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98코스(검암역 - 가현산 - 가현산입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서해랑길 98코스는 검암역 광장에서 시작하여 경인아래뱃길 위로 난 고가도로를 걸어 독정역을 거친다. 거기에서 이름도 정겨운 힐메산으로 올라가서 가볍게 지나고 마전역을 지나 가현산으로 올라가서 김포시의 가현산 입구에서 끝이 나는 11.7km의 짧은 길이나 그렇게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은 아니다.
98코스 안내판
어제 저녁에 인천 서구청 주변에서 인천에 사는 지인과 회포를 나누면서 가볍게 소주를 한잔하고 푹 쉬고 아침에 일어나 검암역 광장으로 와서 98코스를 시작한다. 광장에서 출발하여 잠시 길이 헷갈려 머뭇거리다가 고가도로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걷기를 시작한다. 고가도로 위를 걸어가야 한다는 생각은 미처 못하고 약간 머뭇거렸다.
검암역
고가도로는 경인아라뱃길 위로 난 길이라 길을 걸으며 보는 아라뱃길이 제법 볼만하다. 서천교에서 뱃깅의 동쪽을 보니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은 2012년 5월 25일 개통한 국내 최초의 내륙 운하로 김포 한강에서 인천 서해 바다까지 연결된 물길로, 아라뱃길의 ‘아라’는 우리 민요 ‘아리랑’의 후렴구 ‘아라리오’에서 따온 말이다. 행주대교(서울시 강서구 개화동) 인근 아라 한강갑문에서부터 시작하는 물줄기는 김포시를 지나 인천시 계양구를 거쳐 인천시 서구를 통해 바다로 나아가, 서해와 한강을 잇는 우리 민족의 멋과 얼, 정서와 문화가 흐르는 뱃길이다. 경인아라뱃길에서는 수상에서는 유람선, 요트, 카누 등의 레저를 체험할 수 있고, 수변공간에서는 전망대, 함상공원, 문화관 등 문화시설을 관람하거나, 18Km 뱃길 수변을 따라가며 산책, 피크닉등을 할 수 있다.
주운수로는 인천시 서구 오류동(서해) ~ 서울 강서구 개화동(한강)에 이르는 18km (방수로 구간 14.2km 포함) 이며, 주민생활 편의를 위해 주운수로에 평균 1km 간격으로 횡단교량을 건설했다.
아라뱃길에는 총16개의 다리가 있는데, 다리의 형식은 여객선과 다리 위에서 뱃길 조망시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주로 거더교 형식으로 건설되었다.
서천교에서 보는 아라뱃길
아라뱃길 위로 난 고가도로를 내려와서 시내를 걸으면 독정역이 나오고 조금 지나서 이름도 정겨운 힐메산으로 들어간다.
독정역과 완정역 사이의 남북으로 이어진 할메산은 고도 105m의 낮은 산이지만 본디 이름으로는 큰(한) 산(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강화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 구간으로, 산 자체보다는 산맥의 의미가 강하게 투영된 이름을 지녀 당하동 사람들의 뒷동산 쉼터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름도 재밌는 할메산의 이름을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워낙에 변형되어 불리는 이름이 많으니 곧이곧대로 파악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도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정겨운 산이다.
야트막한 할메산을 오르니 날이 몇일 따뜻해서인지 올해 처음 보는 진달래가 보인다. 아직 진달래가 피는 때가 아닌데 벌써 따뜻한 양지녁에 피었다.(내가 이곳을 지난 일시는 3월 23일이다.) 올해 처음 보는 진달래라 사진을 찍어 곳곳에 보내니 모두들 봄이 왔는가 보다고 감탄을 하였다.
양지에 핀 진달래
할메산 안내도
할메산을 내려와 검단도서관 옆을 지나 아파트 단지를 계속 지나가면 현무체육공원이 나오고 뒤이어 가현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타난다.
현무체육공원
가현산(歌鉉山)은 인천광역시의 서구와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215m의 나지막한 높이의 산이다. 고려시대부터 산의 형세가 코끼리 머리와 같이 생겼다 하여 '상두산', 칡이 번성한다 하여 '갈현산'이라고도 불렸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서해바다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하며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불렀다 하여 '가현산'이라 고쳐 불렀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안성 칠장산에서 시작해 김포 문수산까지 이어지는 한남정맥을 잇는 산들 중 하나로, 등산 난이도가 평이하면서도 정상의 풍광이 좋아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예전에는 서해바다가 가까워 풍광이 매우 좋았으나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바다가 멀리 떨어져 예전만큼은 아니라고 한다.
세자봉
가현산 정상
가현산 수애단 안내
정상의 팔각정
가현산 정상 팔각정에서 가현산을 내려오면 큰 도로가 보이고 그 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가 놓여있고 거기에서 98코스는 끝이 난다.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산의 초입에서 다음 코스가 시작하는 안내판이 서 있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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