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82 코스(가우도입구 - 구로마을 - 구목리교서쪽)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남파랑길 82 코스는 가우도입구에서 출발하여 탐진강과 강진만 생태공원을 지나 구목리교서쪽에 도착하는 14.7km의 거리다. 이 코스에는 남도이순신길 조선수군재건로와 겹치는 구간도 있고,고려시대부터 옹기를 구웠던 옹기마을로 유명한 칠량면을 지난다.
82 코스 지도
82 코스 안내판
길을 걸을 때마다 항상 일찍 일어나 해가 뜨기 전에 하루의 여정을 시작한다. 아침 일찍 가우도를 벗어나서 오늘의 코스를 시작하니 길가에 가우도 짚 트랙 종착점이 보이고 조금 더 가니 해안으로는 갈 수 없어 작은 언덕위로 올라가게 한다.
가우도 짚 트랙
언덕 길에서 보는 바다
언덕 길을 돌아 내려와서 조금 가니 칠량면으로 들어선다. 고금도의 관문인 마량항에서 강진만까지 23번 국도가 이어지는데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아름다운 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그 초입이 칠량면인데 예전에 고려청자의 주요 생산지였다. 그래서 강진의 별명이 청자골이다. 12세기 전성기에는 가마터가 무려 180개나 있었다고 한다.
이 길을 따라 가면서 보니 길 이름이 청자로이다. 청자로는 강진의 문화유산인 고려청자의 특성을 반영한 이름으로 강진군 강진읍 동성리 동성사거리와 마량면 상흥리 하분교를 연결하는 전라남도의 도로로 거의 모든 구간이 국도 23호선에 속한다.
해안을 따라 걸으며 길에서 만나 같이 걷는 동행과 전라도 지역을 걸으면서 원도 한도 없이 갯벌과 습지 그리고 갈대를 본다고 이야기하면서 계속 가니 방조제가 나오고 강남배수장이 나온다.
방조제 길
방조제를 지나서 오른쪽 들판을 보니 겨울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날고 있다. 길을 가면서 새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면 항상 생동감을 느끼며 사진을 찍고 싶지만 순간의 장면을 찍기가 쉬지 않다. 방조제를 지나 해안으로 길을 가려고 하나 해안 길을 통행금지해 놓았다. AI 조류 독감으로 출입을 금지해 놓은 것이다. 하는 수없이 해안 밑으로 난 길을 따라 쭉 갈 수밖에 없었다.
들판의 철새들
통행금지 표시
해안을 지나면 탐진강이 나온다. 탐진강(耽津江)은 일명 납양강, 예양강(汭陽江)이라고도 불리는데 장흥군 유치면과 영암군 금정면의 경계에 있는 국사봉에서 시작하여 장흥군, 강진군을 흘러 남해로 흘러드는 강으로 길이는 51.5㎞ 정도의 아주 짧은 강이다. 심한 곡류를 하며 급경사를 이루는 지역이 많고, 하구에는 조수의 영향으로 하폭이 좁고 구릉지가 인접하고 있어 직류하도를 이룬다.
지명유래는 신라 문무왕 때 탐라국 고을나(高乙那)의 15대손 고후(高厚)·고청(高淸) 등의 형제가 내조할 때 구십포(九十浦)에 상륙하였다는 전설에 연유하여 탐라국의 ‘탐(耽)’자와 강진(康津)의 ‘진(津)’자를 합하여 탐진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탐진강
고니(백조)모형
탐진강을 따라 올라가면 저 멀리 백조의 모형이 보이는 강진만 생태공원에 도착했다. 탐진강 하구와 강진천이 만나는 강진만은 기수지역으로, 둑이 없는 열린 하구로 자연적인 기수역이 넓게 형성되고, 하구 습지에 인접한 농경지, 산지, 소하천 등의 생태환경이 양호해 다양한 생태자원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 강진군의 대표 관광지이며 남해안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강진만 생태공원은 남해안 11개 하구 평균보다 2배 많은 1,131종의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 등 철새들이 때가 되면 찾아드는 생명의 보고이다. 동시에 다산 정약용의 유배길이었고, 남당포구, 구강포 등이 있었던 역사 유적지로의 가치도 갖고 있다. 좌우로 펼쳐진 20만평의 갈대군락지와 청정 갯벌을 자랑하며 생태가 살아 숨 쉬는 천혜의 자연공간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곳도 A I 조류 독감으로 생태공원의 출입을 금지하였다. GPS를 통하여 지도를 보니 우회하는 길이 없다. 길을 조금 더 가면 강을 건너야 하는데 강을 건너는 곳이 지도에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엄청나게 긴 길을 돌아가면 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금지해 놓은 나무 테크길을 지날 수밖에 업었다. 이런 점은 두루누비와 지자제가 서로 긴밀하게 의논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함이 아쉽게 느껴졌다. 길을 가면서 '한국의 길과 문화' 두루누비에 전화를 해서 사정을 말하니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해서 사진을 찍어 보내었다.
강진망 생태공원 갈대밭
강진만 생태공원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구 목리교가 나오고 여기가 82 코스의 끝이다. 비교적 짧은 거리라 도착하니 11시 정도 되었으나 동행과 이야기하여 강진읍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둘이서 아침도 먹지 않고 출발했고 또 음식점을 찾기도 쉽지 않으므로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 길을 가기로 하였다. 강진은 한정식이 알려져 식객들이 즐겨 찾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여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없어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82 코스는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강진만 갯벌이 왼쪽으로 펼쳐지고, 하얀 색의 고니(백조)들을 볼 수 있다. 수많은 고니가 우아한 모습으로 쉬는 모습은 이곳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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