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해파랑길 18코스(칠포해수욕장 - 화진해수욕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해파랑길 18코스는 칠포해수욕장을 출발하여 오도리해변과 월포해수욕장을 거쳐 화진해수욕장까지의 19.3km의 비교적 거리는 멀지만 대부분이 해변을 따라 걷는 평이한 코스다.

 중간중간에 동해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걷다가 전망대가 나오면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을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코스다. 다소 무미건조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걷기에 좋은 길이다.

이 코스를 걷는 날도 폭염경보가 내려 아주 더운 날씨였지만 바다의 바람은 그 더위를 물리칠 수 있었다.

 

칠포해수욕장 인증대

 

칠포해수욕장

 

 동해안 구간은 교통편이 그렇게 좋지 않다. 정규 버스는 없고 마을버스가 다니는데 배차 간격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 한번 차를 못 타면 다음 차는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타지 사람들은 차가 어느 시간에 오는지도 모르겠기에 최대한 이웃 도시에서 정규 버스를 타고 택시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칠포해수욕장도 포항에서 흥해환승센터로 버스를 타고 와서 택시를 타고 칠포에 도착하여 걷기를 시작했다.

해수욕장 해변 왼쪽에 있는 걷기 테크

 

돌담 집에 그려진 앙증맞은 하트

 

 멀리 해오름전망대가 보이는 해변에서 잠시 길을 벗어나야 했다. 보수 공사를 하는 중이라 어쩔 수 없이 잠깐 도로를 따라 걸으니 해오름전망대에 도착했다.

 

해오름의 명칭 설명판

 

해오름전망대

 

해오름전망대에서 보는 풍경

 

길가에 핀 여름 나리꽃

 

오도리 간이해수욕장

 

 

 이 코스는 이 표시를 따라가도 된다. 영일만 북파랑길과 코스가 겹치니 괜히 조그마한 해파랑길 표시를 찾으려고만 말고 이 큰 표시를 보고 가는 것이 더 쉽다.

 

물개 모양의 바위

 

 여름의 무더위에 땀을 흘리면서 바다 길을 걸어가면 온갖 모양의 바위들이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았는지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꼭 물개와 비슷하게 보이는 바위를 보면서 길을 재촉하니 멀리에 이가리 닻 전망대의 모습이 보인다.

 

 이가리 닻 전망대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에 위치한 이가리 닻 전망대는 푸른 해송과 아름다운 이가리 간이해수욕장 인근에 선박을 정착시키는 닻을 형상화한 전망대다. 높이 10m, 길이 102m 규모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동해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런온'의 주요 촬영장소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특히 젊은 청춘 남녀들이 찾고 있는 핫한 장소다.

 

이가리 닻 전망대

 

이가리 닻 전망대에서 보는 동해

 

이가리 닻 전망대

 

두꺼비 바위

 

 

 여러 개의 조그마한 간이해수욕장을 지나 월포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월포해수욕장(月浦海水浴場)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월포리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백사장은 자갈과 모래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닷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가족 피서지로 적합하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꽁치·놀래기 등 어종이 풍부하여 방파제와 갯바위 낚시터에서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월포해수욕장 풍경

 

바위에 앉아 있는 갈매기들

 

동해의 물결

 

정감이 가는 돌담

 

 

 길을 가다 뜻밖에 원각조사비가 보인다. 고려 말의 선승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날 것을 예언했다고 하는 설화가 전해지는 스님이다. 하지만 제대로 보존과 관리가 되지 않아서 잡초가 우거진 곳에 내버려진 것 같이 있다. 주변에 표지는 커다랗게 만들어 놓았지만...... 원각조사와 이 마을의 명칭인 조사리를 연관시켜 좀 구미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각조사비

 

뜻밖에 보는 갈매기들의 군무

 

방석리 벽화

 

 방석리벽화마을 지나 조금 더 가니 드디어 화진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화진해수욕장(華津海水浴場)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포항에서 북쪽으로 20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작지만 나무가 많고 바닷물이 깨끗하며 하천이 두 군데가 있어 민물에서 즐길 수도 있다.

 

화진해수욕장

 

 화진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되었다. 다음 코스를 이어서 오늘 걸을 것인가? 아니면 여기에서 오늘의 발걸음을 멈추어야 하나? 하며 잠간 생각하다가 오늘은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 날이 너무 더워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변에 카페가 눈에 보여 들어가 아이스 커피를 한잔 청하여 너무나 시원하게 마셨다. 하루 종일 걸으면서 차가운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간절했기에 맛있게 다 마시니 주인 아주머니가 커피를 더 줄까요?하고 묻는다. 불감청고소원이라 한잔을 더 얻어 마시면서 주인장과 여러 이야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려니 차편이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간이정류소 앞의 슈퍼에 물으니 한 시간에 한 대 정도가 다닌다고 한다. 할 수 없이 택시를 불러서 포항시내 버스 정류장까지 타고 와서 포항으로 향했다.

 

 날이 너무 더워 다음 코스부터는 좀 쉬었다가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