생각하고 두루누비 코스 안내를 보니 코리아둘레길과 다른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온 길을 다시 내려가서 누루누비 안내를 따라 가니 남양중학교를 돌아가는 큰 길로 걸어가서 장동제로 가도록 안내를 한다.
잘못 인도된 산위에서 보는 덕동마을 들판
장동제
이곳을 통과하면서 화가 났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GPS를 많이 의존해서 걷는데 길을 인도하는 GPS가 잘못되었다니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두루누비 한국의 길과 문화에 바로 전화를 하여 이 사실을 알리니 코리아둘레길에 이야기하여 고치겠다고 말하며 미안해 하였다. 이런 일로 한 시간 정도를 허비하여 예상보다 걷는 시간이 지체되었다. 더 세밀하게 코스를 관리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등제를 지나 시골의 마을 길을 계속 통과하여 독대리에 가까이 가는 작은 높이의 산길을 걸어가니 남파랑길 지킴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 그래서 이 코스의 문제점을 말하니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자신의 말만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금방 지나 왔다고 하니 그래도 자기 말만 하고 있다. 이야기를 멈추고 '어디서 오늘 숙박을 하느냐?'고 물어서 독대마을에서 한다고 하니 독대마을에 숙박지가 없다고 한다. 내가 숙소를 예약하고 왔다고 해도 그런 곳은 없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명색이 남파랑길 코스 지킴이가 그런 것도 모르고 안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 제도를 완전히 정비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 지킴이 정도가 되려면 그 코스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정은 통달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독대마을로 가는 산 언덕 길
독대마을 회관 앞에서 잠시 쉬다가 예약을 해 놓은 숙소를 찾아가니 나보다 연세가 많은 분이 소일거리로 민박형 펜션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해 보니 충청도 사람인데 바다가 좋아 여러 곳을 찾아다니다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숙박업소를 지어 운영한다고 한다. 손님이 오면 좋고 안 오면 또 안 오는 대로 편하게 살아가는 노인이었다. 숙소가 바로 바다 앞이라 눈으로 보는 바다 경치가 일품이었다.
숙소 앞 바다
64 코스는 뛰어나게 아름다운 경치가 있거나 어떤 역사적인 유적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길이다. 그저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마을 길과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농토 길을 조용하게 걸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길이다.
편하게 이 길을 걷고 다음 코스를 위해 하루를 끝낸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이면 독대마을에는 식당이라고는 없다. 그래서 끼니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데 숙소를 예약할 때 미리 주인장에게 물으니 식당이 없으니 라면이나 햇반 등을 준비해 오면 숙소에서 끓여 먹을 수 있게 취사 도구가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준비한 라면과 햇반으로 저녁과 다음날 아침을 해결하였다. 주인장이 김치를 주어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여긴다.
이 숙소는 독대마을에 있는 '평강의 쉼터'라는 곳이니 혹시 이곳을 지나는 사람이 숙박을 하려거든 이용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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