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파랑길 17 코스(고현버스터미널 - 거제맹죽테마공원 - 장목파출소)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랑길 17 코스는 고현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여 고현항을 보면서 석릉봉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제법 긴 산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면 벚꽃으로 유명한 서항마을로 가는 길 입구를 지나서 하청면 야구장을 지나면 거제맹죽테마공원이 나온다. 맹죽테마공원을 지나서 실전마을을 통과하여 조금 가면 장목파출소가 나오면 17 코스는 끝난다.

 

17 코스 지도

 

 고현버스터미널을 출발하여 고현항을 보면서 길을 들면 원래 있던 길이 막혀 있다. 지금 고현항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공사 중이라 길을 막아 놓고 다른 길을 안내하고 있으니 GPS를 따라 가면 낭패를 당한다. 공사 중인 곳을 가기 전에 건널목을 보면 새로 길안내 표시를 해 놓았다. 주의해서 보시기 바란다. 그렇기에 GPS아는 길이 어긋났다고 경보를 하지만 무시하고 가면 마주치게 된다.

 

공사중인 도로

 

연초천 안내

 

 길을 조금 돌아 석름봉안내도를 보고 석름봉으로 올라간다. 석름봉은 해발 298.6m의 아주 낮은 산이다. 하지만 해발로만 따질 수 없는 높이를 잘랑한다. 우리가 아는 높은 산들은 대개가 등산의 출발점이 상당한 고도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해안에 자리한 산들은 출발점이 해발 0m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해안의 산은 생각보다 상당히 힘이 든다.

 

고현 시내 모습

 

석름봉 등산길

 

멀리 보이는 고현 조선소

 

등산길

 

 

 석름봉을 내려오는 길에 대나무 숲을 만난다. 아주 작은 사찰이 주위에 있다. '대성사'라고 이름이 붙은 절로 주변의 대나무 숲이 산사의 조용함을 더해 주는 것 같았다.

 

대성사 주변 대나무 숲

 

 

 석름봉을 내려와서 주변 지도를 보니 유명한 '서항마을'이 가깝다. 벚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마을이고 지금이 벚꽃철이라 잠시 길을 벗어나 '서항마을'로 향했다. 남파랑길이 비교적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치게 코스를 설정한 것이 조금은 아쉽다.

 

 

 

 서항마을 향해 가는 길이 이름도 아름다운 거제 앵산 꾀꼬리길이 있다. 산이름도 앵산임은 꾀꼬리라는 뜻인데 길이름도 꾀꼬리길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름이다.

 

 

 서항마을 가까이 가면 멀리서부터 벚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길에는 벚꽃길이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름만 거창할 뿐이지 그렇게 좋지 않다. 가장 벚꽃이 좋다는 해안의 아름다운 벚꽃단지는 개인의 사유지라 길을 봉해 놓아서 갈 순느 없고 멀리서 볼 수 있을 뿐이다. 아쉬워서 들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물으니 전혀 갈 수가 없다고 하면서 자기들도 안타깝다고 한다. 왜 이런 이기심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다.

 

서항마을 가기 전의 벚꽃길

 

서항마을 회관

 

서항마을 하천 가의 벚꽃

멀리 보이는 해안 벚꽃 단지

 

서항마을 벚꽃

 

 아쉽지만 갈 수 없는 벚꽃을 멀리서 눈으로 보고 다시 발걸음 남파랑길 코스를 따라 걸으면 하청야구장에 도착한다. 해안을 바로 옆에 두고 두 면의 야구장이 제법 잘 만들어져 있다. 플랭카드를 보니 프로야구단의 스프링 캠프로도 사용되었다고 되어 있다. 야구를 좋아하기에 잠시 야구장을 눈으로 보니 제법 잘 가꾸어진 것 같았다.

 

하청야구장

 

 

 계속 길을 가면 곳곳에 '맹종죽순체험길'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맹종죽은 호남죽(湖南竹), 죽순죽(竹筍竹), 모죽(毛竹)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나무 중 가장 굵어 지름이 약 20cm이고, 마디 사이는 40cm 이상인데, 아래쪽일수록 마디사이가 점차 짧아지고 줄기는 굵어지고, 키는 20m 이상으로 자란다. 산지는 한반도 남부 지역으로 죽피에 흑갈색의 반점이 있는데다 윤기가 적으며 매우 단단하다. 탄력성이 적어 부러지기 쉬운 단점이 있어 주로 동공(洞空)을 그대로 사용하는 일이 많다.

 

맹종죽순체험길 간판

 

 

맹종죽순체험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 담벽에 '거제의 노래'가 쓰여 있다. 뜻밖의 모습이다.

 

 

 맹종죽으로 가득 찬 길을 걸으면서 청량한 공기를 호흡하면 크게 소리도 질러보고 큰 숨도 쉬어 본다. 이 길을 벗어나니 어느 새 핀 유채꽃이 눈에 들어온다. 봄에 길을 걸으니 여러 봄꽃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유채꽃

 

장목파출소

 

 계속 길을 따라 걸으니 실전마을이 나오고 드디어 17 코스의 종착지인 장목파출소가 나타난다.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걷기를 끝내어야 한다. 부산에서 저녁에 다른 일이 있기에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는 방법을 찾아 관포로 가서 2000번 버스를 타고 하단으로 가서 집으로 가는 방법을 택하고 관포로 또 걸어가려고 하니 버스정류장에 있던 노인이 곧 관포가는 버스가 온다고 하며 200번 버스를 쉽게 타는 길을 알려 준다. 너무 고마웠다. 조금 기다려 버스를 타고 가니 노인이 내려야 할 곳과 내려서 가는 길을 알려 주어 쉽게 2000번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