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85 코스(사내방조제북쪽교차로 - 와룡교 -해남남창정류소)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남파랑길 85 코스는 사내방조제 북쪽교차로에서 시작하여 해남으로 들어간다. 방조제를 지나 계속되는 해안과 마을길을 걸어 멀리 보이는 완도대교를 보면서 가면 제법 큰 시내가 나오고 이 길을 걸어 내려가면 남창정류소에 도착하여 끝이 나는 18.2km의 아주 편안한 길이다.
완도, 해남구간 지도
85 코스 지도
85 코스 안내판
이 코스부터 이제 남파랑길의 마지막 구간인 완도 - 해남구간이다. 참으로 먼 길을 걸어 왔는데 이제 마지막 구간 6 개 코스만 남았다. 점심을 먹고 출발을 하니 방조제가 엄청나게 길게 보인다.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와 해남군 북일면 내동리를 연결하는 사내방조제는 1989년에 착공하여 2002년에 완공하였으며 길이는 3,260m에 이른다. 호수 건너편에는 덕룡산과 주작산의 날카롭게 솟아 있는 암릉 구간이 보인다. 주작산은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날고 있는 듯한 모습을 지녔다고 하여 붙여진 산이다. 방조제 중간에 해남군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어 행정구역이 해남군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내방조제 길
방조제 중간의 해남군 표시
사내호와 간척지
방조제를 지나 해안을 따라 길을 가니 뜻밖에 고분 안내판이 있다. 해남내동리밭섬고분군은 해남군 북일면 소재지에서 내동리로 가는 도로를 따라 가면 해안이 나오고, 북동쪽으로 가면 밭섬이 나온다. 밭섬은 바깥 섬이라는 의미로,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말이다. 해남 내동리 밭섬 고분군의 안내도 설명에 의하면, 내동리 북동쪽 해안가의 밭 섬(바깥 섬을 의미함)이라고 불리는 외도(外島) 정상부(해발 22.5m)에 가장 경관이 좋은 지점에 2기의 삼국시대 고분이 있다. 2001년 9월에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해안을 따라 계속 가다가 보니 어느 집에 옹기로 치장을 한 모습이 보인다. 조개껍질을 붙인 항아리들이 가득 한데, 판매용인지? 아니면 취미로 만들어 집을 장식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옹기로 장식이 된 집
늘어선 전봇대들
북평면으로 들어가 신남로를 걸어 해안길을 걸어가니 와룡리가 나온다. 마을이 용이 누워 있는 모습이라 하여 붙여진 와룡마을에 있는 짜우락 샘은 특이하게 바다 안에 위치한다. 입구에 세워진 안내문의 전설을 읽어 보면, 방치되어 있던 샘을 지나가던 노인이 누가 용의 두 눈을 가려 마을에 변고가 생긴다고 하였다. 1년 사이에 젊은 청년 7명이 급사한 마을에서는 샘을 원상태로 복원시킨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완도대교는 이 길의 종점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길을 가니 남창리로 들어서고 북평초등학교가 나온다. 북평초등학교 정문을 지나니 북평면 소재지답게 여러 편의시설들이 즐비하다.
도시의 시내와 같은 길을 다라 내려가니 남창정류소가 나오고 85 코스 종점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다. 1 코스부터 85 코스까지 걸으면서 종점 표시는 처음이라 조금은 생소하다.
실제로는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달도 입구에서 85 코스는 끝이 낭다.
멀리 보이는 완도대교
북평초등학교
남창버스정류소
이곳에서 나는 이번 여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서 일상의 생활을 하다가 나머지 코스를 다음에 걷기로 했다. 2박 3일 동안 같이 걸은 동행은 계속 걸어 이번에 끝을 낸다고 하여 간단히 휴식을 하면서. 날씨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기에 몸조심하라는 인사를 하고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버스를 타는 시간이 여유가 있어 터미널 앞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주인에게 물어보니 이곳에는 숙박업소는 하나도 없다고 하면서 완도에 가야 숙박업소가 있다고 한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면 소재지 정도 되는 곳도 숙박할 곳이 없으니 얼마나 숙박할 곳을 구하기가 어려운 지를 짐작할 것이다.
84코스와 85코스는 전 구간에 상점들이 전혀 없어 출발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두 코스 모두 단조로운 편으로 짧은 시간 내에 마칠 수도 있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 자연을 즐기면서 걸을 수도 있다.
여기서 하나 조금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일을 이야기하면 85 코스를 걷는 도중에 이 길을 걷는 두 사람의 여자를 보았다. 이야기를 해 보니 남파랑길을 걷는다고 하여 인사를 하고 먼저 앞서 걸었는데 우리가 한참을 앞서 걸었고 그 여자들이 우리를 추월하지도 않았는데 85 코스가 거의 끝나는 해안가의 쉼터에 도착하니 벌써 도착하여 쉬고 있었다. 나와 동행이 조금 의아하여 묻자 자랑스럽게 코스를 벗어나 지름길로 왔다고 하면서 당당해 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렇게 걷는지가 의문이다. 코스를 이탈하여 지름길로 다닐 바에야 처음부터 차를 타고 가면 될 일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 여자들이 말하기를 80%만 걸으면 인증이 된다면서 그 인증을 받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들이 걸은 코스에 대한 신뢰도 사라졌다. 이렇게 걷고도 사람들에게는 당당하게 완주했다고 자랑을 할 것이라 생각하니 보기가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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