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사(六臣祠) - 사육신의 충절, 배롱나무 가로수 길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육신사는 ‘단종’의 복위를 꾀하려다 숨진 사육신으로 일컫는 조선 세조 때의 박팽년, 성삼문, 이개, 유성원, 하위지, 유응부 등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처음에는 박팽년만 후손에 의해 배향되다가 나중에 현손(玄孫) 계창이 박팽년의 기일에 여섯 어른이 사당 문 밖에서 서성거리는 꿈을 꾼 후 나머지 5위의 향사도 함께 지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낙빈사(洛濱祠)를 지어 제향하여 오다가 1691년(숙종17) 낙빈서원을 건립하여 제사를 지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페령으로 낙빈사가 서원(書院)과 함께 철거되었으며, 1924년 낙빈서원이 재건되면서 위패를 다시 봉안하게 되었다. 이후 1974년부터 1975년 사이에 ‘충효 위인 유적정화사업’에 의해 현재의 위치에 육신사로 이름을 붙여 사당을 재건하였고, 2003년부터 2011년에 걸쳐 충절문을 세우고 전통가옥을 복원하였다.
육신사 가는 입구의 배롱나무 길
육신사로 가는 마을 입구에는 배롱나무 가로수 길이 쭉 펼쳐진다. 제법 긴 거리의 배롱나무길은 처음부터 감탄을 자이내게 한다. 잠시 차를 내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이 길의 사진을 찍으려는 차들이 제법 멈춘다. 차를 타고 육신사로 들어가는 제법 먼 길이 양쪽에 배롱나무 꽃이 피어 우리를 반긴다.
지금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 있을 것이니 한번 가 보시기를.....
육신사 정문
육신사 설명판
육신사 입구에는 한옥들이 많이 있다. 이곳이 박씨들의 집성촌으로 박팽년의 후손들이 살아왔고 지금도 살고 있는 곳이다. 옛 양반집의 상징과도 같은 능소화가 담장 밖으로 옷깃을 내밀듯이 곱게 피어 있었다. 여름이 되면 능소화가 핀 풍경을 너무 좋아하기에 눈 안에 들어오는 능소화가 그렇게 곱게 보일 수 없었다.
담장 밖으로 자태를 보이는 능소화
담장을 꾸미는 능소화
육신사 전경
육신사에 핀 배롱나무
충철비
충의사에서 보는 육신사 전경
충의사 올라가는 돌계단
담장 밑을 기어가는 뱀
태고정
태고정은 '일시루'라고도 한다. 현판 두 개가 나란히 걸려 있는 이 정자는 박팽년의 유복손인 박일산이 종택을 세울 때 그에 딸린 정자로 지었다고 한다.
처마 끝으로 보는 풍경
밖으로 나와 조금 가면 도곡재가 나온다. 도곡재는 1778년 박문현이 건립한 건물이나 1800년대에 도고 박종우가 재실로 사용하면서 그의 호를 따서 도곡재라 이름하였다. 선비의 제택(살림집과 정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단아한 모습이 눈을 끌며 마당의 많은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대문 앞 양쪽에 항아리로 만든 익살스러운 문지기
조금 내려오니 아주 웅장한 집이 보였다. 문을 닫아 놓아 들러가지는 못하고 바깥에서 보니 집안에 정자가 두 개나 있는 문자 그대로 고대광실이다. 안을 구경했으면 좋으련만...... 아마 지금도 거주자가 있는 지인듯 햇다.
고대광실 같은 집
충효당의 모습
우리나라 여러 곳에 사육신을 기리는 곳이 있으니 사육신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곳은 사육신 가운데 박팽년을 중심으로 하는 곳이다. 물론 박팽년이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이 일대가 박씨 집성촌아 아직도 형성되어 있어 충의의 고장으로 교육의 한 장소로 인식되어야 할 곳이다.
물론 입구의 배롱나무 길이 너무나 좋았다는 것을 다시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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