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14 코스(통영황리사거리 - 통영충무도서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남파랑길 14 코스는 통영황리사거리를 출발하여 통영충무도서관까지의 13.8km의 비교적 짧은 거리다.
남파랑길 14 코스 지도
13 코스가 황리사거리에서 끝이 나서 그 주변에서 14 콧의 안내도를 찾으니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길을 따라 내려와서 버스정류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걸기를 시작하려고 일어나 보니 정류소 옆에 14 코스 안내도가 있다.
남파랑길 14 코스 안내판
안내판을 지나 아스팔트 주변 길을 제법 걸어간다. 아마도 공장이 많이 들어선 까닭으로 대로변을 겯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길가에는 봄을 밝히는 벚꽃이 활짝 피어서 무료함을 달래게 한다.
길가의 벚꽃
적덕삼거리를 표시하는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면 공얄등산 임도가 나온다. 제법 가파른 길이다. 이 길을 올라가는 도중에 마을 주민인 듯 한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 어디를 가는지 물어서 통영으로 간다고 하니 날도 저물어 가는데 그 먼 길을 가는지 하고 관심을 표시한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시골 사람들의 인정을 엿보는 것 같아 기쁘다.
공얄등산은 높이는 244M정도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임도는 제법 꼬불꼬불하게 굽이가 있다. 길가에는 봄을 나타내는 꽃들이 피어 걷는 피로도 씻어준다. 제법 긴 임도를 걸어 넘어가면 다시 해안이 나온다
공얄등산 임도
어느 집에 핀 곷
해안으로 내려와서 해안을 걸으면 창포마을과 손덕마을이 나타난다. 그 마을들을 지나면 통영이 우리나라 굴 양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광경이 나타난다. 곳곳에 굴 양식을 위한 굴 껍데기가 산처럼 쌓여 있다. 굴양식에서 종패를 붙이기 위해서 필요한 굴 껍데기이다.
굴 껍데기
이곳을 지나 통영으로 가는 물이 나가 갯벌이 넓게 펼쳐진다. 물이 나간 해안의 갯벌에서는 마을 부녀자들이 어패류를 채취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보인다. 길가로 나오는 아낙네들의 망태 안에 어패류가 가득 차 있다. 긴 시간 동안 작업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도 한 가득 채취를 하는 것을 보니 갯벌의 자원이 아주 풍부한 것 같았다.
작업을 마치고 올라온 아낙의 망태를 내가 사진을 찍으니 아낙네가 웃는다. 자신들의 삶의 일부이지만 도시인들에게는 흔히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일이 걷기여행에서 오는 즐거움이다. 내가 사는 세상을 벗어나 다른 세상살이를 보는 즐거움이다.
갯벌에서 작업하는 사람들
작업의 수확물
계속 해안을 따라 걸으니 곳곳에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것도 자기 구역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조금 더 가니 조그마한 하천과 마주치는 지역이 나온다.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지역은 원래 어패류가 잘 자라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어패류를 채취하는 모습을 본다.
광도천(光道川)은 통영시 광도면 우동리의 천개산 남쪽에서 발원하여 우동저수지를 지나 남동방향으로 흘러 노산리에서 원문포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으로 광도천 지명은 하천이 흐르는 광도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하천 재료는 주로 자갈로 되어 있으며, 해안 합류지점 인근에는 35번 통영대전고속도로가 하천을 가로지르며 지난다.
도로 주변 곳곳에 쌓여 있는 굴 껍데기
이곳을 통과하여 이제 통영 시내로 접어들면 해안길을 잘 꾸며 놓은 도로가 나타난다. 죽림해안로이다. 바다를 끼고 걸으면서 해안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고요한 바다를 활용하기 위해서 곳곳에 요트계류장도 마련되어 손님을 모으고 있다. 한가한 시간이면 요트를 타고 바다를 돌아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지만 나의 주 목적은 걷기이기에 다음을 기약한다.
통영시는 천연가스생산기지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시민 및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내죽도수변공원, 만남의광장, 죽림 해안변에 트릭아트를 그려 놓았다. 죽림 해안로에 선보이는 트릭아트는 통영시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로 케이블카, 거북선 등 요트, 돌고래, 산토리니섬, 낚시꾼 6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니 길을 걸으면서 바닥을 유심히 보기를 바란다.
죽림해안로 중간에 있는 통영버스터미널
죽림해안로의 풍경
통영충무도서관
이곳에서 14 코스가 끝난다. 통영의 길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거제 구간을 돌고 다시 통영 구간으로 나오는 여정이다.
다음 코스는 거제로 향하는 길이다. 통영보다는 거제가 대부분인 길인데 다음 코스의 안내도가 보이지 않았다. 작년에 걸은 해파랑길은 이런 안내도는 확실했는데 남파랑길은 조금 아쉽다.
'鶴이 날아 갔던 곳들 > 발따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파랑길 16 코스(사등면사무소 - 거제레저월드 - 고현버스터미널) (0) | 2022.04.11 |
---|---|
남파랑길 15 코스(통영충무도서관 - 신거제대교 - 사등면사무소) (0) | 2022.04.08 |
남파랑길 13 코스(배둔시외버스터미널 - 거류면사무소 - 통영황리사거리) (0) | 2022.04.04 |
남파랑길 12 코스(암아교차로 - 당항포 - 배둔시외버스터미널) (0) | 2022.04.02 |
남파랑길 11 코스(구서분교앞사거리 - 암아교차로) (0) | 2022.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