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84 코스(도암농협앞 - 도암배수갑문 - 사내방조제 북쪽교차로)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남파랑길 84 코스는 도암농협앞에서 출발하여 향촌리를 거쳐 농촌마을 길을 따라 걸어 신기마을을 지나서 강진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도암배수갑문이 나오고, 방조제를 지나 해안을 따라 걸으면서 풍광을 즐기다 가면 사내방조제가 시작하는 북쪽교차로에서 끝이 나는 13.7kn의 잛은 거리다.
84 코스 지도
84 코스 안내판
앞에서 말한 민박 집
숙박을 할 수 있다는 도암문화회관
아침 일찍부터 길을 떠나기에 고마운 민박 집 주인에게 인사도 못하고 길을 가니 아직 해도 떠지 않았다. 조금 길을 다라 내려가 도암문화회관과 도암파출소를 지나 장촌교앞에서 좌측 길로 돌아가 항촌교를 건너니, 항촌마을 입구에 마을 보호수 사장나무가 있다.
항촌 사장나무 앞에는 정약용 남도 유배길 4코스(총거리:65.7km)중에서 1코스 주작산 휴양림길(20.2km)이라는 안내판도 있다. 남도의 끝자락 강진은 곳곳에 다산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고장이다. 다산이 무슨 생각을 하고 갔던가를 생각하게 하는 다산 유배 길은 우리들의 미래를 읽는 아름다운 길이라 소개한다. 해남 윤씨 세장비(世莊碑)와 사장나무를 배경으로 하는 항촌마을을 좌측에 두고 도암천을 따라 간다.
향촌 사장나무와 그 주변
저 멀리서 아침이 밝아 온다.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을 걸으면서 해돋이를 엄청 많이 보았지만 어디에서든지 해돋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고 그 장엄한 광경에 압도당한다.
해돋이 모습
농촌 마을길을 따라 한가로이 걸어가면 신기리(新基里) 신기마을이 나오고 농로와 차도, 마을길을 지나면 바다가 보이는 강진만 논정방조제로 나온다. 강진만 해안도로라는 안내판과 방조제 옆의 갯벌에는 그물이 처져 있는데 양식장 같다. 중간에 도암 배수갑문이 있고, 이어서 방조제는 계속된다. 30분 이상을 걸어야 되는 긴 논정방조제가 끝나면 좌측으로 강진만 해안도로는 계속된다.
도암배수갑문
해안 풍경
종점을 눈앞에 둔 소공원에는 쉼터 정자가 있고, 그 뒤로 썰물 때라 육지와 섬이 연결되는 호래비섬이 보인다. 84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는 유일한 숙박업소인 ‘바다가 보이는 집이 있다. 이 코스가 끝나고 숙박을 하려면 이 집에 예약이 안 되면 강진읍으로 나가서 자고 와야 하는데 문제는 교통편이 거의 없어서 택시를 호출해서 가고 다시 와야 하는 것이다. 전라도 구간의 남파랑길에서 제일 큰 문제가 숙박과 식사라는 것이 길을 가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원래는 이 집 뒤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려고 했는데 식당은 손님이 없어서인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여기를 지나 85 코스 길에도 식당에 대한 정보가 없어 잠시 쉬면서 가지고 간 빵으로 해결하기로 하려고 동행과 자리를 잡으려고 하니 마침 숙박업소의 주인아주머니가 나온다. 그래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라면이라도 끓여 줄 수 있는지를 물으니 고맙게도 낙지를 넣은 라면과 공기밥을 준다. 너무 고마워서 여러 이여기를 하며 지나가는 남파랑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보시하는 마은으로 라면이라도 좀 먹을 수 있게 하면 너무 좋은 일이라고 권유를 하고 인사를 극진히 하고 길을 떠났다.
'바다가 보이는 집'의 모습
이 집의 숙박은 민박도 되지만 숙박용 캠핑카를 운용하고 있어 색다른 낭만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나는 낮에 지나기에 그냥 지나쳤지만 이 코스에서 밯길을 멈추는 사람은 이 집을 애용하면 편리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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